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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정, ‘윈윈’

by 홈쿡쌤 2008.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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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정 ‘윈윈’


  여기저기서 봄기운이 완연히 퍼져나는 요즘, 날씨만큼이나 훈훈한 일이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한두 대는 가지고 있는 차, 며칠 전, 남편이 출장을 가야된다며 가지고 갔습니다. 늦은 퇴근을 하고 집으로 들어와 저녁을 먹고 나니 내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번호를 보니 등록도 안 된 것이었습니다.

“여보세요?”

“8191 차주 되십니까?”
“아~ 네....”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너무 고마워 인사까지 꾸벅 하였더니

“엄마는 전화기에 대고 절을 해?”
“고맙잖아!”

그렇게 뛰어나가 불을 끄고 왔는데, 다시 전화가 옵니다.

그 번호였습니다.

“끄고 가시는 것 같더니 또 켜졌습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

남편이 그때서야 실토를 합니다.

“아까 상 라이트를 켜고 왔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더니 고장 났나 봐.”
“그럼 어떻게 하고 오지?”
“완전히 꺼 봐.”

다시 내려가 차량을 살피면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왔습니다.

또 불이 들어올까 봐....

두 번이나 전화를 해 준 그 분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어제는 모임이 있어 불어오는 봄바람도 시원하고 먹은 것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 참을 혼자 노래도 부르며 걸어가고 있는데 가장자리에 주차한 차에서 비상등이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차는 제대로 주차를 했는데 왜 깜빡이를 켜고 있지? 속으로 이상하다는 생각만 하고 지나치려다가 혹시나 하여 운전석을 쳐다보니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문은 잠겨있고 뒤에는 ‘초보운전’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초보라서 신호등을 켜 두고 내렸나 보다’

저도 이웃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차량에 부착되어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어른 안 계시니?”

“여보세요?”
“8416 차주 되시죠?”
“네...”
“비상등이 켜져 있습니다. 얼른 나오셔서 꺼야겠는데요.”
“알겠습니다.”

남자라서 그랬을까요? 무뚝뚝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에는 고맙다는 생각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켜 두고 간 걸 알고 있다는 얘긴가?


괜한 관심 보였나? 조금 섭섭한 마음은 들었지만, 그래도 잘 했다는 생각을 하니 발걸음은 한층 가벼웠습니다.

제가 받은 전화는 고맙기 그지없었기에 따뜻한 이웃으로 인해 행복한 일이었음은 틀림없었으니까요.

여러분도 이웃과 '행복한 윈윈'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작은 관심만 있으면 되는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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