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사장님의 잃어버린 양심에 불편했던 진실
작은 설날, 쌀을 봉지에 담아 시어머님과 함께 갔던 뻥튀기 강정을 하러 남편과 함께 나가보았습니다. 하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설날인데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불경기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온 집안 식구가 나와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5명이 분담을 해 척척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180~200도 가까이 열을 올려 뻥튀기하는 아들
튀긴 것을 받아 손질하여 넘기는 아버지
적당한 양으로 버무려내는 어머니
자동기계에 잘라내는 첫째 딸,
비닐봉지에 담아내며 돈 계산하는 둘째 딸,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 쌀을 넣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기계
▶ 10분 쯤 지나자 뽀얀 연기를 내뿜으며 뻥!~
▶ 하얀 쌀이 튀겨져 나왔습니다.
▶ 식용유와 물엿으로 자동으로 버무려 내는 기계
▶ 판에 얇게 펴주는 바쁜 어머님의 손질
▶ 가로 세로 두번 썰어 내는 자동기계
▶ 30분 만에 뚝딱 만들어 냈습니다.
▶ 완성된 강정
쌀 1되 만드는데 15,000원
땅콩 반되 10,000원, 총 25,000원이 들었습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 문제의 땅콩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작업하는 과정을 찍다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장님, 땅콩 섞으면 얼마예요?"
"한 되 20,000원, 반 되 10,000원입니다."
"그럼 반 되만 섞어 주세요."
쌀과 땅콩 모두 국산을 사용해서 비싸다는 말을 들어 믿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정을 3번에 나눠 만들면서 빨간 소쿠리에 담겨있던 땅콩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남기는 게 아닌가.
"어? 땅콩을 왜 남기지? 한 번 더 만들게 남았나?'
자동으로 썰어져 나오는 기계에서 봉지에 담아 돈을 계산하는 둘째 딸
"다 되었습니다. 25,000원입니다."
"아! 네!~"
작업을 하던 여사장님이 밖으로 나가고 난 뒤 슬쩍 땅콩을 찍었습니다.
"사장님! 저 남은 땅콩은 뭐예요?"
입에서만 맴돌뿐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남편에게 바보라는 말을 들으며 말입니다.
여사장님은 뻥튀기를 자동차 문까지 열어 실어주는 친절함 까지 보였습니다.
"장사하는 방법, 참 요상하네."
"그래야 남을 게 아냐. 잘했어. 잊어버려."
".............."
사람 바보 된 기분이라고 하자 남편은
"잘 먹고 잘살라 그래."
그래도 사람을 속이는 건 아닌 것 같아 속이 상했습니다.
어려운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사람이기에 양심은 속이지 말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뻥튀기 사장님의 일어버린 양심에 불편했던 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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