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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 <변호인>

by 홈쿡쌤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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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 <변호인>






12월 27일 겨울방학을 했습니다.
직원 회식을 하고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영화관으로 달려가
600만을 돌파한 <변호인>을 보고 왔습니다.



1980년, 여고졸업반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임을 밝힘니다.’ 
그 유명했던 부림사건(부산의 학림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허구’라고 강변하지만 누가 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1. 부림사건이 뭐지?

1981년 9월 발생한 부산지역 사상최대의 용공(容共)조작사건. 불법체포 등으로 기소되었던 사람들 전원이 1983년 12월 형 집행 정지로 풀려났고, 이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습니다.

1981년 9월 제5공화국 당시 공안 당국이 부산에서 사회과학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당시 불온서적으로 규정되었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역사란 무엇인가> 등 이적표현물을 학습했다는 이유로 영장 없이 체포, 불법감금하고 협박 및 잔혹하게 고문하여 기소한 부산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조작사건입니다. 같은 해 7월 서울지역 운동권 학생 등이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가진 이후 무더기로 구속된 용공조작사건인 '학림(學林)사건'에 이어 부산에서 사건이 터지자, '부산의 학림(學林)사건’이라는 뜻에서 '부림사건'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부림사건은 5ㆍ18 민주화운동 이후 신군부에 의한 대표적 용공조작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체포된 22명의 학생과 교사 등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어 이 중 5명은 징역 5~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사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맡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한편 2009년 8월 14일 부림사건 재심 공판에서 법원은 7명의 재심청구인에 대해 계엄포고령 및 집시법 혐의에 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혐의 등에 대해서는 기존 판결을 고수하였습니다. 이후 부림사건 당시 수괴로 지목되어 6년형을 선고받고 2년 반의 수감생활 끝에 1983년 성탄절 특사로 풀려난 고호석 씨 등 5명이 제기한 재심청구에 대해 2013년 3월 법원은 유죄로 인정된 부분에 대한 재심 개시를 밝혔습니다.






 

2. 돈 없고 빽없고 가방 짧은 변호사?

그 시절의 가난은 모든이의 것이었습니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입고 싶은 것도 못 입고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한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1978년, 부산상고 졸업 학력으로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까지 지낸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라는 인물은 가난한 삶을 살았었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고시 패스를 했고 판사가 됐지만 고졸 출신인 자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종의 열등감으로  변호사가 되어 부산으로 내려옵니다.

여기저기 많은 변호사 사무실, 남들이 하지 않는 장사수완을 동원해 변호사 일로 돈 좀 벌어보자면서. 빽도 없고 돈도 없지만 부동산 등기, 세금 자문 등의 틈새 공략 덕분에 이내 부산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됩니다.

  



어려웠던 시절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위로를 주었던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네도 오랜만에 방문해 인연을 이어간다. 1981년. 사상적으로 불순한 자들을 잡아들이려는 광풍이 전국을 휩쓸던 때에 부산에서도 사건이 일어납니다. 독서 모임을 갖는 대학생들이 '이적표현물 학습'과 '반국가단체 찬양 및 고무'라는 죄를 뒤집어쓰고 무더기로 잡혀 들어간 것입니다.


학력 위주의 사회보다 실력 위주의 세상으로 변해가야함을 말해주었습니다.






3. 돈밖에 모르지만 송우석이 주는 인간미



어려운 시절 공부할 때 외상값을 갚지 못하고 도망칩니다.
부동산 등기, 세무 변호사로 돈을 많이 벌어 다시 찾아갑니다.
하지만, 국밥집 주인은
"묵은 빚은 얼굴과 발로 갚는 거데이~~

환경이 힘들어도 굿굿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의지
등짐을 지고 나르면서 아파트에 새겨놓은 글귀
절대 포기하지 말자! 

성공 후 추억이 담긴 그 집으로 이사까지 합니다.







어느 날, 국밥집 아들이 시국사범으로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이 행방불명된 진우, 
어머니와 우석 앞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참혹한 모습을 하고 나타납니다. 
그는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하고 탄탄대로의 인생을 박차고 힘겨운 길을 가게 됩니다.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돈과 성공 밖에 모르던 이 속물 변호사가 마침내 사람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인권 변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

"국민이 가난하다고 해서 민주주의 권리를 누릴 수 없다는 데는 동의 못하겠어요. "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서울대 추천목록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이 불온서적이면 서울대는 불온단체입니까? 그러면 검사, 판사님은 불온 단체 출신입니까?"

"바위는 죽은 것! 계란은 산 것! 바위에 계란치기라지만 계란이 살아있는데 바위를 이겨야지!"

"건우한테 이런세상 물려 주기 싫다,"



아직도  재판장에서 열변을 토해내던 그의 목소리는 내 귓전을 울리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세상,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그 분이 오늘따라 더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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