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전단지, 다 받아오는 딸아이의 속마음
경제가 어렵다는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아이디어를 모아 광고지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길거리로 나가 사람을 만나며 홍보를 합니다.
어제는 대학생인 딸아이, 겨울방학이라 집에 왔습니다.
옷을 입고 나서는 딸바보 아빠
"여보,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어디 가요?"
"응. 딸 시외버스 타고 온다네. 데리러 가!"
"그냥 버스 타고 오면 되지 뭐하러?"
"밖에 춥잖아. 갔다 올게."
다녀온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휭하니 나가버립니다.
아마 카톡으로 부녀간의 내통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잠시 후, 오랜만에 집에 온 딸아이의 폭풍 수다는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꺼내는 광고 전단 5장!
"엄마! 엄마는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다 받아요?"
"아니. 똑같은 걸 왜 받아."
"그래야 빨리 집에 가지요."
딸아이의 생각은 추운 날 얼른 전단지가 없어져야 집에 갈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저쪽에서 받았어요.' 하면서 받질 않는데 말입니다.
나눠주는 것 모두 받아오는 딸아이였습니다.
"엄마! 이것 때문에 남자 친구랑 싸웠어."
"왜?"
"한 장만 받으면 되지 다 받아준다고."
어차피 받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데 왜 받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추운데 서서 나눠주는 알바생을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한 장이라도 더 다른 사람이 봐야 된다는 남자친구의 생각
둘 다 옳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쌩쌩 찬바람 맞으며 일하는 알바생을 생각하는 우리 딸아이
정말 마음이 곱지 않나요?
착하고 올곧게 잘 자라줘서 너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네가 내 딸이라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우리 딸!~
공감가는 이야기였다면
추천, 하트 ♡ 꾸우욱 ^*^
'노을이의 작은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식 전통 게장, 무한 리필도 고맙다는 사장님 (23) | 2015.01.12 |
---|---|
2015년 뒷산에서 본 새해 해돋이 (18) | 2015.01.01 |
김장해도 되겠네! 겨울에 만난 이색 텃밭 (15) | 2014.12.24 |
기념일 못 챙기는 남편의 귀여운 축하 (40) | 2014.12.19 |
사는 재미, 지인들과 어울려 김장하는 날 (14) | 2014.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