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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선생님을 웃게 한 딸아이의 재치있는 쪽지

by 홈쿡쌤 201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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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웃게 한 딸아이의 재치있는 쪽지



봄인가 했더니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바람속에는 제법 따스한 봄이 숨어 있는 느낌입니다.

일요일이지만 고등학생인 두 녀석 도시락을 싸 독서실로 보내고 미뤄두었던 청소를 하였습니다.
공부하다 밀쳐둔 책이 여기저기 쌓여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안 하고 자라면 어떻게 될까?'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차곡차곡 정돈을 하면서 쓰레기통에 넣을 건 넣으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온 포스트잇
아마 선생님께 드리려고 했는데 전달하지 못했나 봅니다.

딸아이는 고3 학생회장입니다.
더욱 공부에 신경 쓸 때인데 인성부장 선생님이 3학년 간부도 급식지도와 교통지도를 해야한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3학년은 빼달라고 한 마디 하면서 선생님과 의견 충돌이 벌어진 것이었지요.





 




하오나 사과의 맛은 보장할 수 없사옵니다.
집에 있던 거라. 죄송하옵니다. ㅠ.ㅠ



밤늦게 돌아온 딸아이에게
"딸! 이 쪽지 선생님께 안 드렸어?"
"응. 전했는데 그 자리에서 읽어보시고 내 이마에 도로 붙여주었어."
"왜?"
"그 사과 정말 맛있었다고 하시면서"
딸아이의 재치있는 문구에 선생님들 모두 뒤로 넘어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 문구 너무 웃긴다."
"그래야 선생님 화가 풀리지."

녀석, 학교생활도 제법 잘하고 있고,
화해할 줄도 알고,
사과할 줄도 아는,
당당하게 자기 주장도 말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받는 것도 모두 자기 하기 나름이라 여깁니다.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람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추억에 남는 여고생활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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