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먹던 추억의 맛! 오골계 숯불구이




겨울방학을 맞아 직원 회식이 있었습니다.
"오늘 뭐 먹는데?"
"오골계라고 하더라."
여럿이 모여 자동차를 몰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 있습니다.



제법 정원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세팅해 두었습니다.



메뉴판 입니다.



오골계의 유래와 효능이 걸려있습니다.




▶ 아삭아삭 숙주간장무침
깻잎지
양파, 마늘 풋고추

 


동김치
마늘지
도토리묵

 

 


배추김치
시래기볶음

 

 

내장볶음






1마리 오골계









노릇노릇 구워 채소에 싸 먹었습니다.






오골계를 다 구워먹고 나니 닭 뼈와 무를 넣은 탕이 들어옵니다.
"우와! 이거 우리 어릴 때 토끼나 꿩, 닭무국이잖아!"
모두가 추억의 맛이라 한마디씩 합니다.



톳나물
무생채





쌀밥
오골계무국



 



 





뼈까지 까만 오골계
부드럽지는 않아도 담백한 맛이었고,
맛있는 추억의 무국까지....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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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판문동 | 일산오골계참숯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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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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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전 어릴때 백숙만 먹어서리~~~ 먹고 싶어지는데요

    2014.01.06 1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보양식을 드시고 오셨네요. :)

    2014.01.06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숯불구이로 먹으면 더 색다르겠네요

    2014.01.06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skybluee

    ㅎㅎ시원하니 맛날 것 같아요. 국물이..

    2014.01.06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진짜 보양식이 따로 없네요^^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2014.01.06 1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골계 숯불구이란 것도 있군요 ㅎㅎ

    2014.01.06 1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오골계가 약 된대서
    저두 먹어본 적 있는데,
    캬!~~~
    또 먹고싶어지네요.^^

    2014.01.06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잘 보고 갑니다~

    2014.01.06 1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와 정말 멋진 곳에서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오셨네요.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번 한주도 활기차고 즐거운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14.01.06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릴적 먹어본 기억은 없지만..
    맛은 확실해보여요 ㅎㅎ

    2014.01.06 2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보양식 드시고 오셨네요^^
    예전 추억도 떠올리시고...

    2014.01.06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보양 제대로 하셨네요~
    오골계 숯불구이와 닭무국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2014.01.07 0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 야밤에 배고파지네요..
    안그래도 좀전에 참다참다 배를 좀 채웠는데..
    더고파져요ㅠㅠ

    2014.01.07 0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우 너무 맛있어보여요^^ 최고에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2014.01.07 0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4.01.07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17. 와~ 오골계를 구워서 먹는건 처음봤는데 맛있어보이네요~ㅎㅎ

    2014.01.07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오골계를 구워먹고 탕으로 먹으니 든든하겠는데요~ㅎㅎ

    2014.01.07 1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신기한 오골계~~ 뼈까지 까마니 더 신기해요.ㅋㅋ

    2014.01.07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나ㅣ다

    안녕하세요ㅕ

    2017.01.19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오골계 자체로 보양식이라, 어떻게 먹어도 좋은데. 숯불구이는 아직까지
    정말 건강해질것 같습니다. 기회되면 먹어봐야겠습니다.

    2017.07.28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아련한 여름 날의 추억 '소 먹이기'





방학이지만 여유로운 생활은 꿈같은 세월이었습니다.
37일간의 연수로 인해 더운 여름을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휴일은 일찍 일어나 가족들 아침밥 해 먹이고 서둘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니 마음의 여유는 조금 있어 뒷산을 오르는데 저 멀리 산천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한 농부로 인해 풀을 뜯고 있는 소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사료를 먹이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작은 우리에서 살만 찌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를 본다는 건 힘든 일이 되어버렸지요.






우리가 어릴 때에는 집집마다 소 한 두 마리씩은 다 키웠습니다.
잘 먹여 새끼를 낳아 자식들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름에는 일일이 풀을 베다 먹이고, 겨울에는 여름 내내 베어서 말린 건초와 볏짚을 썰어서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였습니다.
그래서 풀을 모으는 일은 일거리가 되었습니다.  꼴망태를 메고 저도 풀 베는 일은 자주 했습니다. 일이 서툴러 낫만 들고 나갔다 하면 반은 다쳐서 오기 일쑤였습니다. 그 흔적은 지금도 왼손가락에 수도 없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여름 방학 때는 소와 관련된 추억이 많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놀다가 오후가 되면 각자 소를 몰로 나옵니다.

산기슭에서 소를 방목하고는 해질녘쯤에 산꼭대기에 소와 아이들이 다 모입니다. 그 시간까지는 여자아이들은 땅 따먹기나 공기놀이를 하고, 그것이 싫으면 가지고 간 책을 나무 그늘에 앉아 읽기도 했습니다. 또, 편편한 잔디밭 찾아 패차기등
특히나 즐겨했던 진똘이 놀이 여러분은 알까요?
요즘 야구와 같은 것으로 투수가 검은 고무신을 던지면 손으로 치고 내 달리는 게임이었습니다.

기한 것은 소들도 길을 알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모두 한자리에 모이곤 했습니다.
소를 다 먹이고 집으로 향하면서 고삐를 잡으려다 뒷발질을 하는 바람에 숨도 못 쉬고 헥!~~~ 넘어 갔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후 소가 무서워져서
"아부지!~ 나 소 먹이려 안 갈래요!~"
"허허..괜찮어 소는 무서워하면 더 덤벼..그러니 무서워하지 말고 눈으로 이겨봐" 하신다.

해가 니읏니읏 질 때까지 잘 놀다가 집에 갈 때가 되어 각자 자기 소를 찾는데
아무리 봐도 나타나지 않는 우리 소!~~
놀란 토끼 눈으로 집으로 달려와
"아부지!~ 우리 소가 없어요!~ , 어딜 갔는지?"
"그래? 어두워지기 전에 찾아보고, 안되면 횃불 준비해야지.."
동네 어르신들 모두 총동원되어 찾아 나섰던 밤길...목에 방울을 달았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녀석은 고개를 하나 넘어 묘지 옆에서 편히 누워 있어 데리고 와 한시름 놓곤 했던 기억도 있었지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일하는 소는 우리 어릴 적 든든한 일꾼이었지요.
논, 밭 갈아야 할 때 어김없이 나가 열심히 아버지와 함께 하고 우리 집 마구간에 버티고 있는 정겨운 동물이었습니다. 커다란 눈 껌벅껌벅 잘 길들여진 암소의 모습은 이제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저 그리움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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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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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렸을때 소띠끼로(풀먹이로) 가고, 소깔베러(풀베기)가고...ㅎㅎㅎ 많이 했지요~~

    2011.08.14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늘푸른나라

    저도 기억 납니다.

    유일한 재산이었죠. ㅎㅎ

    생각해 보니 동물농장이었네요.

    2011.08.14 1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해피트리

    소를 직접 만져 본 기억은 없지만,
    할아버지 댁에서 맡던 소똥 냄새는 기억납니다^^

    2011.08.14 1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8.14 18:04 [ ADDR : EDIT/ DEL : REPLY ]
  5. 옛날이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지금도 그런시절 이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너무 삭막하고 퍽퍽한 세상입니다.
    소 한마리만 먹여 키워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2011.08.14 18: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릴때 소는 한 가족의 재산이었지요. 어른들 따라 소 꼴베로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포스팅을 보니 영화 워낭 소리가 기억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2011.08.14 1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소에관한 추억들은 없지만 .. 엄마에게 자주 듣곤했죠 ..

    워낭소리에서나 소를 자세히 봤지 . 자주 볼 기회두 없네요 ,, 아쉽게두

    잘보구 갑니다 ~
    편안한 저녁시간되셔요 ^^

    2011.08.14 1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린시절 방학때 저 소를 끌고다니면서
    만들었던 추억들이 하나둘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행복한 휴일 되세요~^^

    2011.08.14 1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랑비

    아름다운 추억이군요.
    부러워요. 시골에서 자라나질 않아서...ㅎㅎ

    2011.08.14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랑초

    아련한 추억여행 빠졌다 가요.

    2011.08.14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랬지요. 여름방학이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산에가서 소먹이는 일이지요.
    산에 풀어 놓고 놀곤 했었는데 다시금 생각이 나게하네요.
    저는 소를 풀어놓고 시호라는 약초를 캐러다녔답니다. ㅎㅎㅎ

    2011.08.14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희 시골집에서도 소를 키워요 ㅎㅎ

    2011.08.14 2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도시 뒷골목에서 자란데다 친가나 외가도 다 근처에 있어서
    저렇게 시골체험을 전혀 못 해보았답니다.
    남들이 다 가진 추억을 못가진 것도 슬픈 일이지요..

    2011.08.15 0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글을 읽으니 제 경험과 비슷하여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정말 똑 같아요.

    저도 가끔 소를 잃고 울면서 집에 오면 먼저 집에 와 있더라는.....거기만 약간 다르고요 ㅎㅎ
    그리움 그득한 추억을 공유한 분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드립니다^^

    2011.08.15 08: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소 눈을 가만보고 있으면 정말 슬퍼지더라구요.....
    추억의 글 잘 읽고 갑니다 ^^

    2011.08.15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소를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래셨게네요. 찾았으니 다행입니다. :)

    2011.08.16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서울에서 자라서 잘은 모르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답니다.
    시골가면 나는 구수한 소똥냄새가 나는거 보고 즐기는 것이 좋아요 요즘은요..
    나이들어 가나 봅니다.ㅎㅎ
    애지중지 하시는 소 잃어 버리셨을까 놀라셨겠네요..그래도 다행이네요, 한주 마무리 잘하시구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2012.07.20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아련한 추억 속으로의 여행 '수박 서리'


 

오늘도 시장에서 통통통!~ 맑은 소리 내며 동글동글 잘 생긴 수박을 속살까지 알차있길 바래 보면서 골라 봅니다. 예년에 비해 수박 가격도 장난이 아닙니다.

늘 자신 없어 “저기! 맛있는 것으로 하나 골라 주세요.”

판매원이 골라주는 것으로 들고 오면 실패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수박이라 여름 내내 떨어지지 않고 사 먹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남편의 고추 친구들과 부부 계 모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난 뒤

“친구야! 하우스에 가서 수박 하나 따 가라.”
“하우스 중상인에게 팔았다며?”
“팔아도 한두 개 따 먹는다고 어떨까 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다른 친구가

“너 소문 못 들었어? 하우스 채로 팔았다가 수박 따 먹다 감옥 가게 되었어.”

농사지으시는 할머니가 3백 만원을 받고 중상인에게 팔았는데 아이들이 와서 수박 5개를 따먹었다고 고발을 해 버렸던 것입니다.

동네 이장이 나서고, 경찰서 아는 사람까지 부탁해 가며 겨우 잠재웠다는 것입니다.

참 각박해진 세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내내 햇살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난 수박 초록빛 고운 얼굴 하고서 진한 색의 줄무늬 신선하기만 하고, 빨갛게 물든 그 속내 세상에 내보이니 입안 가득 녹아드는 맛으로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달콤하게만 전해 옵니다.


그 옛날 우리 가까이 있던 원두막은 꼭 도둑을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닌, 다정한 이웃과 정담 나누었었고, 무더운 여름 잠시 쉬어 가는 쉼터이기도 했었습니다.


개구쟁이였던 둘째 오빠는 막내인 저를 유난히도 예뻐하였기에 많이도 따라다녔습니다. 개울가에서 신나게 멱 감고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살금살금 수박밭을 기어들어 가면서

"막내야!~ 망 잘 봐!~~" 

"응!~~"

잘 익은 수박 따서 나오는 건 한 두 번 뿐, 번번이 원두막에 올라앉으신 이웃집 할아버지께

"야이 녀석!~ 다 보인다. 얼른 안 나가!"

놀래서 줄행랑치다 결국 내가 잡히면

"너네 둘째 오빠 짓이지?" 하시며 다 알아 차려버립니다.




늦은 저녁 우리 집으로 찾아오신 할아버지

"저 녀석 장난 어떻게 막아보지? 허허허..."

"아이쿠 죄송합니다. 녀석 장난이 심해 걱정입니다."

"나중에 큰놈 되겠지요 뭐!~~"

너그러운 마음 가지신 할아버지, 아버지와 친숙 하셨기에 그냥 넘어가곤 하셨고 작은 것도 서로 나누는 이웃이었기에 가끔 할아버지 손에 들려 온 수박으로 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 알면서도 수박, 참외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뻗어 가는 싱싱한 줄기 아이들이 밟아 버릴까 봐 그게 안타까워 소리만 지르시던 할아버지의 깊은 마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수박, 참외 서리 했다가는 아마도 콩밥 먹는 신세 되겠지요? 허긴, 대학 때 MT 갔다가 사과농장을 지나가면서 가지에 달린 사과가 너무 예쁘고 먹고 싶어 땄다가 주인한테 들켜 2만 원이나 물어주고 온 적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이웃 모르고, 인정 또한 메말라 가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나만 생각하는 마음 팽배해 있는 요즈음,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없어도 마음만은 행복했던 그 시절이....


친구가 따 주는 수박 하나로 아련한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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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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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각박해진 세상이란게 수박서리 하나로도 느껴지는군요.....쩝...

