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하게 했던 영화 '귀향'
오랜만에 지인과 함께 일제시대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14년의 제작 기간이 걸렸으며 75,270명의 개인후원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한때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영화 '귀향'이 국민들의 자발적 성원에 힘입어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었습니다.
1943년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겪었던 소녀들의 이야기....
이렇게 해맑은 14세 어린 소녀들
괴불 노리개 내기 공기받기 놀이에 열중입니다.
정민은 14살의 소녀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외동딸입니다.
아버지의 지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부르는 아리랑는
사랑스런 딸과의 이별을 예견하는 것 같아 애잔하기까지 합니다.
어느 날 일본군으로 인해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됩니다.
영문 모르고 끌려간 곳이 위안부로
그녀들이 생각한 신발공장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짐짝보다 못한 축 처지고 상한 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아프면 살아있는 사람을 총으로 쏘아
시신은 불살라 버리는 잔인함까지....
후반부에 영화후원자 명단이 나오면서 위안부 생존자들이 그리신 그림들을 보여줍니다.
그림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내용이 담긴 그림들이었습니다.
영화가 끝이 나도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사 가지고 들어갔던 팝콘과 음료수
하나도 먹지 못하고 들고나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귀향을 보면서 도저히 입으로 먹을 것을 넣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니야 집에 가자'
70년의 세월이 흘러 소녀들은 할머니가 되었고, 한 분 두 분 삶을 마감하고 계십니다.
지옥 같은 삶을 사신 할머니들의 명복을 빕니다.
결국,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신 20만 영혼들의 귀향
그 영혼이나마 나비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편히 잠드시길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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