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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나요?

by 홈쿡쌤 201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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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나요?


                                                        -글/저녁노을-


나의 향기는 정말 어떨까?
금방 목욕을 하고 나온 상큼한 비누냄새가 아닌,
금방 머리를 감고 나온 향긋한 샴푸냄새가 아닌,
금방 화장을 하고 난 뒤에 나는 그윽한 화장품냄새가 아닌,
인위적으로 뿌린 향기로운 향수 냄새가 아닌,
진정 내가 풍겨내는 냄새 말입니다.

여름날 열심히 일하고 난 뒤 흘리는 땀 냄새가
좋다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을 해 보는...

 

 

사진출처:다음인터넷

 

 

 

 


아이 둘 어릴때는 매일 전쟁 같은 아침을 시작합니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서,
아침엔 일어나지 못하는 습관 때문에
'일어나라, 학교 가자' 노래부터 시작해
'엄마 혼자 간다' 협박까지 부산한 하루가
감미로운 음악소리가 아닌,
'일어나라!!~~' 나의 잔소리로 시작하는....

아침 시간은 1분을 다툴 때가 참 많았습니다.
어찌 하다보면 늦어서 얼른 해라 서두르기 일쑤이고,
딸아이의 머리는 야무지게 묶어야 하고..
밥 한 숟가락 떠는 둥 마는 둥 해서는 후닥닥 나서기 바쁜 ...
현관문 반쯤 열어놓고 와 있는 승강기를 잡고
아무리 기다려도 딸아이는 무얼 하는 지 소식이 없었습니다.
승강기가 한 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때까지도
나오질 않아 “혼자 가! 엄마 간다"
"잠시만, 잠시만.."
한참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딸아이였던 것입니다.
"너, 뭐 한 거야?"
"모자가 없어서.."
사각의 링 속에 갇혀 내려가고 있는데
평소 남편에게 사 준 은은한 향수냄새가
승강기 가득 채우는 게 아닌가?
"어? 무슨 냄새야? 어디서 많이 맡아 본 것 같은데..."
"엄마 나 아빠 향수 뿌렸어요"
"그래서 늦었구나?"
"사실은 그래요. 호호~"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딸아이는
늘 어른스러움을 보이는 것 같더니
마음도 몸도 불쑥 자라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딸은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고은 향기를 내는데..."
"무슨 말이에요? 무슨 냄새가 난다고..."
억지로 나게 하는 그 향수 냄새보다도
너의 그 내면에서 베어 나오는 그윽한 향수는
뿌리지 않아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란 걸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 자신의 내면세계를 가꾸고 다듬어 가는 건
나 보다 먼저 남을 생각 할 줄 아는 배려하는 마음,
언제나 방긋방긋 웃음 머금은 상큼한 평소의 표정,
토실토실 햇살 받고 알차게 영글어 가는 과실들처럼
가슴속에 머리 속에 채워 가는 마음의 양식...

그 무엇보다도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가
진정한 향수임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히 소망 해 보는 날이 되었습니다.
진정, 자신의 내음은 자신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 가꾸어 가야 하는 것이기도 한가 봅니다.

난,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나요?

즐겁고 행복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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