    2011.08.09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시골에서 자랐는데....저도 어렸을때 친구들과 수박서리, 참외서리, 포도서리등...

    이런걸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해도 어르신들은 그저 "이놈들!~~"이러고

    혼만내셨는데....지금은 서리잘못했다가 "경찰서"갈수 있으니..ㅎㅎㅎ

    암튼 옛날의 추억이 되살아나는듯한 느낌입니다.^^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8.09 1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예전에 울 아부지가 말씀해주신거네요 ㅋㅋㅋ

    고모들께서도 장난 아니셨다는..-_-;;;

    2011.08.09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가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만 많이 들었습니다. ㅋㅋ
    요즘은 큰 일 나죠...ㅡㅡ;;;
    많이 변했으니 세상이 ㅠㅠ

    2011.08.09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각박해져가는 세상이지만 간간히 소소한 정을 느낄때가 있어요

    2011.08.09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릴때 잘 모르고 하는거죠 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11.08.09 1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수박서리...정말 오랜만에 접해 보는 단어...
    그 시절 그때가 떠오릅니다~ㅠ.ㅠ

    2011.08.09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서리가 추억이라는 단어로 남게 된거 같네요^^

    2011.08.09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수박서리... 정말 추억같은 말이네요... 요즘에 서리했다가는.ㅎㅎ

    2011.08.09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할 수 있다면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때 수박은 아니고 무를 서리 해봤어요~^^
    예전에는 서리를 해도 밭을 망치면서 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서리보다는 밭을 다 망쳐 놓으니 그게 더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한 두개가 아닌 거의 싹쓸이 식으로 하니~
    그것이~~~~

    2011.08.09 15: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어렸을때 수박은 아니었고 옥수수 서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쩐지 정감가는 그때가 그리워 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농가에도 피해가 있었겠죠?ㅎ
    소소한 행복이 떠올라서 미소 짓게 되네요

    2011.08.09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요즘은 함부로 서리하면 큰일나죠~
    절도죄라니~ㅠ
    저두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 되새김질하고
    갑니다.^^

    2011.08.09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도 어릴적에는 당근하고 무 많이 뽑아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철이 없었네요.

    요즘은 수박값이 원체 비싸야 말이죠.
    밤에 트럭까지 동원해서 싹 가져가는 못된 놈들도 있다죠?
    살기 좋아질수록 인심은 더 야박해지는 듯 하니...ㅠ.ㅠ

    2011.08.09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늘푸른나라

    수박만 서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박 밭을 방치기 때문에...

    추억들이죠.

    2011.08.09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릴땐 서리도 좀 하고 개궂하게 놀았는데요.ㅎㅎ
    요즘은 그럼 클 나죠?
    수박은 꿀맛이었겠습니다.

    2011.08.09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수박서리는 못해봤네요 ㅎㅎ 옥수수서리는 해봤어요 ㅋㅋ
    그래도 옛날 생각납니다 ㅎㅎ
    정말 잘 보고 갑니다^^

    2011.08.09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수박서리는 아빠께 이야기로 들어봤어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

    2011.08.09 2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요즘은 수박 값이 비싸서
    수박 서리하다걸리면 감옥갈것 같아요 ㅜㅜ

    2011.08.09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노을언니 .
    저는 중학생이 될때까지도 수박 한덩이 맛을 못보고 자랐어요..
    집이 너무 너무 가난해서리..
    그렇다고 수박밭이 있어 서리도 못햇구요.
    한여름에 있는 1년에 딱 한번 그 제사때
    상에 올렸던거 잘라서 나눠주는 그 한조각이
    정말 꿀맛보다도 더 달콤하였습니다.
    수박이라 그러면 ..그 생각부터 나네요

    2011.08.10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1.08.10 00:41 [ ADDR : EDIT/ DEL : REPLY ]



비 오는 날! 포실포실 감자 맛있게 삶는 비법




기나긴 장마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친정엄마는 모내기할 때 캔 6월 감자를 포실포실 맛있게 삶아 주셨지요.
요즘에야 먹거리 지천이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감자는 밥반찬으로 볶음이나 조림을 해서 먹었고 이런 날 특별히 준비해 주는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 6월 감자 맛있게 삶는 법

▶ 재료 : 감자 6개, 소금, 설탕 약간
▶ 만드는 순서


㉠ 감자는 깎아 잠길 정도로(2컵) 물을 붓고 소금을 넣고 삶는다.
㉡ 삶기는 정도(15분)는 젓가락으로 찔러본다.
물기가 많으면 부워 버리고 바닥에 조금만 남기고 설탕 1스푼을 넣어준다.
냄비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분이 포실포실한 감자가 완성된다.

 

 

 

▶ 완성된 감자

감자는...
◆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 철분,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군, 비타민C 등의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으며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여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 특히 식물성 식품이면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동물성 식품과 맞먹을 정도로 들어 있습니다.

  

감자 고르는 법

◆ 감자의 씨눈은 햇볕에 쬐면 녹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되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녹색으로 변한 부분은 제거하고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 감자는 저온에 약하므로 냉장 보관하지 말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보관합니다.
◆ 감자는 수분이 적은 밭감자가 좋고 눈자국이 패인 것이 품질이 좋습니다.

   

물과 양념의 황금비율  
소금과 설탕은 물 3컵 기준 1작은술씩 1 : 1 비율로 동일하게 넣는 것이 맛있는 감자 삶기 비법.

감자가 거의 잠길 때까지 물을 넣을 것. 감자 3~4개 기준으로 물 3~3½컵 정도, 소금은 1작은술 정도. 단, 감자 위에 뿌리지 말고 물에 타서 넣을 것. 센 불에서 20~25분 정도 익히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자! 어떻습니까?
뽀얀 분이 피어나는 게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삶아야 영양가는 덜 파괴되겠지만,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 이런 달콤함에 젖어보는 것도 기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눅눅하고 습기가 많이 기분은 쳐지지만,
맛있게 삶아 먹어보시는 게 어떨는지요?
추억의 맛이라 한 맛 더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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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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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ㅎ 정말 맛있겠습니다~
    하나 집어먹었음 좋겠네요^^

    2011.06.22 15: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러게요, 저리 분이 포실포실 해야하는데..
    왜 저는 포실포실한 분이 나오지 않을까요.ㅠㅠ
    오늘저녁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네요.
    잘보고갑니다.

    2011.06.22 15: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집에 감자가 있는데 한번해봐야겠어요 너무 맛있껬어요~

    2011.06.22 15: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햇감자철이라 올릴려고했는데요.
    저도 이렇게삶아먹거든요.
    껍질채삶으면애들이 잘안먹어서..
    이렇게 삶으면 넘무너무맛있어서 자꾸먹는다는,...

    2011.06.22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햐.. 맛나겠다 ㅋㅋㅋㅋ

    저는 짭쪼름한 감자 좋아하는데 감자나 고구마는 껍질채 먹어서; ㅎㅎ

    엄마 꼬셔서 한번 쪄 먹어야겠네요 ㅎㅎ

    2011.06.22 16: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두 오늘 감자 쪄먹을려구요^^
    정말 맛있게 쪄졌네요~

    2011.06.22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유럽은 감자가 주식이라 거의 감자요리를 먹지만
    이렇게 포실하게 삶진 못하겠더군요.
    방법 잘 배우고 갑니다.

    2011.06.22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냄비를 흔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네요, 해먹고 싶어요^^

    2011.06.22 1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노을님 오랜만이죠..
    감자가 정말 맛나보입니다..
    요즘 우리도 늘 감자를 삶아먹고있지만 영양이 풍부하다니 좋은거네요..
    컴에 오래앉아있지 않으니 배가 조금 들어갔답니다..ㅎ
    건강하세요~^^*

    2011.06.22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skybluee

    뽀얀 분이 정말 맛있어 보입ㄴㅣ다.^^

    2011.06.22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2 20:0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감자가 포실포실 맛나 보입니다..
    두개만 먹고 갑니다..편한밤 보내세요~

    2011.06.22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 오늘 이거 먹었으면 정말 맛있었겠네요.
    저도 낼 아침은 감자로 해야겠습니다.

    2011.06.22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맛나보여요~ 전 뽀얀부분보다 살짝 탄 부분 껍질벗겨 먹는걸 좋아 한답니다....^_^

    2011.06.22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 살짝 소금넣은게 맛나죠 ㅎㅎ
    고추장 찍어먹으면 최고일듯 ㅋ

    2011.06.22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감자는 역시 햇감자!!! ^_^ b

    2011.06.22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컥 저랑 만드는법이 거의 비슷하네요
    저두 감자삶는법 올린적있는데 ㅎㅎ

    전 그때 흑설탕넣고 노릿노릿하게 포실포실하게 했거든요~~

    요즘 감자 많이 나와서 자주 삶아먹곤합니다
    잘보구 가요^^

    2011.06.22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포실포실이라는 단어가 이리 어울리는 감자는 처음 봅니다. 맛나겠네용!!

    2011.06.23 0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 감자에 케찹 비벼먹으면 맛있어요

    2011.06.23 04: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설탕 살짝 찍어먹으면 참 맛나겠습니다.
    정말 맛나겠어요~

    2011.06.24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그리움 가득한 추억 여행! 아카시아 파마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습니다.
담을 따라 빨갛게 핀 아름다운 장미와 냄새로 사람 발길을 끄는 아카시아 꽃입니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만 조금 벗어나면 뒷산과 이어지는 농로가 있어 나란히 손잡고 걸으면 30분은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코를 실룩거리며 아카시아 꽃이 핀 곳으로 가 아른거리는 추억 속으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여보! 우리 잎 따서 가위바위보 놀이하자!"
"애기처럼 왜 그래?"
"왜? 재밌잖아! 얼른얼른!~"
"그럼 굴밤 맡기다."
"알았어."
마치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습니다.
무엇을 하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굴밤을 맞아가며 도전하곤 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집에까지 들고 와 아이들에게 한 번 해 보라고 하니
"싫어! 엄마는 꼭 아기같애."
"한번만 해봐! 재밌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잠시 놀아 줍니다.


 ▶ 가위 바위 보를 하고 난 뒤, 잎을 떼어 내고 줄기만 남깁니다. 
▶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를 돌돌 말아줍니다.
▶  부드러운 머리는 1분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잘 나옵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미장원도 읍내로 나가야 있었습니다.
동네 이발소에서 깎거나 엄마가 직접 가위로 잘라주곤 했으니까요.
어쩌다 외지에서 하이힐을 신고 볕 양산을 들고 머리 파마까지 한 멋쟁이 아가씨가 지나가면
"양갈보, 똥 갈보!" 하며 놀려대곤 했었습니다.

사실은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워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를 하곤 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자 개구리 울음소리가 한창입니다.
내 귀에는 울음소리이건만, 노래소리이며 짝을 찾는 소리라고 하는 남편입니다.
아니, 내겐 고향의 소리였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헤며 꿈을 키웠던 그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누렇게 익어 갈 보리와 밀 몰래 베어왔고,
남의 밭에 심어 둔 감자 캐서 구워 먹었던 감자 서리와 밀 서리,
과수원 가장자리를 따라 숨어들어 따 왔던 참외 수박 서리....
이 모두가 아련한 추억이며 그리움이었습니다.

"엄마! 요즘 그러다간 경찰서 끌려가!"
"맞어."
그래도 엄마 아빠의 추억을 들을 수라도 있으니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남겨줘야 할까요?
그저 안타깝고 아쉬움만 남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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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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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옵...정말 머리에서 싱그러운 아카시아 향기가 솔솔 나겠습니다.

    2011.05.24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 신기한데요~ 아카시아 나무로 파마라니~~
    저도 나름 시골 살았었는데 처음 봤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11.05.24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번에 저도 댓글로 적었던 추억^^
    여자아이들이라면 다 한 번쯤은 해보았을것 같아요~

    2011.05.24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진짜 순수했던 시절 꿈같은 얘기네요.
    그런 낭만이 없는 아이들.. 이해가 안될겁니다.
    아카시아 꽃에 얽힌 추억들 참 많을 겁니다.
    잘보고갑니다.

    2011.05.24 1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꽃기린

    어릴적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카시아가 한창 피었덜걸요?ㅎ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노을님.

    2011.05.24 1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늘 처음 알았네요~~ 아카시아파마....ㅅㅅ 이름도 이쁘기도 하고~~~

    2011.05.24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랑초

    정말..아련한 그리움입니다.

    2011.05.24 1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봉우리

    시간을 뒤로 돌린 느낌입니다.
    개구리 소리...너무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2011.05.24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카시아로 파마를 ~ 처음 보네요~

    답방이 늦어 송구합니다~
    이른 아침 외출했다가 이제 귀가했어요~

    2011.05.24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 저도 예전에 수박서리를 했던 기억이
    (저는 산골 출신입니다 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5.24 1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와~ 아카시아 파마!!
    이런것도 있었네요~~
    결과가 참 좋군요~~~

    2011.05.24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카시아 잎사귀 한잎 한잎 따면서 점을 보면서 등교길을 걸어갔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의 집에서도 맹꽁이 소리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관련 트랙백 살짝 걸고 갑니다.

    2011.05.24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꽃 아카시아 맞죠..ㅋ
    이번주말에 출사갔었는데.. 제가 이꽃보고 아카시아라고 하니 아니라고 해서리..

