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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비눗방울 놀이하는 아빠의 씁쓸한 한 마디

by 홈쿡쌤 201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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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해치는 비눗방울 놀이하는 아빠의 씁쓸한 한 마디




얼마 전, TV에서 아이들이 즐겨 가지고 노는 비눗방울
일부 제품에서 일반세균 및 병원성 세균인 슈도모나스(녹농균), 대장균군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2종을 대상으로 위생성 및 병원성 세균 검사를 진행한 결과 3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일반 세균이 검출된 3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슈도모나스(녹농균), 1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발견되었고, 이들 제품은 EU의 장난감 미생물 안전기준도 초과한 것입니다. 

EU의 장난감 미생물 안전기준도 초과한 것으로 슈도모나스는 피부 감염뿐 아니라 축농증, 요도염, 전립선염 등의 질병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EU에서는 미생물 안전기준을 정하고 리콜을 진행하는 등 제품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등에서는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일반세균과 슈도모나스가 검출돼 잇달아 리콜을 하기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는 완구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 미생물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합니다.



 

 




휴일, 오전 내내 비가 내리더니 오후가 되자 조금씩 그치기 시작합니다.
"여보! 집에만 있으니 갑갑하다. 우리 나가자."
"어디 갈까?"
"진양호 커피나 마시러 가자."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간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이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등나무 그늘에 앉은 노부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
다정한 연인들,
마음 통하는 친구들,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도 커피 한 잔을 들고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바로 앞에서 아빠와 아이 둘, 신 나게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모습이 들어옵니다.
"어? 비눗방울 몸에 안 좋다고 나왔는데."
"그러게"
건강 생각하는 남편의 넓은 오지랖,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벌떡 일어납니다.
재밌게 비눗방울을 뿜어내던 아빠에게로 달려갔던 것입니다.

남편과 뭐라 이야기를 나누고 그냥 옵니다.
아이들은 그대로 비눗방울 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뭐라고 해?"
"응. 자주 하는 게 아니라서 괜찮다네."
"그러게 뭐하러 가서 힘 빼?"
"다음부터는 안 사 주겠지."
이왕 샀으니, 또 아이들이 좋아하니 비눗방울 놀이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최소사용 나이와 주의·경고표시를 주위 글씨와 구별되게 기재해야 하는데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하니 제조하는 어른들의 잘못인 것 같습니다. 비눗방울 장난감은 어린이가 삼킬 위험도 있는데 말입니다.

꼬마 둘은 아빠가 뿌려주는 비눗방울을 손으로 터뜨리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웃음소리가 좋게 들리지 않고 씁쓸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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