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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지리산자락 비 오는 날의 수채화

by 홈쿡쌤 201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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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자락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오랜만의 일상탈출이었습니다. 늘 바삐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멀리 여행을 떠난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불혹의 나이가 되면 자식들은 대학생이거나 취업을 할 때인데 늦게 결혼을 한 탓에 이제 겨우 고1 중3이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딸! 엄마 아빠 1박 2일 지리산 가는데 어쩌지?"
"갔다 와. 우리 걱정하지 말고."
"아직 기말고사도 안 끝났잖아."
"괜찮아. 잘 다녀오세요."
후다닥 빠른 손놀림으로 녀석들이 좋아하는 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 놓고 다녀왔습니다.

부부 계 모임은 딱 하나, 시골 고추 친구들과의 모임입니다. 15명 중 13명의 부부가 참석하였습니다. 모두 딸기, 수박 농사를 짓는 친구들이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알부자들입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맛있는 염소불고기를 먹었습니다. 아침 일찍 5시에 기상하여 6시에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조금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후두둑 후두둑 쏟아지는 폭우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에이~ 오늘 산행은 못 가겠네."
창문을 닫고 다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7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니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혼자 살짝 일어나 우산을 들고 산책을 하였습니다.
운무에 쌓인 지리산은 포근하기만 했습니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도 듣기 좋았습니다.

산장지기님의 텃밭에는 옹기종기 채소들이 열매 맺고 토실토실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손님들 상에 올리니 맛 또한 우리 입맛에 쏙 들었습니다.

빗방울이 나뭇잎을 톡톡 때리는 소리는 꼭 성장하라 깨우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아름다운 소리로 빗어내는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한번 구경해 보세요. 

▶ 산장의 야경






▶ 오이꽃


▶ 쑥갓꽃




▶ 대파꽃


더 보기를 클릭 해 보세요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9시에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온 즐거운 여행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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