    근데.. 이렇게 파마도 하셨군요^^

    2011.05.24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카시아향이 풍기는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 좋습니다~
    힘들었던 하루의 피곤함이 좀 가시는듯..
    감사드려요~ ^^

    2011.05.24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카시아잎으로 누가 먼저 잎을 떼나 하는 게임은 많이 해봣는데
    아카시아로 파마한다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

    2011.05.24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어릴적 뒷산에 아카시아꽃이 많이 피었던 기억이 납니다.
    향기도 무척 좋았었는데, 요즘은 아카시아꽃 보기도 힘든것 같아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5.24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렇게 파마를 하는 것도 신기하네요~^^
    저럴 수가 있네요~

    2011.05.25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사랑초

    그리움과 추억을 안고 갑니다.ㅎㅎ

    2011.05.25 0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놀리는 말에 깜짝 놀랬어요. ^^;;

    이렇게 파마 하는 거, 언니한테 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동네는 오늘에서야 아까시나무 향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노을님, 편안한 오후 되세요. ^^

    2011.05.25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하하!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ㅎㅎ

    2011.05.31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논배미에 모락모락 타오르는 연기를 보니

가을이 완연한 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83세 아프신 시어머님이 계시기에 멀리 떠나지 못하고 아들 손을 잡고 가까운 뒷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공허한 들판을 바라보았습니다. 산자락을 따라 울긋불긋 나뭇잎이 물들고, 긴 머리카락 흩날리며 바람결에 춤추던 코스모스도 하나 둘 남아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다정히 걸어가는 부자간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수가 거의 끝나가는 논배미에 모락모락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니 어릴 때 추억이 새롭기만 합니다. 남편과 나란히 걸으며 아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들! 이게 뭔지 알아?”
“타작하고 남은 짚이지.”

우리가 자랄 60년대에는 농사일도 전부 손으로 했습니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가정실습이라도 며칠 해 휴교를 하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모임 농사일을 거들곤 했었습니다. 누렇게 익은 벼를 낫으로 베고 논에서 며칠을 말렸다가 엄마 앞을 깡충깡충 지나가며 단을 뭉치기 좋게 모아주면 엄마는 뒤따라오면서 짚으로 나락 단을 뭉쳤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지게에 나락 단을 모아 탈곡기에 타작을 했습니다. 타작이 끝나고 나면 짚단은 또 뭉쳐져 짚동으로 변하였습니다. 우리는 짚동에 숨어 숨바꼭질 놀이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바람결에 훅 볏짚 타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구수하고 따뜻한 가을 냄새 가득하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의 기억들도 모락모락 타올랐습니다. 어쩌다 불장난을 해 짚동에 불이 붙어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히는 일도 허다하게 일어났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녘은 함께 소를 먹이던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것입니다. 저렇게 피어오르는 짚불더미 속에는 온종일 속삭여도 다하지 못할 옛 이야기들이 모락모락 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를 키우면서 사료를 주지만 그때만 해도 벼 타작을 하고 난 뒤 짚단은 소죽을 끓이는데 사용했던 아주 귀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아빠는 검정 고무신에 나왔던 이야기를 들러주네.”

“허허. 그래?”
이제 녀석도 직접 체험해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서 우리의 어린 추억을 함께 되새김질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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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저게 소죽(소여물?) 끓이는데 사용되는거였군요...

    2009.10.28 1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효부님 안녕하시네요
    어머님모시고 바쁘실텐데 좋은사진 좋은글 감동!

    2009.10.28 18: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옛날 할머니집 생각이 간절하네요.
    좋은글, 멋진사진 잘 구경하고 갑니다.

    2009.10.28 1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논배미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가을 냄새가 여기까지 풍기는것 같습니다.

    2009.10.28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부자 지간이 다정해 보이네요 ^^

    수요일입니다.
    ^^주말의 중간이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

    2009.10.28 1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흑...제 모친이 83세 이십니다.가을이 ..이렇게 가나 봅니다.

    2009.10.28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시골정취가 물씬 납니다 ^^

    2009.10.28 1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허...깊어가는 가을...
    동상 가족들 모두 건강하이소. ^^

    2009.10.28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구름꽃

    보기 너무 좋습니다.
    추억의 시간이었어요.

    2009.10.28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강나루

    고향이 그리워지네요

    2009.10.28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소죽, 검정 고무신, 낫, 벼 등 정겨운 광경과 단어들입니다.
    저도 어릴 때 일 많이 했답니다.
    지게질도 많이 하고..,
    논을 걷는 두 분이 참 멋집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2009.10.28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렸을때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면 논이있었는데..
    지금은 다 길로 바뀌었어요..너무나도 변해버려서
    어린시절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에요...

    2009.10.28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skybluee

    할아버지생각납니다.

    2009.10.29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제고향 양평이 생각나는 아침 입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2009.10.29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글을 보니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네요..
    동네마다 곳곳에 예쁜 단풍이 한창이니
    조금은 여유를 즐기심도 좋은 듯 합니다..^^

    2009.10.29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산이나 밭두렁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삐삐, 지금은 잘 보이질 안아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하얀 솜 같은 것을 빼 입안에 넣어 껌처럼 질겅질겅 씹어 먹었던 '삐삐', 옛 시절 추억에 젖어보면 즐거움을 맛보곤 했었지. 

 


◀ 하얀 솜처럼 생긴 것을 먹어요. 

삐삐 = 삘기 = 삘구(경상도) = 띠의 어린 이삭

--> 띠란? 볏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게 옆으로 뻗으며, 키는 50센티쯤이며, 잎은 좁고 긴데 밑동에서 모여난다. 산과 들에 떼 지어 자라나며, 뿌리줄기는 '백모근'이라 하여, 이뇨, 지혈, 발한제 따위로 쓰인다. 어린 꽃 이삭은 '삘기'라 하여 아이들이 뽑아 먹는다. 한자어로는 '모초' 혹은 '백모'라고 함.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가까운 산행을 합니다. 월아산을 오르는 중턱에 하나 가득 뽀얗게 피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삐삐를 보았습니다.

“여보! 저것 봐!”

“우와! 삐삐가 왜 이렇게 많지?”
“그러게.”

남편과 한 살 밖에 차이 나지 않고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공감하는 게 참 많습니다. 육 남매 적지 않은 형제 속에서 자란 것까지 말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 온산과 냇가를 쏘다니면서 자연에서의 삶들은 나의 정서를 키우는데 한몫했습니다. 그때가 왜 그리워지는 걸까? 핏기없는 부스럼 덩어리, 씻지 못해 눌어붙은 때는 거북이 잔등처럼 까실까실 하고, 입은 옷 이음새엔 올챙이 알처럼 이가 붙어 있었어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봄이면 양지바른 시냇가 버들강아지 오동통 살이 찌면 따서 먹고, 뚝방천에 알이 가득 찬 삐삐 뽑아 먹고, 검붉게 익은 오디는 주둥이가 보랏빛이 되었고, 소나무껍질을 벗겨 낸 얇은 속껍질은 껌같이 질겅질겅 씹을 수 있었답니다. 보리깜부기 뽑아먹고 입이 시커멓게 변해 친구들과 서로 쳐다보며 웃음 지었고, 칡뿌리 캐서 씹고, 쑥 뜯어 딩기 쳐서 나온 싸라기 곱게 빻아 쑥버무리도 해 먹었습니다. 우리가 고무줄놀이를 하면 남학생 슬쩍 달려와 고무줄 끊어 버리고, 오빠들이 많아 꽁무니만 따라다니며 참외밭 수박밭 서리를 했고, 동네 사랑채에 모여 앉아 훔쳐온 것을 먹으며 친구들과 모여 앉아 밤새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여름이면 동네 처녀들 개울에서 멱 감는 것 몰래 훔쳐보며 가슴 설레었던 때가, 흙먼지 일구고 달려가는 트럭 뒤꽁무니에 매달려 흙먼지에 뒤범벅되곤 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면 냇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물고기를 손으로 잡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아이와 공통된 점은 각 집집이 소 한 마리는 기본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소를 끌고 산으로 가 꼴을 뜯어먹게 하고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동네 아이들과 총싸움과 자치기 숨바꼭질 땅따먹기 등의 놀이를 즐겼습니다. 해가 산 너머로 질 때쯤이면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이든 귀한 것이고, 고마운 것이었고,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어릴 적 그 풍경 속, 삶에는 내가 가면 뭔가 먹을 게 있었고 즐거웠기 때문일지도 모르며 어쩌면 가난을 극복한 지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도 그런 친구들과 모여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시절 "보릿고개" 얘기로 즐거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나이에 무슨 보릿고개냐며 고개를 흔들지만 우린 보릿고개의 끝에서 그 시절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자식을 키우는 어른으로 변해있지만 주위의 고추 친구들은 그때의 마음 그대로를 변함없이 지켜가며 힘겨워할 때나 즐거울 때 늘 우정으로 함께하고 싶은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기 좋은 세상, 기름기 철철 넘치는 음식, 곱고 부드러운 옷,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살림살이로 풍족함으로 가득찹니다. 하지만, 못 배워도 부끄러운 것이 없고, 아무리 배고파도 이웃 생각을 먼저 했고, 먹을 것이 생기면 부모 자식이 마음에 걸려 허리춤에 숨겨 왔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오늘따라 친구가 많이 보고 싶어집니다.

나도 이제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일까요?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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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꽃기린

    아~~~맞아요~~
    이제 생각이 납니다.ㅎ

    2009.07.01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랜만에 생각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2009.07.01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형우"짱"

    제주에선 삐삐를 삥이라고하더군요 아직 제주에도 많이 있어요

    2009.07.01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런 아름다운 글에 동요 가사가 잘 어울리는데... 그 놈의 저작권법 때문에 제가 흥을 돋우지 못 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09.07.01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삐삐, 어릴적 기억이 새롭습니다.

    2009.07.01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와~! 삐삐!!!
    노을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처음 알게되었어요~!
    지나가다가 한번 살포시 물어뜯어줘야겠네요 ^^

    2009.07.01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삐삐, 삘기, 참 오랫만에 접하네요
    잘알고 있죠.
    옛일 생각나네요
    우리 처제에게 보리수 열매 하나 줬더니 뱉어버리더라구요
    서른 넘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어릴적 이런 경험 없으면 모르죠
    추억 풍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07.01 2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와~

    어릴 때 영광쪽에 좀 살았었는데 저 삐삐~~ 이상하게 저는 매번 못찾아서 동네 아주머니가 찾아주시면 맛나게 먹었었죠..ㅎ 가려내기가 정말 쉽지 않았어요>_< 아직도 그 맛이 기억나요..ㅎㅎㅎㅎ

    2009.07.01 2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어렸을 때 삐삐 많이 먹었답니다.
    옛 추억이 나네요../

    2009.07.01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늘

    저도 어렸을 때 삐삐 먹었봣어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2009.07.01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요거이 달콤하죠~~? 옛날 생각이나네요 ^^

    2009.07.01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Ql

    우리동네는 삐비라고 불렀지요..아주 통통하게 나는 자리를 물색해두고 해년마다 맛나게 먹었어요..걍먹기 심심할땐 삭카린탄 물에 넣어 먹기도 했지요..학교가다가 삐비뽑고 집에오다가 삐비뽑고 가방엔 항상 삐비가...ㅎㅎㅎ

    2009.07.01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앤~♥

    어릴때 할머니랑 할머니 도토리줍고, 버섯따러 가시면 쫓아가서 할머니가 손에 한줌 저거 주시면서 먹구 놀으라고 그러셨는데,,ㅎㅎㅎ 우리는 삐리라고 했어요^^

    2009.07.02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와, 삐삐로군요. 아련하게 그 맛이 기억나는데..

    2009.07.02 0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ㅂㅈㄷ

    저희집은 경상도인데도 삐삐라고 불렀어요

    2009.07.02 0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앗...저도 이걸 보니 옛추억이 떠오르네요~

    2009.07.02 0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텐리

    저걸 삐삐, 삘기라고도 부르는군요 ㅋㅋ 저흰 삐기라고 불러요 ㅋ 어릴때 참 많이 뽑아서 씹으며 놀았는데 ㅎㅎ ^^

    2009.07.02 0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처음 제목보고 왔을때.. 015 로 시작했었던 그 삐삐인줄 알았어요^^ 이런것도 있었네요... 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떤 맛인지 궁금해 지네요. 다래,머루, 산딸기,개암??(도토리같은거) 그런건 기억이 나는데...

    2009.07.02 04: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장뒤석

    우리동네에선 삘기라고 불렀습니다. 어릴적 많이 먹었던 기억이....
    어린것은 달콤하면서도 입안에서 녹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조금만 자라나다 보면 질기고
    맛이 없어 씹다가 버린 기억도 납니다.
    입에 넣지 않아도 겉모양만 보면 맛있는지 없는지는 알지요.

    2009.07.02 05: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도 무선호출기인줄 알았는데..
    옛날에는 저런것도 먹었었군요~..
    좋은 추억 하나 잘 보고 갑니다.~:)

    2009.07.02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퍽퍽퍽퍽 방망이 소리, 찰박찰박 빨래 헹구는 소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섞여 강물을 따라 흘러온다. 강가에는 서너 명의 아낙네가 빨래를 하고 그 주위에는 고만고만한 또래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 동네 개울가에는 빨래하러 나온 아낙네들의 수다로 왁자하다. 한쪽에는 저고리를 벗은 할머니가 며느리에게 등 목욕을 받고 있다. 누구 한사람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 없다.



