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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돈 벌이만 급급한 여행지에서의 '씁쓸함'

by 홈쿡쌤 200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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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벌이만 급급한 여행지에서의 씁쓸함



토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다녀 온 거제 외도의 모습입니다.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외도는 4만 4천여 평의 천연동백림 숲과 아열대 식물인 선이니장, 코코아야자, 가자니아, 선샤인, 유카리, 병솔, 용설란 등 3000여종의 수목과 섬 안에 조성된 전망대,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휴게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경상남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공룡발자국화석과 섬 주위로는 전천후 낚시터가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이색 지대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도 사람의 흔적은 가득하였습니다.

선인장에 새겨진 이름 이름들.......

얼마 되지 않았 는 지, 껍질도 앉지 않은 것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데, 꼭 이렇게 왔다 간 표시를 내어야 했을까요?

이런 곳에 이름을 새기며 그 사랑이 영원할까요?

아름다움 모두가 함께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공중도덕은 잠시 외출 보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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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를 가려면 여러 곳의 선착장이 있습니다.

제가 타고 간 곳은 장승포유람선으로,


▶ A 코스 : 외도 - 해금강(왕복 3시간 소요) 요금 : 평일 17,000원, 휴일 19,000원

▶ B 코스 : 외도 - 해금강 - 매물도 (왕복 4시간 소요) 요금 평일 27,000원 휴일 29,000원

▶ C 코스 : 외도 - 해금강 - 홍도(왕복 4시간 10분 소요) 요금 : B코스와 동일

▶ 환타지 코스 : 외도 - 해금강 - 매물도 - 홍도(왕복 5시간 소요) 요금 : 시간당 80만원 (대여)


4가지 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여행자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배의 출항여부는 해경에서 통보가 없는 한 선장이 알아서 결정 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의보가 내리면 물론 배의 출항은 시키지 않겠지만, 우리가 찾아 간 어제는 주의보는 내리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파도가 너무 심해 외도만 구경하고 해금강은 그저 울렁이는 배만타다가  와야 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 파란 바다위에 기암절벽, 기묘한 모양의 갖가지 바위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절벽위의 난초들과 갈매기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기암괴석들 사이로 유람선을 타고 스치듯 들어가는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은 하나도 구경하지 못하고 창문으로 부서지는 파도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배에 올랐을 때, 선장님의 말씀

"배가 많이 흔들려도 많이 놀라지 마십시오. 선장만 믿으시면 됩니다."

파도가 너무 심하자 여자들은 거의 배멀미를 하고 토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억억거리는 바람에 내 속까지 뒤집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 배를 타고 1시 30분을 배 안에서 보내다  도착한 선착장에는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외도까지만 가는 배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A코스를 선택했지만,  어제처럼 파도가 심한 날에는 해금강까지의 요금을 받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그럴바에 차라리 그냥 외도에서 장승포항으로 되돌아 오는 게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요? 배는 출항 해 놓고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멀미에만 시달리다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수시로 변하는 게 바다의 날씨이긴 해도 여행자의 하루 운과 일진에 맡기는 건 너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스레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니

"아이고~ 그냥 가자. 저 사람들도 돈 벌어 먹어야 안 하것나!"

"그래도 그럼 안 되지~"

즐거운 여행길이라 그런지 아무도 따지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여행지를 다시 찾게 하려면 그런 자그마한 관심과 배려에서 온다고 봅니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돌려보내는 우리의 발걸음은 그렇게 기분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멀리 내다 보질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 본 것 같아 마음 씁쓸합니다.

나만 그런 생각 가지는 건가? 쩝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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