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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8

나를 울컥하게 만든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나를 울컥하게 만든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이제 새내기 대학생인 딸아이가 여름방학을 하고 집에 왔다가 계절학기를 듣는다며 엄마 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엄마 나 내일 갈래?" "왜? 방학 아직 안 끝났잖아?" "월요일부터 수강 신청해 두었어." "그럼 일요일 가면 되지." "아냐. 그냥 현충일 날 갈래." "그래 알았어." 이것저것 챙겨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 엄마! 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만나 점심 먹기로 했어. 두 시쯤에 출발해." "그러자." 녀석은 짐 싼다며 자기 방으로 조르르 들어가 버립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딸 데려주고 오면서 엄마한테 들렀다 오자." "그럴 시간 있겠어?" "오전에 가면 점심 함께 먹고 내려오면서 갔다 오면 되겠는데." "할 수 없지 뭐.. 2013. 6. 8.
할머니 생신, 아들의 한마디로 뭉클했던 사연 할머니 생신, 아들의 한마디로 뭉클했던 사연 지난 일요일은 음력 6월 25일,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시어머님의 86번째 생신이었습니다. 무더위에 집에서 손님 치르는 게 힘들다며 하나밖에 없는 시누가 콘도 하나를 빌려 간단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시어머님의 생신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시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일요일이 어머님 생신인데 어쩌죠?" "응. 저번에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그래도. 걱정돼서..." "콘도 빌러 놓았어." "뭐 준비해 갈까요?" "준비할 거 없어. 그냥 입만 가지고 와!" "그래도 돼요?" "그럼." 폭염까지 겹친 더운 여름 손님 치르는 일 예삿일이 아닌데 쉽게 넘기게 되었답니다. 우리 집 두 녀석 고3인 딸, 고2인 아들, 방학이.. 2012. 8. 15.
나를 뭉클하게 한 할머니를 생각하는 조카의 한마디 나를 뭉클하게 한 할머니를 생각하는 조카의 한마디 시어머님이 치매로 요양원 생활은 한 지도 2년이 넘어갑니다. 형제들이 모여 어려운 결단을 내려 막내 삼촌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대학이라 그런지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시설 또한 깔끔합니다. 홈페이지 관리를 너무 잘하셔서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매일 들어가 어머님 얼굴을 뵙고 댓글도 달아놓고 나오곤 합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막내아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찾아뵙고 있고, 주말이면 가족을 데리고 가 엄마 옆에서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동서 늘 미안해." "아닙니다. 가까이 있는 우리가 해야죠. 걱정 마요." 아들이야 엄마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동서에게는 늘 미안함뿐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조카가 카톡에서 그룹 채팅을 신청합.. 2012. 7. 18.
추운겨울 아스팔트 위의 할머니들 추운겨울 아스팔트 위의 할머니들 며칠 전, 엄마 기일이라 거제도 큰오빠 집을 다녀왔습니다. 1박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돌며 지켜보게 된 안타까운 모습. 거제 장목과 진해 안골을 연결하는 풍향카페리 선사와 마을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제시 장목면 국농어촌계와 간곡마을 주민 50여 명은 농소몽돌해수욕장 카페리 선착장에서 차량탑재를 가로막으며 선주사인 풍양S&T에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던 것. “할머니! 왜 이러고 있어요?” “그냥 다른 곳 구경이나 하러 가요.” “추운데 이러고 계시니 궁금해서...” “우리도 잘 몰라요. 선주가 약속을 안 지킨다는 것밖에.” “..........” 가만히 서서 이야기를 주워듣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었는데도 재협의.. 2010. 1. 6.
초등학생이 할머니를 돌본다고? 초등학생이 할머니를 돌본다고? 알츠하이머증상을 보이시는 83세의 시어머님, 시골에서 생활하시다 우리 집으로 모셔온 지 두 달을 넘었습니다. 별스럽게 잘해 드리는 건 없지만 노모를 모신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함께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녀석들은 “엄마! 우리 영화 보러 가자.” 오랜만에 시내가자고 조릅니다. 그런데, 외출복을 차려입은 시어머님이 “어디 가노? 나도 따라 갈란다.” 정말 난감합니다. “할머니! 우리 영화 보러 가요.” 두고 갈수가 없어 아이들에게 “엄마는 그냥 할머니랑 있을게 너희 둘이만 다녀오면 안 되겠니?” “싫어. 엄마 안 가면 우리도 안 가.” “............” 곁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내가 엄마랑 있을게 다녀와.” “우와! 쌩유 아빠!”.. 2009. 12. 28.
수학여행 다녀 온 딸아이의 '선물' 수학여행 다녀 온 딸아이의 '선물 ' 요즘 학교에서는 봄소풍, 수학여행이 한참입니다. 울긋불긋 여기저기서 만발하는 꽃들이 있기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 2박 3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은 중소도시를 벗어나 북적이는 서울도 가보고 마이산을 거쳐 학교 공부, 학원에서 벗어나 훨훨 두 날개를 달고 신나게 놀다 온 것 같았습니다. 간간히 '오늘은 어디를 구경한다,' ' 밥은 먹었다.' ' 잠자리에 든다!' 등 메시지를 날려 주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니 딸아이의 쪽지 '엄마! 선물 뭐 사 가지?' '그런데 신경 쓰지 말고 재미있게 놀다 와' 사 와 봤자 별 소용도 없으면서 그래도 우리가 어딜 가게 되면 사게 되는 선물들.... 반갑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 2008. 4. 5.
명절, 최고의 선물 '할머니! 저 취직했어요 명절, 최고의 선물 '할머니! 저 취직했어요.' 지리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설날 아침 문을 열고 나갔을 때에는 꽁꽁 얼음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언제 일어나셨는지 우리 시어머님은 벌써 부엌에서 불을 지피고 계셨습니다. "어머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벌써 일어났냐?" "네." "와. 너무 추운 날입니다." "그러게... 따시게 입었나? 감기 걸릴라." "여러 겹 입었어요." 그렇게 일찍부터 차례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절을 하는 데,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어머님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가 봅니다. 잘 살던 못 살던 모든 자식들이 다 모여 즐거운 명절을 보내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니니.... 사촌들이 오가고 .. 2008. 2. 10.
"엄마~ 할머니가 안 계세요" "엄마~ 할머니가 안 계세요" 혼자 계시던 시어머님을 집으로 모셔온 지 며칠 째, 이웃도 없는 아파트에서 집에만 계시는 것을 보니 마음 한편으로 씁쓸함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먹던 약도 거의 다 되었고, 병원 한번 가보고 싶다하시기에 조퇴를 하고 나와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드시는 것도 잘 드시고 하는데 어지럽고 기운 없어 하십니다." "중풍 예방약하고 울렁거림증 약 처방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뵈어도 노병이라 딱히 약도 없다고 하십니다. 약국에 들러 보름치 분량의 약을 타서 주차장으로 가려고 하니 할머니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느린 동작을 하고 있는 어머님이라 제가 얼른 전화를 받으니 "엄마? 할머니가 안 계세요." "할머니 지금 엄마랑 같이 있어." "어디세요?" ".. 200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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