 

 ▶ 시어머님이 혼자 살고계시는 집












 ▶ 장독대, 수돗가 마당가에는 꽃이 만발 했다. 어머님이 꽃을 워낙 좋아하시는 분이라.

 ▶ 시냇가

시집왔을 17년 전에는 빨래터가 있었는데 이제 유유히 냇물만 흘러갈 뿐이다.


 ▶ 어머님이 싸릿대로 만든 마당 빗자루

 ▶ 잘 사용하지도 않는 빨래 방망이 
 

우리가 어릴 때에는 자주 보아왔던 여름날의 모습이지만, 이제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빨래터는 사라지고 없다. 휴일, 혼자 지내시고 계시는 시어머님 댁에서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나니 걸레가 말이 아니었다. 손으로 비벼도 잘 지워지지 않아

“어머님! 우리 집에 방망이 없어요?”
“왜 없어. 있지.”
“어디요?”
“잘 사용하지 않아서 장독대 옆에 끼워두었다.”

“네.”

살짝 꺼내 들고 퍽퍽 두들겨보니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빨래터는 찌든 살림살이에 맺힌 응어리를 푸는 곳이자 마을의 입담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자식 얘기로 출발해 남편과 시어머니의 흉까지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강물에 빨래를 행구고 방망이를 치면서 아낙네들은 시집살이의 고달픔도 함께 두들기고 비벼 씻어냈다. 따라 나온 철부지 아이들은 엄마들의 시름을 모른 채 물장난만 골몰한다. 빨래터는 고부간의 갈등, 남편의 주벽, 자식들의 장래 등 가정을 꾸려가는 아낙네들의 고단한 삶이 빨래보다 더 푸짐하게 널려있다. 강물에 그것들을 흘러 보내고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햇살 맞고 바람맞으며 뽀얗게 말라가는 빨래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요즘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건고까지 되는 세탁기가 넘쳐나지만, 옹기종기 모여 애환과 정담을 나누던 빨래터가 오히려 그리워지는 건 왜 일까? 냇가에서 들려오는 빨래 방망이 소리는 우리들 어머니의 소리인 것 같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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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초

    사라진 것들이 어디 빨래터와 방망이뿐이던가요?
    에효~ 어릴때 엄마따라 빨래터에서 공기받기 하고 놀던 때가 생각납니다.

    2009.06.25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바다새

    와....노을님 시댁은 옛모습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개량해 버려서 시골가도 별 못느끼는데...
    너무 정겨워요.^^

    2009.06.25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금은 하나둘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더 소중하고 귀한것들인데..
    빨래 방망이소리 정말 좋네요!!*^^*
    너무 정겨운 소리에요~

    오후 잘보내세요^^

    2009.06.25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처럼 빨래터와 빨래 방망이 접해 보지 못한 사람도 많은텐데...
    그런 과거의 정겨운 모습들이 사라져 버리는것이 너무 아쉽네요~
    날씨가 많이 덥네요~ 노을님 오후에도 힘내시고요~ ^^

    2009.06.25 14: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고향집같은 소소한 풍경이 따스합니다.

    2009.06.25 14: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렷을 적 제가 컸던 풍경과 너무 흡사.....잘 봤습니다

    2009.06.25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빨래 방망이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어요. ^^
    아~ 그립습니다.

    2009.06.25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린시절 뛰어 놀던 고향이 생각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9.06.25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자꾸만 옛것이 사라지네요~
    안타깝습니다.

    2009.06.25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추억을 한번 끄집어 내어 보네요 ^^
    빨래터

    추억의 정겨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
    ^^행복한 하루되세요.

    2009.06.25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겨운 고향소식 잘보고 갑니다.

    2009.06.25 1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된장 고추장 간장
    잘 익힐 수 있는 환경인 장독대 있음이 정말 부럽습니다.
    아파트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장독대..^^

    2009.06.25 1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는 그 중간에 끼어 있는 세대에요.
    빨래터가 사라질즘~ 제가 세상일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더군요.
    하지만 어렸을때 빨래터에서 가재잡고 논 기억은 아련히 납니다.~

    2009.06.25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너무 정겨운 풍경입니다.
    분꽃이 벌써 피어가고 있군요~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2009.06.26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캬캬 너무 좋네요. 저도 강원도 어촌이 시골이라 그런지 젊은데도 낯설지가 않아요. ^^;
    금요일이라 너무 좋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09.06.26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렸을때 방학때마다 놀러간 시골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네요~이젠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시골이 없다는게 가슴아프네요.

    2009.06.26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ㅎㅎㅎ 빨랫방망이 진짜 오랫만에 봅니다.^^

    2009.06.26 1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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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7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아카시아 줄기 파마 해 보셨어요?
 

우리 아이들 중학생이 되고 보니 어린이날은 그냥 쉬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녀석들 초등학교 때에는 행사장에 데리고 가 하루 종일 보내다 보면 온몸은 녹초가 되곤 했는데 말입니다.

“엄마! 어린이날 선물 안 줘?”
“뭐? 중3이나 되는 녀석이 무슨 어린이날?”
“그래도 선물은 줘야지.”

아직 어른이 안 되었기 때문에 선물을 줘야 한다나요? 참나~

아들이 수학여행을 떠나기에 시내 나가서 옷 한 벌씩 사 주니

“엄마! 고마워요.”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둘은 공부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 버립니다.

“야~ 우리 뒷산에나 갈까?”
“싫어. 엄마나 다녀오세요.”




남편도 동창회 가고 없고, 혼자 그냥 보내기 뭣하여 등산화 챙겨 신고 나섰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이 오갔습니다. 아파트만 벗어나면 오를 수 있는 뒷산이라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찾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연둣빛으로 변한 산은 아름다운 수채화를 연상하게 하였고, 지저귀는 새소리는 나를 반겨주었으며, 귓볼 스치며 지나는 바람, 솔잎이 비벼내는 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산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니 어디선가 내 코끝을 자극하는 그 무엇, 바로 아카시아향기였습니다.

“어? 벌써 아카시아가 피었나?”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살피니 머리 위에 하얗게 핀 아카시아가 나를 향해 방긋 웃고 있었습니다.

“우와! 너무 예쁘다.”

혼자 감탄사를 내뱉으며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아카시아 꽃은 탐스럽습니다. 가시를 숨기고 푸르름과 하얀 꽃의 향기를 뿜어내는 순백의 자태는 나를 유혹하고도 남았습니다. 만개한 아카시아 꽃이 풍만한 전신을 늘어뜨린 모습이 한마디로 풍요롭기만 합니다. 아카시아 꽃에는 꿀이 많습니다.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는 꿀벌의 날갯짓도 바쁘기만 합니다. 그래서 아카시아 꽃 숲에 들어서면 진한 향기에 누구든 어지럼증을 느낄 수밖에 없나 봅니다. 여린 바람이라도 스쳐 지나가면 꽃 주저리가 움직이며 아주 멀리까지 향기를 퍼뜨립니다.

▶ 선학산 정상에서 본 남강다리

 

아카시아 꽃은 내게 추억의 꽃입니다.

어릴 적, 아카시아 잎을 따면서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계단 먼저 오르기도 하였고, 꽃을 따 꿀을 쪽쪽 빨아 먹기도 했었습니다. 사춘기 때에는 나를 '좋아한다.' '안 한다' 점을 치기도 했었고, 아카시아 잎을 다 따 내고 난 뒤 줄기를 가지고 예뻐지고 싶은 여린 마음에 친구들과 머리에 감아 파마를 하곤 했던 추억을 가득 담고 있는 아카시아 꽃 이였기에 내겐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었습니다.



 ▶ 가위 바위 보를 하고 난 뒤, 잎을 떼어 내고 줄기만 남깁니다. 
▶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를 돌돌 말아줍니다.
▶  부드러운 머리는 1분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잘 나옵니다. 

그래도 엄마 마음 헤아린다고 감긴 했는데 학원가야 한다며 달아나 버린 딸아이에게 아름다운 추억하나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아련히 사라져 간 나의 추억을...... 어린이날 선물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아름다운 추억 없으신가요?

향수를 자극하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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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호라

    아까시나무꽃 향이 취할 듯 참 진하지요... 너무 번식력이 강해서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 등의 설자리를 잃게 만들어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나무인데... 꿀 하시는 분들용 빼고 좀 뽑아버렸으면 좋겠어요. 아카시아파마라고 해서 저는 미용실에서하는 펌 종류인줄 알았네요. ㅋㅋ

    2009.05.06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리린

    내용과 별로 상관은 없지만, 아카시아의 올바른 학명은 아까시랍니다 ^^ 진짜 아카시아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아까시와는 전혀 다른 수목이지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단단한 나무를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해왔을 때 잘못된 표기법까지 정착해버린 케이스입니다.... 라고 설교는 하고 있지만 저도 일상생활에서는 아카시아쪽이 더 입에 베어버린데다, 아까시라고 하면 거꾸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러주시는 블로그에서 아까시라고 불러주시면 보다 정확한 우리말을 되찾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 댓글 답니다. 저도 어렸을 적 아까시나무 꽃을 따먹던 기억이 나서 기분이 좋네요 ^^

    2009.05.06 15: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촉석루를 둘러싼 산성 곳곳에
    하얀 아카시아가 만발하고 향이 가득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 몰라요.

    저렇게 부지런히 다니시니 더울 수 밖에. ;)

    2009.05.06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꽃에 관심이없어서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사진으로 보니 예쁘네요.
    그나저나 꽃으로 파마했는데 파마가 잘됬네요..ㅎㅎ

    2009.05.06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승수가연맘

    아이들 책에 아카시아 파마라는 책이 있어 그 책을 읽어주다가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해보신 분이 있어서 놀랍네요^^

    2009.05.06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4241

    와..뒷산에 사까시아꽃..

    그나저나 뒷산이 있다니 정말 부럽..도시생활이 질려감..

    2009.05.06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구름나그네

    크~
    멋쟁이 되고파 많이 했지요.ㅎㅎ

    2009.05.06 1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카시아향이 머리까지 가죠..
    아카시아향을 마시면 드뎌 완전한 봄이 왔다고 생각들더라고요..
    향기도 좋고 꽃 잎도..넘 부드럽고 희디 흰 색을 보면 맘까지 하얗게 되는 느낌..
    봄이 오면 아까이아 향이 그리워 지는 이유죠..

    2009.05.06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합천댁

    우리 어릴땐. 항상 하던 놀이인데.. 이외로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군요?
    아카시아꽃잎을 '밥'이라 하고..사금파리 그릇에 소꼽놀이 하면서.. 줄기로..파마.. 많이 했습니다.
    곱습머리가 되는게 .. 정말 신기했답니다..
    옛 생각이 나는군요..

    2009.05.06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릴적 아카시아꽃을 먹기도 하고 놀이도(?) 했는데
    추억이 생각나네요^^

    2009.05.06 2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앙크미마리

    이글이 절로 사람을 이끄네요...^^*..옛날에 울 여학교땐요 민방위훈련하면 사과밭쪽 산으로 대피를
    했지요...전교생이~~그럼 친구들과 옹기종기 수다떨면서 울 친구들이 아카시아잎을 잔뜩따서 잎을 따고
    그걸로 내 머리를 반절을 말았어요..거의 30분정도였나요?? ㅎㅎㅎ해제경보 울리기전에 말았던줄기를
    다 풀었는데...어쩜 그렇게 이쁘게 파마가 되어있던지..ㅎㅎㅎ울 친구들도 깜짝놀랬지요..
    교실로 들어가기전에 산에서 줄줄 흐르는 물을 머리에 발라 풀고들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하얀꽃을 먹으면 달콤했구요.. 가위바위보해서 거꾸로들고 튕겨서 빨리 뜯어낸친구한테 알밤을
    맞기도하고~~ㅎㅎㅎ이젠 정말 이쁜추억이되었어요. 벌써 아카시아피는 5월이네요...놀러가고 싶어진다.~~^^*좋은글..좋은사진 감사해요~^^*

    2009.05.06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신기합니다.
    딸아이들과 산에 가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곤 합니다.
    추억의 아카시아꽃이 탐스럽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09.05.06 2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옛날에 여자 친구들,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 많이들 했었지요.
    아카시아 꽃은 한줌씩 따서 먹기도 하고~~

    2009.05.06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인문이

    5살때 이모가 아카시아나무 앞에서 파마를 해주셨어요.
    아직도 그 일이 생생해요 아카시아줄기로 파마를 한다는게 그때도 신기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머리숱이 많아서 완전 폭탄머리가 된지라 어렸지만 너무 창피했거든요.ㅎㅎ
    중학생때까지 시골에서 살아서 때되면 아카시아향을 쉽게 맡을 수 있었는데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는 아카시아향을 맡아본지 꽤 오래된 것 같아요...

