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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고등학생 아들의 인기남 만들기, 요리하는 남자!

by 홈쿡쌤 201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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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아들의 인기남 만들기 요리하는 남자!



한때, 건어물녀, 마초남, 초이남, 품절녀, 품절남 등등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요?
악기 하나는 기본,
요리 잘하는 남자가
부드러운 성격과 외모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휴일 저녁, 남편과 함께 뒷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아들의 전화를 받습니다.
"엄마! 어디야?"
"응. 뒷산인데 왜?"
"언제 오시나 해서."
"금방 다 내려왔어. 배고파서?"
"알아서 할게. 천천히 오셔"
그 소리를 듣자 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왜? 천천히 가!"
"아들 배고픈가 봐"
"혼자 차려 먹으라고 해!"
"그래도. 얼른 가자."
"나중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지 말고 그냥 대충 살아."
".............."
집에 있을 때는 아이들 밥이라도 꼭 챙겨줘야 하겠기에 재촉하게 됩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아들! 뭐 해 먹어?"
"볶음밥하고 있어."
가만히 볶고 있는 밥을 쳐다보니 참치 하나만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아니, 볶음밥에 참치만 넣으면 어떻게 해!"
"좀 있다가 김치 넣을 거야."





▶ 절대 모델이 되어주지 않는 녀석
할 수 없이 멀리서 줌으로 당겨 겨우 하나 찍었습니다.(이 사진 보면 엄청 화를 낼 터인데.)



"우리 아들, 트럼펫 잘 불어, 잘 생겼지, 성격 좋지, 요리만 잘하면 인기남 되겠다."
아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 놓으며 볶음밥을 할 때에는
㉠ 프라이팬에 참치기름을 두르고 편을 썬 마늘향을 내 준다.
㉡ 당근, 피망, 청양초, 묵은지를 잘게 다져준 뒤 마늘과 함께 볶아준다.
㉢ 마지막에 밥을 넣고 함께 볶아주고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





요리할 때에는 순서가 있다는 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 딱딱한 재료부터 볶아준다.
㉡ 색깔을 내기 위해서 넣는 채소는 마지막에 넣어 준다.
㉢ 양념은 특히 참기름은 먹기 직전에 넣어줘야 향이 살아 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
"복잡한 것 아니야. 그냥 원리만 조금 알면 쉬워!"
"어디 한번 보자! 우리 아들이 한 볶음밥 맛이 어떨지."
비록 순서는 바뀌었지만 이것저것 다져 넣어 섞어 먹으니 재료가 서로 어우러져 제법 맛이 났습니다.
"오호! 제법인걸!"
허긴, 평소 마늘 스파게티는 혼자서도 잘해 먹는 녀석입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며느리가
"어머님은 뭐했어요?' 한다고 하던데 그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들에게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비록  볶음밥이지만....


숟가락만 들고 앉는 딸아이에게
"우리 딸은 언제 요리 배우려나?"
"엄마! 난 잘해. 걱정하지 마!"
"엥? 해 보지도 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엄마 닮았으면 잘 하겠지 뭐. 대학 입학하고 배울게."
"헛참!"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난 요리 잘하는 사람 데리고 살 거야. 공부 열심히 하고 있잖아."
"아이쿠! 그래서 네 방도 귀신 나올 것처럼 엉망으로 해 놓고 다니니?"
"호호...맞아"
몇 숟가락 빼앗아 먹고는 조르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대사입니다.
연애하다 결혼을 앞 둔 청춘남녀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 결혼해도 음식 만드는 일은 자신 없어. 기대하지 마."
"그래도 밥은 먹고 다녀야지."
"엄마를 얻는 게 아니라 아내를 얻는 거야!"
"..............."
요리는 엄마만 하는 게 아니라 아내도 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실수도 해가며 차츰 배워가면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입니다.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챙겨 먹고 다녔고, 지금도 라면은 나보다 더 잘 끓입니다. 요리도 조금만 관심 가지면 보람있는 일이란 걸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이 맛있게 먹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아내를 아끼는 멋진 아들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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