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윤 일병처럼 시달렸던 아들, 엄마의 현명한 대처

by 홈쿡쌤 2014. 8. 12.
728x90
반응형

윤 일병처럼 상사에게 시달렸던 아들, 엄마의 현명한 대처

 

 

 

 

 

 

‘단순 질식사’로 묻힐 뻔했던 육군 28사단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이 알려지게 된 데는 사건 당일 부대 내 한 병사의 용기 있는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윤 일병이 구급차에 실려 간 뒤 같은 부대의 김모 상병(21)이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들은 구타 사실을 부대장에게 알린 것입니다.


 

동료 부대원들은 윤 일병이 맞아서 다리를 절룩거리는데도 개의치 않고 폭행했습니다. 심지어 폭행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윤 일병에게 포도당 수액 주사를 맞혀 회복시킨 뒤 다시 구타했고, 그것도 모자라 성기에 안티프라민까지 바르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문까지 가했습니다

 

전입한 윤 일병에게 내무반에서 오전 3시까지 기마자세로 서 있도록 해 잠을 못 자게 하고 치약 한 통을 통째로 먹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누워있는 윤 일병에게 1.5ℓ 물을 부어 고문하고, 바닥의 가래침을 개처럼 기어 직접 핥아 먹게 하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사진출처 : KBS

 

 

 

대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 군대에 가기 위해 이제 신체검사를 접수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군대 보내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부모 맘입니다.

무슨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80~90년대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들 같으면 어떻게 할 꺼야?"
"맞고 있어? 나도 같이 때려야지."

군대 사정을 모르는 아들의 말입니다.

상사의 말은 법이며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니 말입니다.

 

  

 

 

지난 휴일, 남편고향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
다.

강가에서 염소 불고기도 구워먹고 도란도란 정겹습니다.

그러다 윤 일병 사건 이야기 끝에 아들이 군대 있을 때 이야기를 해 줍니다.

 

전방에 군 생활을 하는 지인의 아들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했습니다.

거리가 멀어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고 편지만 가끔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자대배치를 받고 군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사일이 바빠 면회라고는 모르고 지냈는데 아들이 운동화를 사 보내라고 해 한 컬레 사서 보냈다고 합니다.

며칠이 지나자 아들한테 전화가 와 운동화 한 켤레를 더 사 보내라고 하더랍니다.

신발 문수도 다른데 아들이 사 보내라고 하니 얼른 택배로 보냈다고 합니다.

몇 달이 지나고 테니스 라켓을 사 보내라고 해 또 두 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돈 백만 원을 보내라고 하더랍니다.

"옆에 누가 있어?"
"아니. 없어."
"그 큰돈을 뭐하려고?"
"응. 친구 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해서 병원비가 없나 봐."

"그런데 네가 왜 돈을 줘?"
"엄마. 그냥 아무것도 묻지 말고 불우이웃 돕는다고 생각해."

"..............."

 

이튿날, 얼마 전 이웃에 전역한 분이 있어 전화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건 좀 수상해요. 부대에 전화하세요."

아마 상사가 돈을 요구하는 느낌이라고 말을 해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떨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 길로 면사무소로 달려갔습니다.

아들의 입대시기, 주민등록 번호를 입력하니

어느 부대에 있다는 자료가 뜨고 전화번호까지 나왔습니다.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부대에 전화하니 부대장이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 이름이 000입니다. 돈을 백만 원 부치라고 해서..."

"알아보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은 지옥이었다고 합니다.

 

잠시 후, 전화가 걸려오고 돈을 부치지 않아도 되니 걱정 마시라고 하자

"괜히 전화했나 모르겠어요. 우리 아들이 맞고 지낼까 봐 걱정됩니다."

"아닙니다. 전화 잘하셨습니다. 걱정되지 않게 대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돈을 요구한 상사는 다른 부대로 보내졌고,

그 후, 지인의 아들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다 제대를 하였다고 합니다.

 

 

 

 


 

 

 

군대 보낸 우리 아들이 얼마나 많이 죽어 나갔을까요?

쉬쉬 덮고 단순 사고로 처리해 버린 일이 허다했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남편은 아들에게 교육을 시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에는 상사에게 알리거나 부모에게 말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찌 알리고 싶은 맘 없었겠습니까?

소심한 성격으로 떠벌리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성격이라 극단적인 일까지 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군대가 아닌,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 2년 가까이 군 생활 잘할 수 있도록

보내는 부모도 마음 편안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감되신다면 아래 버튼을 살짝 눌러주세요.
여러분의 추천으로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 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