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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나눔

무더운 늦여름, 냉면은 이렇게 먹어야 제 맛이다.

by 홈쿡쌤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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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있어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주르륵 나는 요즘, 시릴 정도로 시원한 냉면의 전성기입니다.
"엄마! 우리 더운데 냉면 먹어요."
"그럴까?"
휴일 점심은 열무넣은 비빔냉면을 해 주었습니다.

★ 열무 비빔냉면
▶ 재료 : 냉면 300g, 오이반개, 식초2큰술, 고추장 1큰술, 참기름, 깨소금, 식초 한큰술, 열무김치
▶ 만드는 순서

㉠ 냉면을 먼저 삶고 곧바로 
찬물에 비벼가며 씻어 줍니다.
㉡ r고
추장 한 큰술, 깨소금, 참기름, 식초를 넣고 비벼준 후 비빈 냉면사리에 열무를 조금 넣어 맛이 베이게 해 줍니다.
㉢ 열무김치와 채를 쓴 오이를 곱게 담아냅니다.

 비벼 비벼!~ 입맛 잃기 쉬운 이 여름!  새콤달콤 술술 잘 넘어 갈 것입니다.

★ 열무 물냉면
항상 준비 된 멸치다시물,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살얼음이 살짝 얼게 됩니다.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되는 시원한 물냉면~~

새콤하게 익은 열무김치를 넣고 얼음 동동 띄우면 한 여름의 더위 사라집니다.

이열치열'을 표방하는 삼계탕과 반대로 냉면은 '이냉치열' 전략으로 더위로 맞서는 여름철 음식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냉면은 본디 한겨울에 먹던 북한 지방의 별미 음식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동치미가 먹음직스레 익은 겨울철의 별식으로 냉면을 즐기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냉면의 맛은 1월부터 4월 사이, 즉 여름이 오기 전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고플 때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더울 때 먹는 냉면이야말로 '천하일미'라 할 수 있습니다. 


 냉면은 대체 언제부터 먹은 음식일까요?
고려시대로 추정되지만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부터입니다. 하지만 주로 평양을 중심으로 한 권서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알려졌을 뿐, 서민음식으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6.25 전쟁이후 북쪽 사람들이 남쪽으로 이주, 냉면집을 열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함흥냉면, 평양냉면이 냉면의 대명사로 일컬러지는 것도 냉면의 고향이 북쪽이기 때문입니다. 

★ 냉면을 영양학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냉면은 영양학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음식입니다. 탄수화물이 주 성분을 이루는 메밀에 단백질을 함유한 편육과 삶은 달걀, 비타민이 풍부한 무채, 오이, 배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고명으로 곁들여 먹기 때문에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게 고기를 먹은 후에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 몸속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냉면의 메밀 성분이 이 열을 내리는데 크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는 본초강목에도 언급된 사실입니다. 짜증나는 여름철, 차가운 냉면 한 그릇이 더위와 스트레스에 지친 마음까지 시원하게 달래줄 것입니다.





★ 냉면은 이렇게 먹어야 제 맛이다.
1. 가위를 멀리합시다!
냉면을 시키면 가위가 단짝처럼 따라옵니다. 하지만 앞으론 가위 사용을 참아봅시다. 이로 끊어 먹어야 냉면 고유의 식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면발이 가늘고 질긴 함흥냉면이라면 단번에 많이 집지 말고, 몇 가닥만 집어서 양념과 함께 면발을 끝까지 모두 먹어야 비로소 냉면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함흥식에 비해 면발이 거칠고 굵은 평양냉면 역시 메밀의 향을 밭으면서 이로 잘라 먹어야 식감이 훨씬 좋습니다.

