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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피서지에서 생긴 좋은 일 & 나쁜 일

by 홈쿡쌤 201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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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서 생긴 좋은 일 & 나쁜 일


 

며칠 전, 시어머님 생신이라 형제들이 막내 집으로 다 모였습니다. 까르르 웃음소리 담 너머로 넘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 가까운 장척계곡으로 물놀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하나,


푹푹 찌는 무더위 때문이었을까?

아님, 휴가철이라 그랬을까?

너무 많은 사람이 하루를 즐기기 위해 나왔나 봅니다. 자리 하나 펴기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기만 했습니다. 대충 물 가장자리에 자리를 펴고 짐만 겨우 내려놓고 초등학생인 초가 둘은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한창 놀다가 동서가 싸 준 과일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으니 막내 삼촌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얼마나 긁었나요?”
가만히 이야기 소리를 들으니 누군가 운전 부주의로 차를 긁어버렸나 봅니다.

“형수님! 저 차에 잠시 갔다 올게요.”

“알았어요.”

잠시 후 돌아온 시동생에게

“차 많이 상처 났어요?”
“정비 공장 들어가야 할까 봐요.”

“그래도 정말 양심 있는 사람이다. 전화까지 다 주고.”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주차하는 것도 전쟁이었습니다. 양쪽으로 나란히 주차해 놓았는데 초보였는지 차를 제법 긁어놓았던 것입니다. 모른 척하고 갈 법도 한데 삼촌이 차에 남겨 둔 전화번호를 보고 도망가지 않고 전화를 걸었던 것.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살아볼 만한 세상이라 하나 봅니다.






이야기 둘

그렇게 차 때문에 소동을 벌이고 아이들은 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놀던 튜브 한 개가 보이지 않아서

“00아! 너 튜브 어떻게 했니?”
“어? 여기 두고 수박먹었는데.”

“근데 어디 간 거야?”
“모르겠어요.”

“이리저리 찾아봐.”

“혹시, 저기 갖고 놀고 있는 것 우리것 아냐?”
“잘 모르겠어요.”

“가서 물어봐.”

우르르 사촌들 모두 내려갑니다. 튜브를 가지고 노는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니 뭐라 뭐라 말을 하고는 튜브를 받아 돌아옵니다.


“우리 것 맞아?”
“네. 맞아요.”

“뭐라고 했어? 순순히 내어 주던?”

처음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가 가서 물으니 자기 것이 맞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중학생인 조카가 가서 물으니 또 자기 것이 맞다고 말을 하고는 몇 발자국 걸음을 옮겨 자신의 누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더랍니다.

“누나! 이거 우리꺼라고 말해.” 그 말을 들은 누나는 양손을 들어 올리며 ‘무슨 말이야?’라고 하는 행동을 취했다고 합니다. 중학생인 조카가 말과 행동을 보고 그냥 넘기지 않고

“너희 부모님 어딨니? 부모님께 가 보자.” 그렇게 말을 하자

“저기 있는 것 가져왔어.”라고 하더라는 것.


눈에 익은 것이라 물어보고 아니라고 우겼으면 되찾지 못하고 왔을 텐데 눈치 있게 행동하는 바람에 물놀이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커다란 튜브를 옆에 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에게로 다가오는 조카들이었습니다.


남의 것 그냥 가지고 놀았으면 순순히 돌려주었으면 좋으련만 거짓말을 하는 것 보니 마음이 씁쓸하였습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게 양심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00아! 집에 가서 튜브에 당장 이름을 써! 알았지?”

이름 석자만 적어 두었더라도 바로 받을 수 있었기에 하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휴가지에서 재미있는 일 없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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