    2009.05.06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오오~~

    그동안 까맣게 잊고지냈었네요.. 저도 아카시아 파마 해봤어요. 동생이랑 동네 친구 머리도 해주고 그랬던거 같네요. 어떻게 하는지는 사진을 봐도 자세히는 잘 기억이 안나요.. 돌돌감아 어떻게 했지???
    덕분에 옛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네요.. ^^ 저 살던 동네는 유난히 꽃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많이 변해서 꽃도 거의 다 없더라구요.. 올챙이도 콜라병에 잡고..(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잡았는지..징그러 ㅡㅡ;) 개나리 진달래도 꺾고 고사리도 꺾으러 다니고 밤도 줍고 또, 젓가락 곤로불에 달궈서 젓가락 파마도 하고..논엔 개구리밥이 한창이고..나무타고 지붕에 올라가 뾰족감도 따먹고.. 앵두도 따먹고.. 겨울엔 비료포대갖고 눈썰매 타고 아궁이불에 밤 구워먹고.. 참 추억이 많네요..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기에 아련하기까지요...

    2009.05.07 0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요즘은 잊혀지고 있는 아카시파마죠^^

    2009.05.07 0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별님

    그리워집니다.
    없이 살았어도 마음만은 행복했던 시절이었죠.ㅎㅎ
    잘 보고 갑니다.

    2009.05.07 0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카시아 꽃이 참 탐스럽군요.
    저도 어릴적 아카시아 꽃 많이 먹었드랬죠.^^
    그러고보니 아카시아 꽃 정말 오랫만에 봅니다.

    2009.05.07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상큼민트

    몇일전 신랑이랑 드라이브 하다가 님 블로그에 있는 내용 그대로 신랑한테 저의 어린 추억을 말해줬어요,,, 전 촌에서 자랐고 신랑은 도시에서 자랐는데 제가 말하니깐 안믿고 촌년이라 놀리더라구요,ㅎㅎㅎ
    님의 글을 보니 저와 어릴때 똑같은 추억을 갖고 있어 동감이 많이 납니다. 꿀쪽쪽 빨아먹던거 하구 잎사귀로 가위바위 보 한것,, 그리고 줄기로 파마까지 한것,, 어쩜 저랑 똑같은 추억이 있는지 신기하네요,,,

    2009.05.07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시골에서 자랐는데두 아쉽게도 아카시아 파마 추억은 없습니다ㅜㅜ,,,대신 어릴적추억 아카시아파마 소재로 아주 예쁜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읽은적있습니다.
    그책에 보면 아카시아 파마 하는법이 나와 있더라구요^^
    전에 본 좋은책을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5.08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입춘이 내일이라 그런지 불어오는 바람 속에 봄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안 좋아 우리 집으로 모셔온 시어머님이 날씨가 훈훈해지자 자꾸 시골로 가고 싶어 하십니다. 방학이라 가끔 놀아주는 손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심심하신가 봅니다. 시골에는 마을회관이 있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식자랑도 하고 이야기 상대가 있는 친구가 그리워서 말입니다.

“엄니! 아직 추워서 안 돼요.”

“우리 집을 비워놓고 이렇게 와 있으니 그렇지. 닭 모이도 줘야 하고.”

“닭 모이 많이 주고 왔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리 말을 해도 마음은 벌써 시골로 달려가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시댁으로 향하였습니다.


텅 빈 집에는 온기 하나 없이 쓸쓸했습니다. 보일러를 올리고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내니 따스함이 번져 나왔습니다.

“나 그냥 여기 있으련다. 너희끼리 가라.”

“엄마! 안 돼!”
“날씨가 많이 풀렸네.”

“엄니! 반찬을 하나도 준비 안 해 와서 안 돼요.”

“그냥 된장국이나 지져 먹으면 돼.”

“조금만 더 풀리면 그 때 모셔다 드릴게요.”

“알았다.” 

명절날 치우지 않고 갔던 것 이것저것 챙겨두고 있으니 남편이 뒷마당에 있는 오가피나무를 베어 왔습니다.

“뭐 하게?”
“응. 물 끓일 때 넣어 먹으면 좋아.”

“도끼가 있어야겠다.”
“잠시만 기다려 봐.”

창고로 들어가더니 작두를 들고 나왔습니다.

“우와! 작두 아냐?”
“당신, 작두 사용해 봤어?”
“당연하지.”

남편과 함께 호흡을 맞춰 싹둑싹둑 오가피나무를 잘랐습니다.

“어쭈! 잘하는데!”


▶ 작은 가지는 잘 잘려나갑니다.

▶ 쓸어담고 있는 시어머님

▶ 뚜꺼운 것은 떡국처럼 엇비슷하게 넣어주니 잘 잘렸습니다.

▶ 오가피나무

 


70년대 초등학교 때부터 봄이면 소 꼴을 베고, 여름이면 소를 몰고 산으로 풀을 뜯어 먹였으며, 풀이 없는 가을 겨울에는 아버지가 짚단을 밀어 넣고 나는 발로 디디며 작두로 소의 여물을 썰어 만들어 먹이곤 했습니다. 지금은 사료를 먹이고 소죽을 끓여 먹이는 것을 하지 않으니 작두 또한 사용할 일이 사라진 것입니다. 하긴 사라지는 것들이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사는 우리니 말입니다.


남편과 함께 아련한 추억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래서 늘 고향은 엄마 품 같다고 하나 봅니다.

오늘따라 하늘나라에 계신 친정부모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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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어린시절 시골에 놀러갔다
    작두가 있는걸보고 나무가지 같은걸 넣고
    마구 잘라댔던 기억이..^^;
    잘보고갑니다.ㅎㅎ

    2009.02.03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바람돌이

    와...요즘 작두 보기 어렵던데....
    우리 시골에 가도 없어요.
    같은 세대라 그런지 공감갑니다.

    잘 보고 가요.

    2009.02.03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작두...무서워요..
    초보자들은 조심해야 하지요.
    안그러면 ...ㅠㅠ

    2009.02.03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안녕하세요^^ 노을님~!!!
    오래간만이네여...잘 지내셨어요???
    어릴적 쇠죽 끓이려 짚단을 썰던 작두가 생각나네요...
    오후도 행복한 시간되세요~~

    2009.02.03 1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랜만에 작두를 보네요.

    썰다가 한눈 팔다가는 큰일나겠어요^^

    2009.02.03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09.02.03 16:53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09.02.03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명절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늘 그렇듯 주부들의 마음은 부산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시골에서 가져 온 쌀 2되를 가지고 강정을 만들러 갔습니다. 제법 많이 보이던 강정을 만들어 파시는 분이 없어 다른 동네까지 원정을 가서 말입니다.

“어머님! 강정 만들러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뭐하게. 엄마는 그냥 집에 있어.”
“다리가 아파 걷지도 못하는데 안 갈란다.”
“안 걸어요. 어머님, 그냥 차에 앉아 계셔도 돼요.”
“그럼 한번 따라 가볼까?”

하루 종일 심심하게 집안에만 계신데 코에 바람도 쏘일 겸, 모시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외투를 걸치며 함께 나서는 어머님의 마음도 즐거운 듯 보였습니다.

경기가 어려워 명절 분위기도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뻥튀기를 하고 있는 곳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시간 맞춰 찾으러 온다는 예약한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는 줄을 서서 기다려 만들어 왔습니다.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려...
그래도 강정이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다리는 좀 아팠지만..



뻥이요∼ 뻥튀기요…….

멀리 마을 어귀나 골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꼬마들은 마음부터 들떴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딱지치기 구슬치기도 팽개치고 동네 아이들 모두 뻥튀기 장수 곁으로 모여들었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기 집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것도 아니었는데

장구통 모양의 시커먼 기계에서 뻥 하는 소리와 함께

부풀려져 나오는 뻥튀기만 봐도 마음은 절로 풍성해지는 듯했습니다.

튀긴 후 뿌연 김이 솟아오르고 아이들은 구수한 그 냄새도 좋아 코를 연신 킁킁거리고, 철망 밖으로 튕겨 나오는 튀밥을 서로 먼저 주워 먹으려고 다투기도 했었습니다.

먹을 것이 흔치 않았던 60∼70년대의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저씨의 눈대중은 정확합니다. 한번 튀기는데 깡통 하나에 쌀 1되가량을 준비합니다.
 

 ▶쌀 1되를 넣어 180-200도를 넘기는 온도가 되도록 회전을 하며 돌아갑니다.



 ▶ 뽀얗게 뻥!~ 하고 튀어져 나왔습니다. 


▶ 땅콩, 검은콩, 검은쌀 등 많은 걸 준비해 둡니다.


 

▶ 식용유 약간, 물엿과 설탕을 1:1로 넣고 튀긴 쌀에 골고루 버무립니다.

   

뻥튀기 아저씨의 노련한 솜씨, 하얀 솜털 같은 크게 튀겨 져 나온 펑 뛰기로, 아주머니는 설탕과 물엿을 적당히 넣어 방앗간에 있는 깨소금 볶는 기계를 가져다 놓은 것처럼 빙그르르 돌아 가 잘 섞어 주었습니다.


▶ 판에 골고루 펴 줍니다.

▶ 무거운 방망이로 꾹꾹 힘주어 밀어줍니다.


▶ 몽둥이로 자로 댄 것처럼 칼로 잘라냅니다.


▶ 살짝 식으면 까실까실 맛있는 강정이 완성됩니다.

▶ 시아버님 제사상에 올릴 큰 강정 5개도 만들었습니다.


 

 두 귀를 막고 무서워하면서도 신기 해 하기만 했었습니다. 모락모락 퍼져나는 그 향기는 내 어릴 때의 그리움이었습니다. 또 밀려있는 쌀을 금방금방 부어 가스 불 붙여 기계를 돌린 후 아저씨의 호루라기가 삐이익 ♬ 울리자 뻥~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김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앞이 보이지 않게 하더니 하늘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주 어릴 적에는 설이 가까이 오자 달군 솥뚜껑에 쌀을 놓으면 부풀어 올라 튀겨져 나왔습니다. 곤로 위에 물엿과 설탕을 녹여 튀겨놓은 쌀을 버무리고, 납작한 판에 골고루 펴 다듬이 방망이로 밀어 내고 따뜻한 온돌방에 신문지 위에 늘어 말려서 칼로 자르곤 하였습니다. 먹을 땐 신문지가 묻어 있어 뜯어 내어가며 먹어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쌀, 땅콩, 검은 콩 등을 넣어 영양만점의 강밥이 만들어져 나와, 요술을 부리는 마법의 세계로 여행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뻥튀기 아저씨~ 그립지 않으십니까?
고소하고 달콤한 강정을 만들어 와 먹으며 벌써 명절 기분 미리 내 보았습니다.
먹을거리 지천이지만, 그래도 손이 먼저 가는 간식으로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잔잔한 추억을 함께 먹는 기분으로....


바람이 쌩쌩 불어오는 아직 찬 기운 남아있는 겨울이었지만, 볼이 발갛게 되어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우리어머님의 마음은 자식들과 손자 녀석들 입에 들어 갈 것을 생각하면 추위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설날, 부모형제간의 따뜻한 정 나눌 생각을 하면 벌써 행복함 밀려옵니다.

밤마다 조금씩 가져다 먹는 강정의 맛은 추억 속으로 밀어 넣고도 충분함이 깃든 간식거리였습니다. 이불 하나도 당기고 밀쳤던 어린 시절을 떠 올리면서 가까워진 설날 만나게 될 정다운 이들을 그리워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기다려 봅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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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억의 뻥튀기네요^^
    어릴때 뻥튀기 장수 아저씨들 오시면
    근처에 올망졸망 모여서 구경했는데..
    뻥이요, 하고 외치시면 뻥~ 하면서 튀겨지는게
    어찌나 재미나던지^^

    2009.01.23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바람개비

    뻥튀기 요즘도 있나 봅니다?
    마트가서 조금 사 먹고 마는데....
    명절 기분내시고 추억속으로 여행하시고...
    부럽네요.ㅎㅎㅎㅎ

    2009.01.23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는 아직도 설시장 보지 않았는데.. 뻥튀기와 더불어 재래시장에 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풍경이 정겹지요.

    2009.01.23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예전 어릴적 설날이면 뻥튀기 아저씨들이 동네로 돌아다니곤 했죠^^...
    쌀을 바삭~~말려서 튀기기 줄서기도 기억나구요...

    설연휴 고향길이 걱정되지만 행복한 추억이죠
    오늘밤 밀양으로 내려갑니다..ㅎㅎ
    행복가득한 설연휴 보내세요~~^^

    2009.01.23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추억의 장터가 생각납니다.
    모두가 행복한 설 명절이 되시길....

    2009.01.23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고향길 조심해서 다녀오시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이되시기 바랍니다.

    2009.01.23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임현철

    설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09.01.23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명절은 주부들이 가장 힘들 날이라는데
    즐거운 명절 쉬면서 잘 보내세요^^*

    2009.01.23 1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고소한 향이 느껴지내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2009.01.24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아련한 추억속으로의 여행 '풀빵'




 

어느 축제를 가도 먹거리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눈으로 예쁜 국화를 가슴으로도 담아 남편과 함께 돌아오려고 하니 너무 많은 사람이 배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 있어 허기나 면해 볼까 하여

“여보! 우리 풀빵 하나만 사 먹어요.”
“저녁 먹어야지.”

“그래도 먹고 싶어요.”

“참나, 알았어.”

나는 줄을 서 있고 남편은 가까이 있는 풀빵 파는 곳으로 달려가 얼른 사 왔습니다.

“요즘은 얼마나 해?”
“응. 몇 개인지는 모르겠고 한 봉지 2천 원 하더라.”

