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뻥튀기 사장님의 잃어버린 양심에 불편했던 진실

by 홈쿡쌤 2015. 2. 20.
728x90
반응형

뻥튀기 사장님의 잃어버린 양심에 불편했던 진실

 

 

작은 설날, 쌀을 봉지에 담아 시어머님과 함께 갔던 뻥튀기 강정을 하러 남편과 함께 나가보았습니다. 하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설날인데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불경기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집안 식구가 나와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5명이 분담을 해 척척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180~200도 가까이 열을 올려 뻥튀기하는 아들
튀긴 것을 받아 손질하여 넘기는 아버지
적당한 양으로 버무려내는 어머니
자동기계에 잘라내는 첫째 딸,
비닐봉지에 담아내며 돈 계산하는 둘째 딸,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 쌀을 넣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기계

 

▶ 10분 쯤 지나자 뽀얀 연기를 내뿜으며 뻥!~

 

 

▶ 하얀 쌀이 튀겨져 나왔습니다.

 

▶ 식용유와 물엿으로 자동으로 버무려 내는 기계

 

 

판에 얇게 펴주는 바쁜 어머님의 손질

 

▶ 가로 세로 두번 썰어 내는 자동기계

 

30분 만에 뚝딱 만들어 냈습니다.

 

▶ 완성된 강정

 

쌀 1되 만드는데 15,000원

땅콩 반되 10,000원, 총 25,000원이 들었습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 문제의 땅콩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작업하는 과정을 찍다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장님, 땅콩 섞으면 얼마예요?"

"한 되 20,000원, 반 되 10,000원입니다."
"그럼 반 되만 섞어 주세요."

쌀과 땅콩 모두 국산을 사용해서 비싸다는 말을 들어 믿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정을 3번에 나눠 만들면서 빨간 소쿠리에 담겨있던 땅콩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남기는 게 아닌가.

"어? 땅콩을 왜 남기지? 한 번 더 만들게 남았나?'

자동으로 썰어져 나오는 기계에서 봉지에 담아 돈을 계산하는 둘째 딸

"다 되었습니다. 25,000원입니다."

"아! 네!~"

작업을 하던 여사장님이 밖으로 나가고 난 뒤 슬쩍 땅콩을 찍었습니다.

"사장님! 저 남은 땅콩은 뭐예요?"

입에서만 맴돌뿐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남편에게 바보라는 말을 들으며 말입니다.

여사장님은 뻥튀기를 자동차 문까지 열어 실어주는 친절함 까지 보였습니다.

"장사하는 방법, 참 요상하네."
"그래야 남을 게 아냐. 잘했어. 잊어버려."

".............."

사람 바보 된 기분이라고 하자 남편은

"잘 먹고 잘살라 그래."

그래도 사람을 속이는 건 아닌 것 같아 속이 상했습니다.

어려운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사람이기에 양심은 속이지 말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뻥튀기 사장님의 일어버린 양심에 불편했던 진실이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소식받기

 

공감가는 이야기였다면   

하트 공감 ♡ 꾸우욱 ^*^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