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내의1 빨간 내의의 그리움 *◈* 빨간 내의의 그리움 *◈*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 마른 가지 끝을 휙 하고 스쳐 지나가고 길가에 이리저리 흩어졌던 물 어느새 살얼음판으로 변해버렸다. 하얀 서리 내려앉은 들판사이로 파랗게 새순 돋으며 자라나는 보리가 탐스러워 삭막한 겨울을 그나마 가려주는 듯 하다. 일찍 나선 아침 출근 길,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어 버렸고, 기온 차로 인해 입김 호호 불면 이리저리 흩어지며 날아가는 수증기 하얀 그리움 담은 겨울로 달려가고 있었다. 빨간 코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내의 안 입었어요?" "벌써 내의를?" "저는 오늘 춥다고 해서 입었는데..." "임신 한 사람이 따뜻하게 입어야지.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하지만 아직은 입고 싶지 않은 나이이고 싶었다. 한번 입기 시작하면 그 따뜻함에서 벗어.. 2007. 10. 3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