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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농산물 공판장에서 본 할머니의 씁쓸한 표정

by 홈쿡쌤 2016.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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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공판장에서 본 할머니의 씁쓸한 표정




매미소리가 한창입니다.
한낮 기온은 헉헉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됩니다.

어제는 과일을 사기 위해 농산물 공판장에 들렀습니다.
갖가지 모양으로 달콤함을 유혹합니다.


공판장에서 아침 경매가 끝나면 소매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자두, 수박, 포도, 복숭아, 밀감, 멜론 등
주인을 기다리는 과일들이 참 많습니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과일을 고르고 있을 때
바로 옆 가게에서 아저씨 한 분이 고함을 지르며 돈을 되돌려 받고 있었습니다.
"기분 나쁘게 말이야."
씩씩거리며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황당한 눈길로 주인할머니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왜 그러세요?"
"내가 잘못했지 뭐."
사장님은 공판장이 열릴 때부터 오랜 세월 과일 장사를 하고 있으신 분이랍니다.
아저씨 한 분이 와서 수박을 사러 왔기에 맛있는 것을 골라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상표가 없어서 안됩니다."
딱지가 붙어 있어야 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냥 가지고 가고 싶은 걸 가지고 가시게 놔두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것인데
"아저씨, 바보처럼 왜 그래요? 맛있는 이 수박 가져가세요."
결국 아저씨는 주인이 골라주는 수박을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자 아저씨는 되돌아오셔서
"기분 나빠서 수박 안 사 갈랍니다." 하시면서 환불을 요구하셨던 것.
"바보처럼"
이 말에 발끈하셨던 것입니다.
주인은 농담처럼 한 말이었는데 아저씨는 기분이 너무 나빴던가 봅니다.

무슨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노하우로 맛있는 수박을 골라줬을 뿐인데,
환불을 요구하며 "장사 똑 바로 해!" 소리를 들은 우리 엄마 같았던 할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재수 옴 붙었다 생각해요."
옆 가게 아주머니들의 위로의 말이 귓전을 때립니다.

세상엔 참 쉬운 게 없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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