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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여대생인 딸에게서 배운다!

by 홈쿡쌤 201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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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인 딸에게서 배운다!

 

  

살림 밑천 여대생인 딸아이가 기말고사를 치르고 방학을 맞아 집에 왔습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하루 종일 잠만 자는 녀석입니다. 

"딸! 밥 먹고 자!"
"엄마! 좀만 좀만!"

"................"

스르르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학과 웹 실로, 동아리 활동으로, 시험공부로,

동동거리며 뛰어다녔을 녀석을 상상해 보면 깨울 수도 없는 상황인 걸 눈치챕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일어나 전화를 합니다.

"엄마! 언제 와?"
"응. 오늘은 회식이 있어."
"나 혼자 저녁 먹어?"
"아! 그럼 00샤브로 와라. 우리 그쪽으로 가고 있어."
"엄마 회식자리에 내가 가도 되는 거야?"
"엄마가 마련한 자리라 괜찮아. 그리고 모두 여자뿐이야."
"그럼. 알았어. 바로 출발할게."

고마운 분에게 저녁이라도 한 끼 먹자고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차려진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딸아이도 들어섭니다.

"안녕하세요?"
"아이고, 엄마보다 더 예쁘네."

"아빠 닮았나 봐!"

그냥 씨익 웃기만 하는 딸아이입니다.

 

여럿 함께 앉아 맛있게 먹고 난 뒤

계산이나 할까 하고 일어섰습니다.

"사장님! 계산해 주세요."

"조금 전에 했는데요."
"누가요?"
"저기 앉으신 분이..."

그냥 계산했어도 챙겨주면 되겠지 하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 한마디 쏘아붙입니다.

"엄마는, 들어갈 때 계산했어야지."

"음료수도 있고 밥을 다 먹어야 계산하는 거지."

"그럼 카드를 맡겨놓고 다른 사람이 오면 계산 했다고 시켜놓던가."

"아! 맞네."

"엄마가 사는 줄 알고 먹으러 갔지. 내가 미안하잖아."

"괜찮아. 내일 가서 돈 주고 올게."

".............."

 

 

이튿날 동료에게 돈을 내밀자,

"아니, 오랜만에 본 딸에게 내가 용돈을 주면 5만 원이나 10만 원은 줘야 하는데 그냥 그걸로 저녁 샀다고 생각해."

"그래도 그건 아니지. 내가 마련한 자리인데."
"괜찮다니까."

"................"

 

 

정말 딸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세 살 아이에게서도 배울 게 있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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