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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차례음식 준비, 재래시장이 불편했던 이유

by 홈쿡쌤 201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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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음식 준비, 재래시장이 불편했던 이유

 

 

 

 

고유의 명절 추석이 지났습니다.

머릿속에는 며칠전부터 차례 지낼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신경이 곤두서 알게 모르게 여자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러 나갔습니다.

"여보! 우리 재래시장 갈까?"
"얼마나 산다고, 그냥 마트 가자."
"그냥 시장에 한번 나가보자."

그렇게 나선 길이었습니다.

 

어릴 때 5일이면 돌아오는 시장에 엄마 따라 가는 게 행복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풀빵 하나 얻어먹기 위해 10리 길을 걸어가는데도 마다하지 않았던 막내였습니다.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고, 북적이며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기에 시장가는 일은 늘 즐겁기만 합니다.

 

차례상에 올릴 탕국, 전, 건어물, 채소, 생선, 과일 등 살 게 하나둘이 아닙니다.

이집저집 옮겨 다니며 봉지봉지 담아 시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무거운 건 남편이 들어주긴 했지만, 카트가 없으니 정말 불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채소가게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열무, 무, 부추, 당근, 양파, 버섯 등등

여러 가지 살 것을 골라놓으니 사장님의 머리로 빠르게 계산합니다.

"43,000원인데 40,000원만 주세요."

맞겠지 하고 돈을 건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은 추석날, 새벽에 일어나 음식준비를 했습니다.

전도 부치고, 나물도 만들고,

동서들 도착하기 전에 시작해야 빨리 마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을 부치려고 하니 부추와 두부를 아무리 찾아도 없지 않은가.

"어? 부추하고 두부 분명히 샀는데."

자는 남편을 깨워 물어보았습니다.

"당신, 부추하고 두부 못 봤어요?"
"봉지에 없어?"
"아무리 찾아도 없어."

"그래? 흘린 것도 아니고 이상하네."
혹시나 싶어 자동차에 가 봐도 부추와 두부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계산하면서 빠졌나?'

"그냥 이번엔 부추전 하지 마."

"알았어."

새송이버섯을 사 온 게 있어 버섯전을 하나 더 만들고 두부는 따로 사와야 했습니다.

 

 

마트처럼 바코드를 찍은 명세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참 난감했습니다.

계산하면서 빠진 것인지...

계산하고도 가져오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 시장 나가면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은 편리한 마트를 찾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개선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긴 연휴 잘 보내고 오늘부터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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