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스크린 속으로

할아버지와 손녀의 훈훈한 사랑 '방울 토마토'

by 홈쿡쌤 2008. 6. 3.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 방울토마토
감독 : 정영배
출연 : 신구, 김향기
상영시간 : 102분

줄거리
할아버지… 아빠가 없어졌어!
내가 손에 깍지까지 껴뒀는데…


  칠순이 다 되어가는 박구(신구분)는 하루하루 폐휴지를 모으며 부모 없이 자신만 의지하는 그의 어린 손녀 다성(김향기분)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조금씩 모아놓은 돈 마저 출감하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신의 아들이자 다성의 아버지인 춘삼(김영호분)에게 빼앗기며 더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나마 유일한 생계활동 수단이던 리어카마저 철거를 하려는 철거반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주민들의 사이에서 부서지게 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해져만 간다.

  어떻게든 부서진 리어카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박구는 손녀 다성과 함께 철거의 시발점인 개발업자 갑수의 집으로 쳐들어 가지만 마침 갑수의 가족은 해외로 여행을 간 상태이고 집에 남겨져 있는 것은 갑수 내외가 아끼는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개 한 마리와 관리인 동훈 뿐이고 그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간다.

할아버지..어디 가면 안돼…

  동훈은 갑수에 대한 인격적 복수의 수단으로 갑수가 애지중지 아끼는 개를 서서히 죽일 생각으로 개밥으로 주고 있는 갈비에 진드기 농약을 타기 시작한다. 이를 알리 없는 박구는 고기를 좋아하는 다성에게 개에게 주는 갈비를 몰래 훔쳐 먹이게 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방울토마토>는 철거직전의 판자촌에서 페휴지를 모으며 살아가는 할아버지(신구)와 손녀(김향기)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휴먼드라마입니다.  가난한 노년의 삶은 고달프기만 합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힘겨운 줄도 모릅니다. 아들은 교도소에 가 있고 며느리는 오래 전 핏덩이 손녀를 두고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루 벌어 하루 살기가 힘겹지만 그래도 손녀가 어느 덧 자라 여섯 살. 똑똑하고 입이 야물어 어디 내놔도 지지 않을 아이인데, 지독하게 눈이 나빠 자꾸 넘어지는 게 걱정입니다.  이렇게 자식들이 버리고 떠난 손자손녀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노인들이 참 많은 요즘입니다. 차마 핏줄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데리고 살아야하는 고달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도소에서 나온 아들이 이제는 정신 좀 차렸나 싶었는데 재개발 도장 찍어주고 받은 돈을 넣어둔 통장을 훔쳐 도망가 버리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거 싸움이 벌어지고 하루아침에 할아버지와 손녀가 몸 붙여 살던 집이 사라지고 맙니다.


 

  동네사람들이 다성이는 보육원에 가는 게 좋겠다며 권하기도 하고 갈 곳을 알아봐 주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자기를 버릴까봐, 어딘가로 보낼까봐 두려운 다성이는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놓지 않고,.
"할아버지, 어디 가면 안 돼!"라는 하소연은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유치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항상 매고 다니던 가방 속에서 할아버지를 위해 주워 모은 담배꽁초만 가득하였습니다. 그런 손녀의 손을 어떻게 놓을 수 있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익부 빈익빈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차이일까요?

애견을 위해 신선한 갈비가 일주일에 한번 택배로 배달되는데, 할아버지는 배고프다는 아이를 위해 식당에 가서 손녀에게는 국밥 한 그릇을 시켜주면서 자신은 남들이 먹다 남은 걸 마셨을 때 할아버지의 입에 걸린 건 이쑤시개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어찌나 마음 아프든지....


  당장 하룻밤 기댈 곳조차 없는 두 사람. 재개발업체 사장의 집에 항의하러 갔다가 주인이 여행 떠난 빈 집에 우연히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집에는 시간 맞춰 드나드는 관리인 청년과 개 한 마리가 있을 뿐, 관리인의 눈을 피해 두 사람은 잠시 그 집에 머물며 부자들이 누리는 생활을 누려보게 됩니다.
욕조에서 신나게 물장난도 쳐보고, 커다란 TV를 보여 웃어도 보고, 가득 찬 냉장고에 든 음식으로 배불리 먹어도 보고....


  주인이 자식으로 여기며 애지중지하는 개의 먹이는 갈비. 할아버지는 고기를 좋아하는 손녀에게 그 갈비를 몰래 몰래 가져다 먹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손녀가 배가 아프다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끝내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갈비 속에는 관리인 청년이 넣은 독극물이 들어있었으니......

  열이 불덩이고 병원을 찾아도 별스러운 병명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다솜이는 자꾸

“할아버지 그 갈비, 갈비가 먹고 싶어요.”

죽을 끓여 주어도 넘길 생각을 하지 않자, 재개발업체인 사장집을 찾아가 개에 물려 가면서

“이게 마지막이야” 하면서 개의먹이를 빼앗아 옵니다. 자신의 몸은 피 투성이가 되어서....

그렇게 달려왔건만, 손녀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 갑니다.


비록 아버지에게서 훔친 돈이긴 하지만 성공해 돌아가고 싶었던 아들(다성이 아빠)은 동업자에게마저 사기를 당해 막노동판을 떠돌고 있고, 그러니 늙은 아버지와 어린 딸에게 일어난 일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아빠에게서 받은 화분을 끼고 살던 다성이, 집이 철거되면서 화분마저 집에 묻혀버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홀로 언덕배기 빈터에 앉은 할아버지 발치에는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빨간 방울토마토가 열렸습니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 내 곁에 이 아이가 있습니다.'


<방물토마토> 영화 전단지의 문구입니다. 그게 자식이든, 손자 손녀든, 당장 떠나도 아쉬울 것 없는 인생을 마지막까지 살게 하는 게 자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무너진 집터,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언덕, 연약한 방울토마토 옆에 앉아 할아버지는 "어디 가면 안 돼!"라는 손녀의 부탁은 지키지 못했지만, 통장을 훔쳐 도망가기 전 아들이 할아버지에게 했던 말을 되 뇌입니다.


"돌고 돌고 돌아서라도 꼭 옵니다!"


다 쓰러진 쓰레기 더미에 앉아서 아들을 기다립니다.
긴 목을 빼고서.....

정말 자식이 무엇일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