짐작으로 9~10개에 2,000원 정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꺼내주는 풀빵을 들고 입이 아닌 코로 갖다 대면서 향기부터 맡으니

“당신 안 먹고 코에는 왜 갖다 대고 그래?”
“음~ 이 냄새~”

사실 맛이야 옛날 그 맛이 안 나겠지만, 그윽한 향기는 그대로인 것 같지 않을까 싶어 추억을 끙끙거리며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신도 참!”

한입에 쏙 넣고는 아예 추억까지 먹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던 바로 앞의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도 풀빵 한 봉지가 손에 쥐어졌습니다.

“새댁이 먹는 것 보니 하도 먹고 싶어 나도 한 봉지 샀어.”

“네.”

“추억이 이렇게 좋은 거야. 그땐 팥 앙금도 넣어주지 않았는데 말이야.”

“맞아요. 사카리 넣어 달콤하기만 했죠.”

“기름 척척 바른 빵 틀에 밀가루만 넣어도 왜 그렇게 맛있던지...”

“옛날 그 맛은 아니죠?”
“세상이 많이 바뀐 탓이지. 배부른 투정이고.”

“................”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야 없이 지낸 그 시절이 그리워 풀빵을 사 먹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 풀빵보다 피자를 더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당시, 밀 심어서 서리도 하고 방앗간에서 밀가루 빻아 사용했기 때문에 수입도 없고, 멜라닌 걱정 또한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아 성인병도 상상하지 못하고 자라왔습니다. 먹거리 지천으로 늘려 유기농으로 국산으로 골라 먹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아날로그 세대들 같습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간식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밥에는 늘 보리는 기본이었고 옥수수나 무, 고구마가 섞여 밥량을 많게 해 주었습니다. 육 남매로 자식들 입 또한 만만치 않던 시절이었으니까 말입니다. 그걸 먹고 나면 왜 그렇게 또 배는 쉽게 꺼져 버리던지. 돌아서면 또 먹고 싶어지고 군것질이 생각났었습니다. 엄마가 푹 삶아 선반에 올려놓은 보리를 손으로 꾹꾹 눌려 뭉쳐서 조선간장 찍 뿌려서 들고 다니며 먹곤 했었고, 밭에서 캔 고구마 가마니에 넣어 사랑방에 가득 채워두고 가마솥에 소죽을 끓이고 난 뒤 장작불에 구워 긴 겨울밤 허기진 배를 달래곤 했었습니다.



정말 요즘은 가운데다 앙금도 넣어서 달달하니 먹기 좋게 만들지만, 할머니 말씀처럼 

예전엔 빵 속에 아무 것도 더함이 없이 오로지 밀가루만 가지고 빵을 구웠습니다. 풀 쑤는 것이나 빵 굽는 것이나 같은 재료이기에 풀빵이라 불렀을 것 같은.....


특히나 내겐 잊지 못할 풀빵의 추억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나의 친정은 지금은 개발로 인해 많이 알려져 있는 경남 진주 반성 수목원 근처 동네입니다. 그래도 우리 동네에서 10리길을 걸어 5일마다 열리는 반성장이 유일한 볼거리였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엄마의 손에 눈깔사탕이라도 들려있지 않나하고 기대하며 고개를 빼고 까치발을 하며 기다리곤 했습니다.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엄마의 손은 언제나 막내의 차지였습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엄마 등에 업혀서 장을 따라 다녔고, 조금 더 자라면서 언니와 오빠에게 맡기고 데리고 가지를 않는 엄마입니다. 하지만, 막내의 고집으로 엉엉 울면서 꼭 따라나서곤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엄마는 집에서 키운 잡곡과 달걀을 가지고 가서 돈을 사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사 오곤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목에는 늘 풀빵장수가 앉아있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풀빵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엄마! 나 풀빵!”

“요게 또?”

“엄마아~~엄마아!~”

막내 특유의 콧소리를 내며 떼를 쓰면 못 이긴 척 한 봉지 사 주시는 엄마였습니다. 바로 그 맛에 장날이 되면 뿌리치는 엄마를 필사적으로 따라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어린시절 십릿길 마다 않고 ‘빨리 집에 안가!’ 하면서 돌멩이질 까지 하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풀빵 한입에 내 아픈 추억까지 함께 먹습니다.


엄마! 풀빵을 보니 왜 이렇게 보고 싶습니까?


그 달콤함이 허기진 배를 채울 수가 있었으니 지금 풀빵 속 추억으로 빠져드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는가?

여러분은 이런 추억 없으신가요?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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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꾸는사람

    추억어린 글 잘 보고 가요.

    2008.10.28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붕어빵도 좋아하지만 풀빵을 훨씬 더 좋아한답니다.
    이상하게도 붕어빵은 많이 파는데 풀빵은 눈에 안띄네요.
    밀가루 냄새 폴폴나는 부드러운 풀빵, 차 타고 찾아다녀서라도 먹어야겠네요.^^

    2008.10.28 15: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풀빵 지금도 좋아해요. 옛날엔 10개에 천원이였는데 요즘은 많이 올랐네요. 생각하니 또 먹고 싶어져요. ㅎㅎ

    2008.10.28 1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땐..

    님도 '마치 꿈을 꾸었던 것 같은 가슴 시리는 그 때'를 가지고 있군요.
    기억이 아름다울수록 때론 그만큼 마음이 아픈건 왜일까요.
    손에 넣을 수 없는 기억뿐이라 속상하기도 하죠..
    그리하여 어쩌면...
    그 시절은 시간이 아니라 늦은 오후 든 낮잠에 잠깐 스친 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꿈처럼 아련하고 꿈처럼 아쉽고 꿈처럼 막연히 서글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꿈 말고 또 무엇이겠는지요..

    2009.05.06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을들판과 통발, 그리고 그리운 아버지



  남편과 함께 시골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바라보며 그저 풍성한 가을임을 만끽하며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 할아버지께서 통발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보! 저기 봐!”
“뭐?”

“저기 할아버지 통발 던지고 있잖아! 우리 한번 가 봐요.”
“우리 마누라 또 호기심 발동했네.”하면서 할아버지 가까이 차를 갖다 댑니다.

“할아버지! 고기 잡으세요?”
“응. 그냥 이렇게 설치 해 두면 내일아침에 오면 돼!”
“많이 잡히나요?”
“아니 그냥 우리 영감 할멈 나눠 먹을 만큼은 돼”

“뭐가 많이 잡혀요?”
“그냥 새우도 잡히고 쏘가리도 잡히고 그러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꼭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들판에서 일을 하시고 해가 질 무렵 지게에 담아왔던 통발을 꺼내 논 가장자리에 통발을 설치하곤 하셨습니다.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아버지는 늘

“우리 막내 이리와!”하시며 나를 번쩍 들어 지게에 태우시고는

“아부지가 지게 태워 줬으니 노래하나 불러 줘야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아이쿠 우리막내 노래도 잘 해요.”

그렇게 아름답게 하늘을 물들인 저녁노을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엄마보다 정이 깊은 아버지와 늘 함께 잤습니다. 다리를 걸치고 이리 저리 옮겨도 아버지는 당신의 다리를 살짝 들어주시며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5일장에 가서 돌아오는 길은 늘 빈손이 아니었습니다. 10리가 넘는 거리다 보니 뜨거움으로 종이가 다 해어질 정도가 되어 내게 안겨줬던 풀빵...왕사탕도 있었지.....허긴 그 때에는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었으니 아버지의 손만 바라볼 밖에....


아침 일찍 일어나 들로 나가 통발을 가져오시면 엄마는 추어탕을 맛있게 끓여주곤 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미꾸라지는 농약 때문에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의 통발을 놓고 던지는 모습을 보니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해 주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집가는 것도 보질 못하고 떠나신 아버지가 더욱 그리운 날이 되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뽀얀 억새들의 춤사위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 설치 해 둔 통발

통발을 던지려고 준비하는 할아버지

떡밥으로는 생선토막을 넣었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이면 새우와 고기가 가득 들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엄마가 끓어 주었던 추어탕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버지!

당신이 주신 그 큰사랑으로 잘 자라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막내의 울음소리는 천당에서도 들린다지요?

걱정 마세요. 잘 살게요.


유난히 더 보고 싶은 아버지...........

너무 그립습니다.


*가을 보양식 추어탕 만들기 링크 걸어 둡니다.
  참고 하세요.

http://blog.daum.net/hskim4127/8384298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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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4 10:17 [ ADDR : EDIT/ DEL : REPLY ]
  2. 바람돌이

    그리움 가득한 글 잘 읽고 가요.
    아버지...
    막내의 사랑은 특별하죠.ㅎㅎ

    2008.10.14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랑 아버지랑은 별루 좋지 않았죠
    그래서인지
    학교 다닐때 아빠의 사랑을 받는 친구들을
    괜히 막 미워했던적도 있습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친정에서 하룻밤 자고 시댁으로 들어갈때
    아버지가 우시더군요..

    울집 보이는 맞은 편에
    아버지랑 엄마가 계시죠
    쬐끔만 이상하면 자전거 타고 오신답니다 ~~^^

    2008.10.14 1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한 겨울밤, 꿀단지와 인절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밤,
유난히 밝은 달빛과 별들만이 세상을 향해 내려앉는 스산한 겨울 밤,
일찍 먹은 저녁으로 인해 간식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출장갔다 돌아 온 남편의 손에 토종꿀 한 통을 들고 왔습니다.
"어? 왠 꿀단지?"
"친구가 가져다 먹으라고 한 통 주네."
"가격 만마찮을텐데...공짜로?"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다 또 보답해야지"
"........"
아들녀석이 감기로 시달리고 있고, 평소 허약한 탓에 그냥 주는 것 덥썩 받아왔나 봅니다.

  꿀단지를 보니, 유난히 약하고 작았던 나를 위해 아버지가 가져다 준, 꿀단지와 엄마가 만들어 준 고구마 조청이 너무 생각나는 밤이되었습니다.

나의 아련한 추억속으로 온 가족을 끌어넣어 보았습니다.


토종 꿀단지

  우리가 자라던 60-70년대에는 먹거리라고는 없었던, 참 가난한 시절이었습니다. 가마솥에서 갓 구워낸 군고구마와 동김치가 기나긴 겨울밤을 달래는 유일한 간식거리였던 그런 시절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소장사를 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유난히 키도 자라지 않는 날 위해 원기소도 사다 주시고, 아주 작은 꿀단지를 북박이장 속에 넣어두고, 아무도 없을 때 한 두 숟가락 받아 먹고 나가 놀게 했던 행복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작은 유리병에 옮기는 딸아이와 남편
  토종벌을 키우지 않아 사 먹어야 하기에, 엄마는 늘 겨울이면 밭에서 키운 고구마를 푹 고와서 조청을 만들곤 하였습니다. 가마솥에서 고구마와 물을 조금 붓고 장작불로 오래오래 지피다 보면, 이렇게 꿀처럼 까만 조청이 만들어지곤 하였습니다.

사 온 꿀로는 육남매의 입을 다 채워주기는 힘겨웠기에, 이 조청단지도 북박이장 속으로 들어가 누군가 많이 아플때에 따끈한 물에 타 주시곤 하셨던 엄마입니다.
아무래도, 체질이 제일 허약한 막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자,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받았을까?

오빠들은 나를 데려다 놓고 먹이는 척 하면서, 정작 오빠들이 더 많이 퍼 먹어버렸습니다. 달콤함에 자꾸 자꾸 퍼 먹다 보니, 결국, 바닥을 보이게 되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뚜껑을 닫아 넣어 두었습니다.

며칠 뒤, 텅 빈 조청단지를 본 엄마는 그냥 피식 웃으시고 넘기시는 것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다가, 우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었던 기억 생생합니다.


  꿀단지에 묻은 꿀을 손으로 닦아가며 손가락까지 빠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추운 한 겨울밤, 엄마가 해 주던 음식이 생각 나, 우리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집에있는 인절미와 떡볶이 떡을 후라이팬에 굽습니다.

▶인절미에 콩가루가 묻어 있어 조금 타 버렸습니다.
   그냥, 보기 좋게 노릇노릇, 노글노글하게 구워내어 꿀에 찍어 먹습니다.

▶그냥 주면 잘 먹지도 않는 인절미를 살짝 구워 꿀에 찍어 먹게 했더니,
   남편, 딸, 아들의 손놀림이 빨라집니다.
   "엄마! 너무 맛 있어요"
   "엄마! 더 주세요"
   "것 참! 생각 보다 맛있네~"

 꽁꽁 얼어붙은 찬기온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집에서는  따뜻한 행복이 넘쳐나는 저녁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 육남매의 손이 이렇게 오갔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쳐다만 봐도 미소가 번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억은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가 봅니다.

여러분은 한 겨울에 생각나는 추억 하나 없으십니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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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추억이 새로워집니다.
    어릴때 북박이장에 숨어있는 꿀단지...몰래 먹으려다 깨 버려서 죽는 줄 알았슴다.ㅎㅎㅎ 그리워지네요.

