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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아빠가 전해주는 '식탁위의 작은 사랑'

by 홈쿡쌤 200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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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소위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순 없어.
돈도.
명예도....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



 



아빠가 전해주는 '식탁위의 작은 사랑'


                                                                  -글/저녁노을-


가족이란 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너를 먼저 생각하는 곳인가 봅니다.

가정이란 힘들었던 하루를 접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 주고 또한 내일을 위한 안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바쁜 아침이 시작되는 하루하루. 조금만 일찍 일어나 서두르면 될 것을
게으름으로 인한 것인지 아침에 못 일어나는 습관 때문인지 동동걸음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입니다.

아침형인 난 늘 일찍 일어나 가족을 위한 식탁을 준비합니다.
어제 아침, 며칠 전 사 놓은 조기 한 마리를 일찍 먹고 나가는 남편을 위해 구워 놓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난 뒤, 또 아이들을 깨워 아침밥을 먹이기 위해 식탁 앞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금방 일어난 녀석들 무슨 밥맛이 있겠습니까?
"딸, 된장국 맛있어 먹어 봐!"
"네. 그런데 생선이 왜 이래요?"
"뭐가?"
"생선이 몸뚱아리만 구워 놓았네"
"어? 아닌데..."
"이것 보세요"
가만히 생각하니 남편의 가족을 위한 작은 사랑이었습니다.
"두 마리를 구울 걸 잘못했나?"
"왜요?"
"응. 아빠가 너희들 먹으라고 당신은 머리와 꼬리만 먹고 가셨네"
딸아이는 "우와 고맙습니다"
"아들! 생선 먹어 봐"
"싫어요"
"아빠가 너희들에게 주신 사랑인데?"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아들녀석, 아빠의 사랑을 벌미로 입 크게 벌려 받아먹습니다.

옛날 없이 살았던 우리가 어렸을 때 고등어 한 마리 구워 놓으면서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머리만 먹었더니 세월이 많이 바뀌고 아들녀석 자라 장가를 가서는  

"우리 엄마는 어두육미라고 생선머리만 좋아해!" 라고 하며 살코기 뼈 발라 마누라만 주더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허긴, 우리 엄마도 여섯이나 되는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드시지도 않고 살발라 주시곤 했으니까요. 그땐 누구나 없이 살았기에 더욱....지금은 먹거리 지천이고 먹기 싫어서 먹지 않는 세대들에게 따뜻한 가족애 전해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였으며, 남편이 남긴 그 사랑의 조기 한 마리로 우리는 진한 가족애를 느끼는 아침이 되었습니다. 녀석들이 더 자라면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부모란 자식을 위해 어떤 마음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우쳐 갔으면 하는 날이었습니다.

매일 혼내고 나무라는 것은 아빠가 하고, 감싸안고 다독이는 건 내가 하니, 아이들 사랑은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이 더 깊음을, 아빠가 주는 사랑이 더 따뜻한 것임을  녀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맘 가득하였습니다.


사랑합니다.
늘 큰 버팀목으로 자리하는 당신을...

8월,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9월 맞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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