2. 달걀을 아껴두지 맙시다!
냉면에 감초처럼 자리한 계란은 단순히 모양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장에 부담을 주는 메밀의 소화를 촉진하고 입 속에 남아있는 다른 음식의 잔 맛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냉면 시식 전, 달걀을 먼저 먹어야 위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냉면의 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냉면에도 어울리는 반찬이 있습니다!
냉면에는 절인 무나 김치 등 식이 섬유가 풍부한 채소류의 반찬이 제격입니다. 특히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효소가 들어있어 차가운 냉면을 소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한편 시원하고 담백한 맛의 물냉면에는 고춧가루가 안 들어간 흰 무생채나 열무김치가 어울립니다. 자극적인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물냉면 맛이 심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 비빔냉면에는 얼갈이 김치와 양배추생채, 회냉면에는 치자단무지무침과 배추겉절이가 잘 어울립니다.


4. 식초와 겨자를 잊지 맙시다!
겨자와 식초를 생략하고 먹는 경우가 많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겨자와 식초가 필요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찬 음식인 냉면을 먹을 땐 따뜻한 음식인 겨자를 곁들여야 몸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식초는 젖산을 빠르게 분해해 피로를 풀어주고, 살균작용으로 대장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 냉면 이야기
1. 함흥냉면
이름처럼 함경도 지방이 고향인 함흥냉면은 눈물이 날 정도로 맵고 진한 비빔냉면을 일컫습니다. 고춧가루, 양파, 참깨, 굵은 소금, 간마늘, 설탕, 참기름 등을 섞은 양념장ㅇ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는 함흥냉면은 뜨거운 육수와 곁들여 먹을 때 그 매콤한 맛이 절정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정작 함경도엔 함흥냉면이 없다고 합니다. 그 지방에선 함흥냉면 대신 회국수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흥냉면이라 부르는 건 6.25 전쟁 통에 남으로 피난 온 함흥지방 사람들이 평양냉면에 유명세에 대적하기 위해 화국수를 함흥냉면이라 명명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메밀을 주로 사용해 면을 쉽게 질리는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은 감자와 고구마의 전분을 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면발이 매우 가늘고 질긴 것이 특징입니다. 하편 함경도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동해안에 이웃해 있어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는데, 그 대표적인 향토음식이 가지미 식해와 함흥냉면입니다. 때문에 본래 함흥식 회국수는 가자미나 홍어의 회를 쳐서 비벼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히 회냉면이라 부르는 음식이 곧 함흥냉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평양냉면
냉면은 원래 겨울철 별미였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뜨끈한 아랫목에서 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데서 유래했다는 것 역시 냉면이 한겨울 음식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줍니다. 진취적이고 소탈한 평안도 사람들의 성정을 닮아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평양냉면은 동치미 국물 혹인 꿩 삶은 국물을 사용하는데 요즘엔 주로 사골 국물이 육수로 사용됩니다. 특유의 구수하고 시원한 맛 때문에 해장국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양냉면의 가장 큰 특징은 면입니다. 가위 없이도 쉽게 이로 잘라 먹을 수 있는 메밀면이 들어가야 정통 평양식 냉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칡냉면
보통 냉면은 메밀과 녹말 등으로 면을 뽑지만 칡냉면은 그 이름 그대로 갈근 즉, 칡의 즙을 낸 전분을 사용한 칡냉면은 다른 냉면과 달리 유난히 진한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오래 전부터 먹던 냉면이 아닌 현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1980년대 들어 새롭게 개발된 신종 냉면입니다. 야콘, 녹차, 쑥, 냉면 등 최근 등장한 변종 냉면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칡냉면은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에 사용되는데, 그 중 물냉면 형태의 칡냉면은 시원한 육수에 비빔냉면의 양념장을 듬뿍 얹어서 먹기 때문에 그 맛이 매우 진하고 매콤합니다.


가을이 온다는 처서가 어제였는데 남부지방에는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옛말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돌아간다고 했는데 돌아가지는 않고 더 커진 느낌입니다.

창밖에는 매미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얼음 동동 뜨는 시원한 냉면 한그릇이 그리워집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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