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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절경 사진 보냈더니 날아온 아들의 황당 문자

by 홈쿡쌤 201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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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 사진 보냈더니 날아온 아들의 황당 문자



어제는 완연한 봄을 즐기고 왔습니다.

일시 : 2011년 04월19일 화요일
장소 : 여수 영취산

개교기념일이라 마음 통하는 지인들과 함께 진달래꽃이 만발한 영취산을 올랐습니다.
연둣빛 새싹과 뽀얀 벚꽃, 진분홍 진달래, 사철 푸른 진한 녹색이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흥국사에서 영취산으로 오르는 구름다리 


 



한 번 보세요.
정말 유명한 화가가 그린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그 보다 더 아름다움 전하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영취산의 유래
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신의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옛 문헌(동국문헌비고)에 따르면 영취산은 흥국사 동남쪽에 위치한 439m 봉우리이고, 동북쪽 봉우리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510m 봉우리가 전례산으로 기록됨. 두 산을 어울려 영취산이란 이름으로 통용되어 있으나 최근 옛 지명 찾기 일원으로 진례산과 영취산을 나눠 부른다고 한다.





영취산 510M 정상






키를 훌쩍 넘긴 진달래 터널입니다.



 








한쪽에는 진달래가 지고 있었습니다.
영변 약산 진달래꽃 고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시가 저절로 떠올렸습니다.
 


 
잔뜩 물이 오르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은 모습입니다.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혼자 보기 아까워 친한 언니와 가족들에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그러자  지인과 남편은 금방 문자가 날아옵니다.
고등학생인 두 녀석은 그냥 씹어 넘기나 했는데.....
아들의 문자를 받고는 뒤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푸하하하! 여보! 이것 좀 봐!"
"왜? 무얼 가지고 그래?"
"세상에, 아들 문자 한 번 봐!"
"녀석! 날 닮아서 그렇나? 감성이라곤 없네. 엄마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야."


㉠ 지인 : 소풍갔나? 배아플라고 하네. 재밌게 놀다 와! ㅋㅋ
㉡ 남편 : 산은 절경인디 바다는 공장땜시 별루재. 기분 업시켜온나.  그 기분으로 !!!~
㉢ 딸 : 핸드폰을 들고 가지 않아 문자 씹어버림.

 

                                       ▶ 아들 문자


학교에서 때론 글을 써 내어 문집에도 실리곤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너무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 12시 가까이 되어야 집으로 돌아오고 주말 휴일에도 공부에 시달린 녀석들을 위해 아름다운 진달래를 보고 머리를 식혔으면 했는데 '돈 아깝다 멀티메일 보내지 마라'고 하니 말입니다.

웃으면서도 가슴한켠이 왜 이렇게 허전한지요.,
녀석! 엄마 마음 좀 알아줬으면 좋으련만....

밤 12시가 되어 돌아온 딸아이는 엄마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우와! 엄마! 오늘 너무 멋진 구경하고 왔네."
딸과 아들의 반응 왜 이렇게 틀리는지....
 
공부에만 시달리지 말고 이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느끼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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