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보석상자를 열어 본 기분, '7080콘서트'
어제는 연휴 첫날이라 집안 청소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묵은 때, 먼지 털어내고 있을 때 요란한 핸드폰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남편 친구였습니다.
'추억의 낭만 콘서트'가 열리니 보러 갈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간다는 말을 하자 "당신, 그런 것 안 좋아하는 줄 알았지."
'아내를 몰라도 저렇게 모르실까?'
요즘 아이들처럼 열광은 하지 않았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는 다 따라 부르곤 했던 70년대 세대란 걸 왜 모르시는지.....
2시간 30분 동안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
우리 젊은 날의 열정, 사랑, 자유를 노래한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는 데 마다할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가지 않겠다는 남편 손을 이끌고 문화예술회관으로 날아갔습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남강물과, 아름답게 핀 5월의 꽃들이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 못지 않는 아줌마들의 함성 대단하였습니다.
2008. 05. 10(토요일) 4시 공연
출연진
1. 노고지리: 찻잔, 그대가 생각날 때면, 조용한 밤
2. 백영규 : 슬픈 계절에 우리 만나요. 잊지는 말아야지, 순이 생각
3. 어니언스(임창제) : 편지, 작은 새, 사랑의 진실, 저별과 달을
3. 하남석 : 밤에 떠난 여인, 바람에 실려 Sweet Caroline
4. 이용복 : 어린 시절, 그 얼굴에 햇살을, 줄리아
5. 임수정 : 연인들의 이야기, 사슴여인, 날 버리지 지마(조강지처클럽 삽입곡)
6. 윤형주 : 두개의 작은 별, 조개껍질 묶어, 웨딩케익, 축제의 노래
7. 임희숙 :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진정 난 몰랐네, 잊혀진 여인
누구 한 사람 빠지지 않을 정도로 정겨웠던 가수들이었습니다.
우리 딸아이에게
"엄마랑 같이 갈래?"
"싫어요. 아무도 모르는 가수만 나오더만...."
"헐~~~"
이렇게 세대차이가 나는 줄 몰랐습니다.
플래시 터뜨리면 공연에 방해 될까 봐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 마침 가져 간 캠코더가 있어 동영상을 담아왔습니다.
그 생생한 공연현장 속으로 빠져 보세요.
▶ 노고지리
▶ 임창제
통기타를 들고 차에서 내리자 어느 아주머니의 반응 "어? 어디서 봤더라? 임창제? 하더랍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고 하시며....
▶ 하남석
▶ 이용복
▶ 임수정
▶ 윤형주
▶ 임희숙
▶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다운 가수들이었습니다.
그저 가난했던 중학교와 여고시절,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제는 오랫동안 간직하기만 했던 보석 같은 추억의 상자를 열어 본 기분이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하나하나 닦아보는 그 기분......
그 시절로 돌아 간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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