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0. 5. 8. 06:34


어버이날, 가장 어울리는 최고의 선물은?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지만 이런 날이면 엄마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저 모든 걸 다 받아주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 놓을 것 같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 깊이 더 사무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하다가 내가 시집을 가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후에서야 그 마음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나이 들어가는 만큼 부모님도 어쩔 수 없이 저세상과 더 가까워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깡촌에서 6남매 키우기 위해 헌신하신 우리 부모님,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에는 시집도 가지 않은 노처녀였기에 하염없이 큰소리로 울음보를 터뜨리자 곁에서 보고 있던 친척들이
"야야~ 어지간히 울어라. 네 아부지 저승도 못 가것다."
"막내 울음소리는 저승까지 들린다고 하잖아. 울지 마."
그렇게 혼자인 저를 보고 먼 길 떠나셨습니다.
"내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겠다. 우리 막내 시집가는 건 보고 가야 할텐데."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소원 하나 들어 들이지 못하고 보내야만 했습니다.

엄마도 많이 아파 우리 집에서 6개월 정도 지내시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존심 강한 엄마는 화장실에 혼자 가려고 애썼지만 가는 길에 다 흘러버렸습니다. 자꾸 옷을 젖어내는 바람에
"엄마! 요강에 싸자."
"엄마! 기저귀 찰까?"
"싫다."
"엄마가 이러면 내가 힘들잖아."
워낙 깔끔하신 분이라 싫다 하시더니 딸이 고생하는 것 눈에 보이는지 안 되겠다는 생각 들었는지 요강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차츰 기력을 잃으시고는 기저귀 일주일 정도 차고 계시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일찍 떠날 줄 몰랐기에 늘 마음속에 후회만 남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온 세상이 떠들썩하건만 난 늘 움츠려들고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게 됩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 5천 원이라는 말에도 '아무리 비싸도 드릴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같은 날 '선물은 뭘로 사 드리지?' 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지 모르실 것입니다. 

상품권, 현금, 건강식품 등 많이 하는 선물들이 있지만 제일 큰 선물은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늘 바쁜 일상에 쫓겨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이기에 쉬는 토요일이기에 몇 시간이라도 얼굴을 마주하며 한 없이 주는 부모님의 사랑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에 말입니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상을 오랜만에 받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고 어릴 때처럼 엄마 젖가슴도 더듬어 보고 그 향기로운 체취 느껴 보는 게 어떨까. 우리는 그저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마음 없잖아 가지고 삽니다. 어버이날이라고 비싼 선물을 따로 챙기는 것보다는 마음을 담아 찾아뵙는 게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지..... 

아마 이 세상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리세요.
저처럼 후회 마시구요.

오늘따라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목청 높여 불러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허공이 다 삼켜 버리고 메아리로 되돌아옵니다.

그래도 하늘을 향해 불러 봅니다.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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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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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살아계실때 잘해야겠다는 말이
    마음에 와닫네요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야겠어요

    2010.05.08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어린 나이에 돌아가셔서....어머니란 세글자에는 그저 멍해집니다.

    2010.05.08 07:45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버이날 이네요. 한국 부모님 그립습니다.

    2010.05.08 07: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빨리 가봐야 겠어요 ^^
    항상 마음뿐인데 오늘은 실천 으로 옮겨야지요 ^^

    2010.05.08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계실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서둘러 가봐야겠네요~

    2010.05.08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항상 후회는 지나고 난뒤 찾아오는 회한인가 봅니다..휴...더 잘해드리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는군요..

    2010.05.08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8. 노을님 글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마음 부모님께 충분히 전달 됐을꺼라 믿어요
    우리 아버지 생각도 나구요..
    병석에 앓아 누워 계셔도
    살아 있음에 너무 감사한날 이네요
    후회 없도록 더 잘해야 겠어요..

    2010.05.08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친정엄마가 며칠전 제 생일에 미역국과 찰밥을 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감격했는지요...
    건강하신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2010.05.08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매일 식사도 챙겨드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국수도 말아드렸어요~ㅎ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저녁노을님~

    2010.05.08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버이날 선물 고민도 못하는 분이 계시다는 걸 떠올리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선물은 역시..함께 하는 것.

    그나저나 뷰 버튼은 왜 장애라는 것인지.ㅠㅠ

    2010.05.08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맞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것..
    그리고 내가 아프지 않는것이라고 봐요..

    2010.05.08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늘 그냥 전화로 때울까하다 아이들 다 꼬셔서 저녁에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혹시나 안오면 어쩌나 싶으셨는지 제가 간다고 하니 엄청 좋아하시네요.
    그제도 갔는데..ㅎㅎ 자식은 언제봐도 좋으신 모양입니다.

    2010.05.08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버이날 선물 고민 심히 했었는데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05.08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멀리 있다는 이유로 매번 어버이날에 인사를 못 드리는 접니다
    부모님께 역시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얼굴보고 따뜻한 말과 식사 하는 것
    정다운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가치있겠지요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그런 시간들이..

    2010.05.08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공감가는 이야기 입니다.
    어버이 살아 생전 한번이라도 더 뵈어야지 나중에 후회한들 뭐할까요.
    노을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0.05.08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밎습니다. 누군가도 가장 큰 효도는 부모님과 같이 있어 주는거라고 하더군요..어버이날이라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봤음 합니다.

    2010.05.08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전화라도 드리고 해야겠어요..

    2010.05.08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겠어요.....
    주말 저녁 잘 보내세요~ ^^

    2010.05.08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부모님의 사랑에 비하면 사실 우리가 쏟는 마음은 미미한 수준이지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자주 연락이라도 해야 겠어요

    2010.05.08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panda

    가끔 엄마가 세상에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눈물이 나곤 했는데
    정말 슬퍼요 ㅠㅠ
    딸에게는 엄마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결혼하고서야 알게됐습니다...

    2010.05.12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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