    2008.01.18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보리심

    와~~~~ 맛있겠다
    어릴때 엄마가 하루종일 달여서 만든 고구마엿
    6남매 옹기종기 둘러 앉아서 꿀찍어서 먹던 가래떡이 생각납니다

    2008.01.20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바위배기

    ㅎ,ㅎ,ㅎ, 웃음이 절로 어쩜 그시대는 다;;;; 갑자기 가슴 아픈 사연이

    2008.01.29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대박이네요 넘 맛있겠따 @.@

    2008.05.18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서민의 애환 담긴 포장마차






    오늘 하루도 참 고단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참 행복하였습니다.
    힘겨운 노동 끝에 기울이는 술한잔의 의미
    시달린 호통 끝에 풀어보는 얼큰함의 의미
    풀어 버리고 날려 버릴 수 있는 곳이 포장마차가 아닐지.
    분위기 좋은 술집 어여쁜 아가씨가 따라주는 양주보다
    마음통하는 사람과 오순도순 나누며 오가는 소주의 맛이
    더 달콤하고 맛깔 스러운 곳이 포장마차가 아닐지.
    어느 날인가 하나 둘씩 사라졌던 포장마차가 늘어 갑니다.
    어두운 밤 보석처럼 빛나는 샹들리에의 불빛보다 30촉짜리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그런 적당한 그림자를 간직한 곳,
    마주보며 긴 손 뻗어 와인잔을 부딪혀가며 멀리 있는
    그 사람의 향기를 느끼려고 애써야 하는 곳보다
    이마가 서로 닿을 자리에서 소주잔을 건배하며 가까이서
    그 사람의 체취를 느낄수 있는 곳,
    옆 테이블에서의 재미나는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곳보다
    홀로 독주를 마시는 옆 자리 사람에게 슬그머니 술을 권할수 있는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지닌 사람냄새 나는 곳,
    늘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이 있는 곳 보다 바닷가면 파도소리,
    바람불면 바람소리, 비가오면 빗소리, 타닥타닥 안주 볶아지는 소리가 있는
    꾸며짐이 아닌 자연의 소리를 함께 하는 그런 곳,
    주황색 천막사이로 비춰나오는 검은 그림자
    한잔 두잔 마음속에 있는 설움을 털어 놓고 있었습니다.
    몽골몽골 겨울바람타고 흘러가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어묵국물에서 나오는
    수증기의 하늘거림은 얼었던 마음까지 녹일 것 같습니다.
    앞 뒤로 노릇노릇 뒤적이며 구워 낸 호떡
    서민들의 가슴속 놀일 것 같은 보름달을 닮았습니다.
    주전자에서 흘러 나오는 밀가루 속에 팥을 넣고
    빙글빙글 돌려가며 구워 낸 붕어빵
    어릴적 5일마다 서는 장날이면 엄마따라 갔던 풀빵같아
    아련한 추억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귀가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포장마차에 들러 녀석들이 좋아하는
    호떡과 붕어빵을 샀습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따끈따끈한 봉투를 가슴에 안고 들어서니 시간이 늦어도
    자지 않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을 보니 아하 술에 취한 남편들이
    이런 마음에서 사 들고 들어가는 가 봅니다.
    오물오물 거리는 모습만 보아도 배가 부른....

    긴 겨울밤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포장마차는
    겨울철이 제격인건만은 확실한 거죠?

    겨울이야기 막을 내립니다.
    아련한 추억속에 빠져들어 좋았는데
    혹여 지루하지는 않았는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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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위배기

    어쩜 이렇게 글 솜씨가 줗을까 저 마음에 있는 표현을 저는 지금은 포장마차 보다는 막걸리 집으로 옛날 포장마차가 아닌 느낌???/

    2008.01.29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겨울밤 먹거리


    -글/저녁노을-




    싸늘한 바람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유난히 맑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세상을 향해 부서집니다.
    노란 달빛을 타고 들어오는 토끼의 절구질 때문일까요?
    이럴 때 '메밀묵!''찹쌀떡!'하고 외치는 소리가 그리워집니다.
    깊어 가는 겨울밤 일찍 먹은 저녁으로 인해 입이 궁금해지나 봅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는지
    "엄마! 배고파요"
    "간식거리가 뭐 없나?"
    "저기 아까 오다가 보니 군고구마 팔던데..."
    "그래? 그럼 가서 좀 사 와"
    "알았어요"
    밖에는 쏴아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외투를 챙겨 입고
    모자에 목도리까지 하고 길을 나섭니다.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나간 딸, 잠시 후 돌아 온 딸의 손에는
    군고구마와 군밤이 들려 있었습니다.
    "고구마 사 온 다고 하더니 밤도 사왔나 보네"
    "구워 놓은 것 보니 너무 먹고 싶어서.."
    "잘했어"
    고구마를 보니 기계에 넣어 탄 것 없이 잘 구워 냈습니다.
    따끈따끈하게 먹음직스럽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배고픈 군침을 돌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어릴 적 사랑방 가마니 가득 들은 고구마 꺼내
    소죽을 끓이고 난 아궁이에 타고남은 재 속에 묻어 놓고
    깜박 잊어버리면 불에 많이 닿은 곳은 타 버리기도 했지만,
    검은 숯 입가에 발라가며 먹던 그 맛 기억하시겠지요?
    또, 땅을 파고 묻어 놓았던 무 꺼내서 깎아 먹기도 하고,
    김장김치 송송 썰어 넣고 찬밥 볶아 마지막에 겉 들이는
    참기름 한 방울의 고소함!
    녀석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 먹는 것 보다
    옛날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들 수 있어 좋았고,
    그 맛을 따라 갈 수는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엄마! 엄마 어릴 때는 그렇게 먹을 게 없었어요?"
    "다들 어렵게 살았지. 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아!"
    "왜요?"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맘대로 하며 살아가니 말이야"
    "그런가?"
    "그럼"
    "엄마. 먹을 것 없으면 라면 삶아 먹지!"
    "에엥?"
    참나, 어린 아들 녀석의 말이었습니다.
    허긴, 이런 녀석이 어찌 60-70년대의 먹거리 없어
    푹 삶은 꽁보리밥 꾹꾹 눌러가며 간장 발라 주먹밥 간식으로
    지내왔다는 사실을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언젠가 시댁에 가면 아궁이 속에 직접 고구마 넣어
    구워 먹어 보게 해 보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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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5)

<연탄>



                                                                                       -글:저녁노을-


겨울바람에 몸이 꽁꽁 얼어도 이불 덮인 아랫목에 쏙 들어가면 어느새 몸이 스르르 녹아 내렸다.
틈을 비집고 황소바람이 기세 등등하게 들어오긴 했지만 방바닥만은 지글지글 끓었다.
밖에서 뛰놀던 아이도, 밤늦게 귀가한 아버지도 아랫목에 앉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유난히 배고프고 추웠던 그때 그 시절, 바로 연탄은 서민들의 겨울나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연탄 사용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난방이나 취사를 위해 주로 목재가 땔감으로 이용되었고,
석탄의 사용은 산림 녹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도서 지방이나 산간에서도
연탄의 사용이 보편화되자, 헐벗었던 산에 비로소 나무가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연탄은 주성분인 무연탄에 소량의 코크스와 목탄 등의 탄화물을 배합해서 만든다고 한다.
연탄은 연소를 원활히 하기 위해 위아래로 통하는 구멍을 뚫어 놓는데, 구멍 수에 따라서 구공탄, 십이공탄, 삼십이공탄 등이 있으며, 가정용으로 쓰이는 일반 연탄은 이십이공탄이다.
연탄은 화력이 강하면서도 값이 싸 해방 이후 난방용이나 취사용으로 가정, 사무실, 학교, 식당 등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여고시절 도회지로 나와 객지 생활을 하면서 연탄불을 조정 해 가며 밥과 반찬을 해 먹기도 하였고,
한꺼번에 많이 사 들일 수 없었던 가난했던 우리들의 부모님, 세끼 줄에 끼워 달랑달랑 들고 가시는 달동네 독고 노인의 모습은 아직도 아련 거리는 그림 같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연탄불이 꺼지기라도 하면 금방 냉방으로 변해 버리고, 불 한번 붙이려면 마른 솔가지 듬뿍 넣어 올려놓아
힘들게 불을 붙이기도 하였지만, 세월이 좋아지자 번개 탄이 나와 한결 수월해졌었지.
그러나 연탄은 고체 연료인 탓에 불을 붙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람에게 치명적인 일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방출한다.
석유나 가스보일러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연탄 가스 중독 사고는 추운 겨울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드물지 않은 뉴스였다.

91년, 난 언니 집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린 조카와 둘이서 겨울밤 깊은 잠에 빠져들었었다.
새벽녘에 언니가 새로 갈아넣은 연탄가스가 어디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온 방 가득 들어 와 숨쉬기조차 어려워지자 나도 모르게 엉금엉금 기어서 방문을 열고 나온 것 같다.
아무리 일어서려고 해도 다리는 힘없이 풀리고 겨우 언니가 자고 있는 방문을 두드리고 정신을 잃어 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심하게 연탄가스를 마시지 않아서 그런지 물김치국물을 마시고 야단을 한 후에 깨어 날 수 있었다.
잘 다스리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쉽게 생각하면 목숨을 잃거나 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사람
주위에도 많이 볼 수 있었던 우리 어린 시절의 아픈 추억이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설탕이나 사탕을 녹여서 식용소다를 약간 넣고 나무 작대기로 살살 저으면 조금씩 부풀어오르면 모양 판에 쏟아 붓고 난 뒤, 굳으면 바늘로 섬세하게 찍어내면 다시 한번 더 하게 해 주던 구멍가게에서의 '달고나' 과자 만들어 먹던 기억 없나요?
제가 어릴때는 색깔이 누렇다 하여 '똥과자'라고 했는데 우리 딸아이 문방구 앞에 '달고나' 자판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예나 지금이나 따라 다니는 건 추억이란 걸 실감하였답니다.

몸무게 3.6㎏,몸값 300원에 불과하지만 서민들을 웃고 울리는 힘을 발휘했던 연탄. 배고픔을 참으며 일했던 시절,
서민들의 정겨운 동반자였던 연탄에 대한 회고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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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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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3)

-불이야!~-



                                                                                   -글:저녁노을-


오늘 같은 날이면 따뜻한 아랫목 군불 지핀 따뜻한 구둘 놓인 온돌방이 그립습니다.
문풍지 펄럭이며 날아드는 찬바람의 사각거림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삭풍으로 비록 위풍이 있어 코는 시려 오지만, 작은 방에서 이불 한 개로 서로 덮으려고 이리저리 당겨가며 지냈던 어린 시절 6남매의 웃음소리 귓가에 가득 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큰집 산에 올라 쓸데없는 아카시아 나무 베어 놓았다가 마를 때쯤이면 차곡차곡 리어카에 실어
낮에는 가져오지도 못하고 해가 질 무렵에 겨우 순경의 눈을 피해 가슴 조이며 끌고 왔던 기억 생생합니다.
한 겨울 내내 나뭇가지 모아 놓고, 힘들게 작업한 장작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면 추운 겨울 가득 찬 창고 마냥 부자가 되었었지요. 할머니 댁에서 불장난을 하던 아들녀석이 아궁이에 타다 남은 불쏘시개로 갈잎에 붙이는 바람에 놀라 불 작대기로 쳐서 타 들어가는 불을 끄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말입니다.
다행이 옆에 앉아 있어 큰불은 나지 않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도와주길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솥에 불을 지펴 밥을 했으니까요.
어느 날, 엄마가
"막내야! 작은방 솥에 불 좀 때거라"
"알았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지괭이로 산소가 들어가
나무들이 잘 탈 수 있도록 들추어 가며 불을 지폈습니다.
한참 잘 타 들어가는 나무를 완전히 거두어들이지 않고 아궁이에 물린 상태로 두고 잠시 무엇을 가지러
부엌을 떠난 사이에 순식간에 번져 나와 쌓아 두었던 갈잎에 불이 붙어 활활 석가래 까지
시꺼멓게 변해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불 하나 제대로 지피지 못한다고 야단 엄청 맞았답니다.

