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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나를 돌아보며 자연에게 배우는 위대함

by 홈쿡쌤 201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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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며 자연에게 배우는 위대함



며칠 전, 온종일 집안에서 보내기 뭣하여 어깨에 작은 가방 하나를 둘러매고 자연을 벗 삼아 나선길이였습니다. 도심에서 아파트만 벗어나면 낮은 뒷산이 신록으로 물들어가고, 들판엔 한창 모내기 준비로 농부들의 바쁜 일상이 눈에 들어오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귓가에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 들으며 한 걸음 두 걸음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모두 어릴 때 보고 자란 모습 그대로입니다. 밭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감자도 제법 뿌리를 내리고 심어놓은 고추 가지 호박도 흙내음을 맞고 줄기를 뻗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와 햇살만으로도 자연은 새롭게 잉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눈에 들어온 건, 강한 생명력이었습니다. 아스팔트를 뚫고 나와 노랗게 꽃을 피운 민들레,  하수구 물길에도 조금만 흙틈으로 발을 내려 떠내려가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제비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봅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을 본 남편

"여보! 이리 와 봐!"
"왜? 뭐가 있어?"
"응. 신기하다."
옹벽에 뚫어놓은 구멍 사이 이끼 위로 파릇파릇 돋은 이름 모를 풀잎을 보니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와! 어떻게 이렇게 뿌리를 내렸지?"
연방 카메라 샷을 눌러댔습니다.
"대충하고 얼른 가자."
"알았어. 기특하잖아."











지금 남편과는 냉전 중입니다. 서로 뜻이 맞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르다 보니 생긴 아픕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닥치면 포기부터 하고 맙니다. 자연스럽 억척스럽지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낼 줄도 모릅니다. 방법이 틀렸다 싶으면 또 다른 방향을 찾아내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내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저렇게 척박한 땅이 아닌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자람을 위해 노력하는데 비록 인간의 탈을 쓰고 태어나 이름 모를 풀꽃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세상이 달라 보이는 게 아닌가. 그래, 지금 내 앞에 다가온 시련쯤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여기며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늘 우리는 자연에게서 배웁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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