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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아내가 남편 기 살려주는 기막힌 방법

by *저녁노을*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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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편 기 살려주는 기막힌 방법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활짝 열어두었던 아니 아예 때어놓았던 창문을 끼우고 새벽녘엔 이불을 당겨 덥기도 합니다. 덥다 덥다 외치던 소리로 이젠 사라졌고 어느새 가을이 문턱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딸아이는 축농증이 있어 코맹맹이 소리를 해 듣기 싫어하며 지리산 종주 갔을 때 산 목련을 따 가지고 와 말려서 물을 끓여 먹이고 있습니다. 쓴맛이 얼마나 났던지 입에도 대지 못하는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딸아이는 약이라 생각하고 잘 먹어냅니다. 교실에서 친구들이 약물을 보고

“이거 먹어도 돼?”
“응 먹어 봐.”

친구가 한 모금 입에 넣어 보고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뱉어 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걸 어떻게 먹어.”

“약이야.”

그래도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아이입니다.



우리 집의 아침은 부산하기만 합니다. 조금 일찍 서두르면 여유로울 텐데 시간이 임박해서야 일어나 씻고 옷 갈아입고 아침밥까지 챙겨 먹고 또 양치질까지 하고 나가야 하니 말입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하루 일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에 남편과 아들은 밥 한 공기 거뜬하게 먹어치웁니다. 입이 짧은 딸아이는 콩알만 하게 먹고는 후다닥 코앞에 있는 학교를 향해 뜀박질합니다.

“딸! 약물 가져가야지.”

부르고 달려나가 보았지만 벌써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어 집어주지 못하였습니다.

“당신, 뭐했어? 아이 약물은 꼭 챙겨줘야지.”

“가져가라고 냉장고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냥 갔어.”

“제발 신경 좀 써라.”
“......................”

“애써 만들어 주면 챙겨야 할 것 아냐. 어디다 정신을 팔고 있는 거야?”

안 해도 될 말을 하는 바람에 화가 나서

“꼭 나만 챙기라는 법 있어?”

아무 말 하지 말고 그냥 넘겼어했는데 나도 몰래 대꾸를 하고 말았습니다.

옥신각신 아들 앞에서 서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고 태워주는 것도 싫다며 버스를 타고 그냥 출근해 버렸습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매일 얼굴을 대하는 친구같은 동료가 한 마디 던집니다.

“오늘 컨디션이 영 별로인가 보다.”

“응. 아침에 남편이랑 한 바탕 싸웠어.”
“왜?”

“00이 때문이지.”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동료는 제게 한마디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남편 무시하는 말 절대 하지 마.”

“..............”

“그리고 싸울 때는 아이들 없을 때 싸워.”

“상황이 어디 그렇게 돼?”
“그래도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는 거야.”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면 아이들도 무의식중에도 배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게 정말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줍니다.




“자기는 아이들 한테 용돈 누가 줘?”
“당연, 내가 주고 있지.”

“난 아빠한테 받아가라고 해.”

“아무나 주면 어때?”
“그게 아니야.”

“그럼?”

“아버지께 큰절을 올리고 받아가도록 시키고 있어.”
“정말?”

“어제는 불순한 자세로 돈을 받아 다시 하라고 시켰지.”

“그랬더니 다시 해?”
“당연하지. 그럼 용돈을 못 받는데?”


동료는 아이들 용돈을 대학교 1학년인 아들은 월 35만 원(객지 생활을 하고 있고, 점심값 포함) 여고 2학년인 딸아이는 5만 원으로 매월 준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절을 시킨 거야?”

“초등학교 5학년쯤? 처음 용돈 받을 때 부터 시켰지.”
"우와. 대단하다. 진작 좀 가르쳐 주지."
"뭐 좋은 일이라고 말을 해."
"아니야. 장한 일이야. 정말로."

"우리 아이들 지금부터 시키면 안 하겠지?"
"당연히 안 하지."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놓았더니 용돈 받는 날이면 큰절 올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야! 정말 자식농사 잘 짓고 있는 거다.”

그냥 웃어 넘기는 그녀의 미소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험난한 세상 남을 상대로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그러하기에 헛되게 용돈을 쓰지 말아야 된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하고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노고 한번 쯤 생각하게 하려고 한 달에 한 번 자식을 위한 산교육을 확실하게 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사람은 바른 인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내가 남편을 이렇게 챙기는데 어찌 아이들이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축 처진 남편의 기를 팍팍 살려주고 감싸 줄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늘 배우며 살아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 주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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