간혹 긴 겨울밤 동네에서 불이라도 나는 그 원인은, 아궁이에 모인 재를 소쿠리에 담아 헛간에 버렸는데
잿불 속에 불씨가 남아 있어 옆에 두었던 짚단이라도 옮아 붙으면 솔솔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타고 어찌나 잘 타 들어가던지.
"불이야! 불이야!"
깜깜하던 어둠이 타오르는 불로 온 동네가 붉게 물이 듭니다.
고함 치는 소리에 너나 할 것 없이 한밤중 속옷차림으로 맨발로 달려 나와 우물에 물 퍼 올려 함박지로
하나 가득 담고 머리에 이고 달려가면, 급한 마음에 반쯤은 다 쏟아 가며 불을 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골에야 어디 소방서가 있습니까?
모두 내 집 일 같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게 우리의 정서였고 이웃 사랑아니었겠습니까.
함지박에 물 담아 쏟아 붓거나, 솔가지나 기구로 쳐서 불을 꺼야만 했던 때였으니까요.
다 타고 난 뒤, 앙상한 석가래 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많이도 허망해 하시던 어른들의 얼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래도 쓸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 같은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하며 살아오신 우리의 부모님들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 끄진 불도 다시 보는 안전에 신경 쓰고, 한번 더 점검하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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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2)
처마 끝에 달린 무 시래기



                                                                            -글:저녁노을-


우리 나라의 인구 70%가 시골을 고향을 두고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 살아간다고 합니다.
요즘의 고향에는 전통 한옥 집이 점점 사라지고 추위에 떨지 않을까? 노심초사 아들의 걱정 때문일까?
개천에서 용 났다는 출세하여 돈 잘 버는 객지에 사는 아들 이층 양옥집 건사하게 지어주니 말입니다.
이 겨울 추위에 덜덜 떨어가며 엉덩이 내고 볼일 봐야 하고, 어두운 밤이면 무서워 오빠 언니 졸라 지키게 했던
화장실에 대한 기억도 사라지고, 밖에 있던 수도꼭지 꽁꽁 얼어 버려 따뜻한 물 끓여 붓고,
한참을 기다려야, 햇살이 퍼진 후에야 나왔던 지하수.
아궁이 깊숙이 군불 지펴 놓으면 새벽녘까지 따뜻한 온돌 방,
이젠 기름 보일러로 바뀌어 스위치 하나면 온 종일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어 버렸으니,
창호지 한 장 발라 놓은 방문 하나만 열면 바깥 기온이었던 한옥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댁은 부엌만 입식으로 고치고, 방에는 보일러 넣고 일부 개조하여 아직은 그나마 시골 멋을 풍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마 밑에는 항상 옥수수 씨가 내년을 위해 걸려있고, 짚으로 엮은 마늘이 자식들을 위해 주렁주렁 여름 내내 농사지은 양파도 달랑달랑, 가마솥에 푹 삶아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달아 놓은 메주,
또아리 꼬듯 엮어 찬바람에 흔들리는 무 시래기 겨울 햇살에 익어가고, 잘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일 욕심 나는 건 무 시래기로 온 가족이 좋아하는 된장국을 만들어 먹기 위해 팔팔 끓는 무쇠 솥에 푹 삶아 가고 싶었습니다. 길다랗게 서 있는 굴뚝에서는 아들과 제가 지피는 불로 연기가 모락모락 하늘로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잘 마른 솔잎을 불 쏘시게 삼아서 마른 가지 꺾어 넣으면 활활 잘도 타 들어갔습니다.
가을걷이 때 콩 다 털어 낸 대를 아들이 가지고 와 아궁이 속에 넣으니 톡톡 콩깍지 튀는 소리가
요란해 지자 놀란 토끼 눈을 하더니 아들녀석 도망을 칩니다.
또, 타고 있는 나무 가지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더니 시멘트벽에다 '누나 바보'라고 숯으로 낙서를 하기도 합니다.
그저 하는 모습을 보며 말리지 않고 웃기만 했습니다.
우리 어릴 때, 골목길 넓적한 돌멩이 위해
'누구는 누구를 좋아한다'고 낙서 안 해 본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아들! 오늘 저녁에 이불에 오줌싸겠다"
"왜요?"
"이렇게 불장난 하니..."
"불장난하면 오줌싸요?"
"어. 옛날 어른들이 그러셨어.."
"안 싸면 되지!"
"참나..."
매캐한 냄새와 검은 그을음, 나무 타는 재들이 날아다니지만
폭폭 삶아지고 있는 무 시래기의 그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어 묘한 기분으로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아마 고향의 냄새이겠죠?
무 시래기 삶는 냄새......
또한 저녁에는 맛있는 된장국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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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기:하나

<작두 사용하기>


                                                                 -글/저녁노을-


우리의 고향은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고향은 쓸쓸하기만 하였습니다.
온 들판은 텅 비어 겨울잠을 자고 있었고,
우리를 맞이하는 느티나무조차 가지 끝을 하늘로 향한 채 외롭게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봄날 같아 쪽마루 안쪽까지 들어 온 햇살이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시어머님!
오랜만에 보는 손자녀석들을 보고는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십니다.
"아이쿠! 우리 강세이 왔누?"
안아 보고, 엉덩이 두드리고, 볼에 뽀뽀를 하고 야단이 아니십니다.
저는 이리저리 청소를 하고 텃밭에서 얼었다 녹았다하며 잘 자란
시금치와 겨울초를 캐와 가지런히 가리고 시골집에서 기른 닭이 금방 낳은 계란으로 프라이 해 놓고,
어머님과 점심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아들녀석과 남편은 톱과 낫을 들고 나가 뒷산에 있는
오가피나무를 베어 들어와서는,
"엄마! 작두 있어요?"
"작두는 왜?"
"오가피나무 베어 왔어요. 물 끓이는데 넣어 약처럼 먹으려고."
"창고에 있어"
남편은 다 낡아 녹이 낀 작두를 들고 나와
"당신, 작두 좀 잡아 줘!"
"아빠, 내가 하면 안될까?"
위험한 생각이 들어 "안 돼! 위험한 거야"

나의 초등학교 시절, 공부는 항상 반에서 일등이었던 짝꿍이 엄마와 작두질을 하다가 손가락 두 개가 잘려나가
한쪽 손을 늘 뒤로 감추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요즘에야 금방 잘라진 것 가지고 봉합수술을 하면 다시 제것처럼 된다고 하지만, 우리가 자랐던 60년대는 어디 생각이나 했던 일이었겠습니까?
된장 발라 피만 멎게 했으면 그 당시는 최고의 응급처리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소식조차 모르지만, 소심하게 앉아서 책만 보던 그 친구가 생각 나
아들녀석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쳐다보기만 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하고 싶어하는 아들녀석을 뒤로하고 남편과 저는 손을 맞춰, 박자에 맞춰 작두질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단단한 오가피나무는 생각보다 자르기가 힘들었습니다.

옛날 어릴 적, 제가 자랄 때 겨울에는 짚단을 묶어 두었다 작두에 잘게 썰어 소가 먹기 좋게 만들어 가마솥에 푹 삶아 쌀을 찧고 난 뒤 남는 쌀겨와 함께 소죽을 끓어 주었습니다.
왼쪽 발은 디딤돌 위에 고정하고 오른발을 작두 위에 올려놓고 힘차게 들어 올렸다 내려 밟으면 싹둑싹둑 잘려 나갔던 기억 생생합니다. 칼날이 낡아 잘 썰어지진 않았지만, 그 아련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어머님! 어떻게 이걸 안 버리고 있었어요?"
"어! 그거? 약재나무 자를 때 좋아서 사용하고 있지"
"네. 아직 한약방에 가면 남아 있겠다 그죠?"
"너희 시아버지가 계시면 잘 들게 칼날 세워 줄텐데..."
"그르게요"
점점 사라져 가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그래도 유용하게 사용하였던 기구였을 텐데 말입니다.
세월 속으로 녹아 없어지는 것 중에 하나가 될 그 같은 기분이었지만, 낡은 필름을 돌리 듯 또 추억 속에 흠뻑 젖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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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내의의 그리움 *◈*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
마른 가지 끝을 휙 하고 스쳐 지나가고
길가에 이리저리 흩어졌던 물
어느새 살얼음판으로 변해버렸다.

하얀 서리 내려앉은 들판사이로
파랗게 새순 돋으며 자라나는 보리가 탐스러워
삭막한 겨울을 그나마 가려주는 듯 하다.

일찍 나선 아침 출근 길,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어 버렸고,
기온 차로 인해 입김 호호 불면
이리저리 흩어지며 날아가는 수증기
하얀 그리움 담은 겨울로 달려가고 있었다.
빨간 코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내의 안 입었어요?"
"벌써 내의를?"
"저는 오늘 춥다고 해서 입었는데..."
"임신 한 사람이 따뜻하게 입어야지.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하지만 아직은 입고 싶지 않은 나이이고 싶었다.
한번 입기 시작하면 그 따뜻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늦은 봄까지 끼고 살아야 하는 게 내의이기 때문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 나라에
요즘은 내의 입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 더 입으면 난방 온도를 낮추어도 되기 때문이라나?
지금이야 종류도 다양하여 입은 듯 안 입은 듯
얇고 따뜻한 옷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어릴 적에야 어디 내의조차 있었던가
뻣뻣한 바지 두 개 껴입고 얼음판 위에 놀면서
살갗으로 바로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 맞으면서도
추운 줄 모르고 얼음지치기놀이에 빠졌었는데
우리 아이들 따뜻한 내의 입고 지내면서도
콜록콜록 기침하고 콧물 흘리는 감기는 달고 사는 것 같다.

큰오빠가 첫 월급 타서 사 주신 빨간 엄마의 내의,
그 정성이 고맙다고 하시며 입지도 않고 장롱 속에 깊숙이 간직해 오시더니
어느 날 무슨 마음인지 한번 입기 시작하시고는 마르고 닳도록 입어 무릎, 팔꿈치가 다 헤어져
색깔 다른 자투리 옷감으로 정성 들여 땀땀이 기워 입은 모습이 아직도 어른거리며 눈앞에 선하게 다가온다.
아마 번듯하게 자라 준 자식에 대한 뿌듯함에서, 또한 아들의 정성과 사랑을 담아 드렸기에,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 않았을까?

옆에 언니 내의 입었다고 놀려대었더니 "너도 나이 들어 봐라. 하루가 틀릴 거야"하신다.
나도 언젠가 내의를 입지 않고는 안 될 나이가 다가오겠지?
세월이 흘러감을 거부하지 못하듯 그렇게.....

빨간 내의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한 계절인가 봅니다.
여러분 내의 입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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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TAG 내의,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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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한

    2011.09.02 14: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아련한 문풍지 소리


                                                              - 글/저녁노을 -

어느새 겨울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찬바람 쌩쌩 몰고 와 가지 끝에 붙어 늦가을임을 알려주던
마른 나뭇잎 이제 낙엽 되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더욱 새 차게 창문을 덜컹거립니다.
또한 살며시 창 틈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창가에 침대를 두어 딸아이는 벌써 코감기에 걸러 맹맹 거리면서도,
열이 많은 녀석 잠을 청하면서 갑갑하다며 문을 열어제칩니다.
닫으라는 나의 성화에 못 이겨 닫았다고 하였지만,
조금 열어 놓은 아주 작은 틈 사이로 불어오는 싸한 찬바람이
내가 어릴 때 자라난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감기 걸려 문 닫아!"
"엄마 그럼 진짜 조금만 열어 놓아요"
"그래 알았어 자"
잠들고 나면 닫을 생각으로 그냥 놔두었습니다.
점점 깊어 가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초 겨울밤,
편안히 잠든 가족들의 고른 숨소리만 들려오는데,
잠들지 못한 나의 상념만이 아련한 추억 속으로
너울너울 춤을 추며 과거 속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지게에 한 짐 가득 짊어지고 돌아오신
산에서 주워 온 나뭇가지로 새벽녘까지 따뜻할 수 있도록
군불 지펴 놓고서 한겨울 내내 먹을 간식거리
방 가장자리에 가득 채워 둔 가마니에 든 고구마
숯불 속에 묻어 군고구마 만들어 잘 익은 쉰 김치와 기나긴 밤
배고픔을 달래어 가며 자라왔던 어린 시절,
육 남매의 먹기 위한 손놀림은 빠르게 오가고,
내 것이라며 고구마에 침 뱉어 놓는 작은 오빠의 약삭빠른 행동,
나중에 먹을 거라며 숨겨 두었던 것 잊어버리고 있다가
밟아 버려 먹지도 못했던 대가족의 행복한 삶.
오순도순 둘러앉아 나누어 먹으며 서로 정을 나누었고,
욕심 없이 사는 법을 배워가며 자라났고,
주어진 작은 행복에도 큰 웃음꽃이 피어가며,
그 정다운 소리 싸리문을 넘나들었던 가족 사랑을 말입니다.
얇은 한지 한 장으로 발라 놓은 문틈 사이에
찬바람 들어오지 않게 막은 문풍지의 흔들거림.
방바닥은 따스해도 위풍이 있어 코끝은 시려 와
이불을 푹 둘려 쓰고 자고 나면 입술이 터고 갈라져
피도 흘러나오고 겨울 내내 아팠던 그 때 그 시절을
우리 아이들은 머리 속에 상상이나 가는 이야기일까요?
점점 핵가족화 되어 가고 한 둘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내 아이에게만은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이 세상엔 많지만,
우리가 자라고 태어난 고향의 정취와 삶의 여유는
배워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그 가난을 물러주기 싫어 열심히 일해
자식들 공부에 전념하였지만, 도시로 다 떠나고 없는
텅 빈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할머니의 삶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
많이도 바뀌고 흘러 온 세월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맛은 가난해도 마음만은 여유로 다가와
그 옛날이 더 행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찬바람 느끼지도 못하도록 문 만 꼭꼭 닫으면
훈훈한 아파트에 살아가고 있고, 먹거리 지천에 늘려 있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 또한 많기도 하지만,
흙을 만지고 놀고, 밟고 자나난 우리의 어린 시절이
더 아름다웠다는 생각 들지 않습니까?
바람결에 흔들리며 사각거리며 내었던 그 문풍지 소리가
문득 그리워지는 초 겨울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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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이루이 엄마

    노을님, 좋은 글들이 이렇게 많이 있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쭉 감상하고 있는 중입니다...감칠맛 나는 글구로 이 시대에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난 어릴적 시절에 대해 사색의 여운을 남기게 하네요...감사합니다...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십시오...새해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꾸벅...!!

    2008.01.11 14: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산사의 풍경소리라...
    절에 거처하시나봐요? 부럽습니다.

    2011.04.09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렇게하라

    2012.09.27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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