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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김치에 침을 뱉은 아이 대신 사과하는 선생님

by *저녁노을* 201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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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난투극'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할머니와 10대의 여학생이 시비가 붙어 서로 격한 몸싸움과 거친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고 인터넷을 통해 확산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하철난투극'이 벌어지기 전 10대의 여학생이 다리를 꼬고 앉아 할머니 바지에 흙이 묻게 된 것이 싸움의 발단이 되었고, “흙이 묻으니 다리를 치우라"는 할머니의 말에 여학생이 "네가 뭔데 그러냐"며 "나한테 뭘 원하는 데?" 등 거침없이 반말을 내뱉어 이에 할머니가 분에 참지 못해 싸움이 번졌다는 말도 있고, 이에 반해 여학생이 약간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다고 했지만, 할머니가 여학생의 부모님 욕을 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계속해 "네가 뭔데"라는 말이 여학생의 입에서 나왔고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도덕성이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이 아니면 구경만 하는 이 사회풍토가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모두 보고만 있었다는 외국기사와 뭐가 다르냐는 말까지 나오는 걸 보면 비단 10대와 할머니만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도덕성의 사전적 의미는
도덕적 품성, 곧 선악의 견지에서 본 인격, 판단, 행위 따위에 관한 가치를 이른다. 칸트는 도덕 철학 용어로 적법성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도덕률 그 자체에 대한 존중에서 자발적으로 더덕을 준수하는 것.



인생에서 10대는 독특한 시기입니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과도기로 아이로서의 삶과 어른으로서의 삶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들이 겹쳐 나타나니 어느 정도 혼란과 불안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이들의 독특한 의식세계와 행동에 관심을 가져야 할 나이입니다.





학교 갔던 아들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들어섭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오늘도 고생 많았어.”

“뭐 간식 좀 줄까?”

집에 있는 것들을 챙겨주면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중3이 되다 보니 사실 함께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엄마! 오늘 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어.”
“왜? 뭔데?”
귀를 쫑긋하여 다가앉았습니다. 좀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는 녀석이라 뭔가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식소에 밥 먹으러 가서 누가 깍두기에 가래침을 뱉았나 봐.”
“뭐? 에이~ 설마.”

“아니야. 선생님이 화가 많이 나셨어.”

“그래? 그런 행동은 정말 아니다.”

“개념 없는 녀석이지.”

“누군지는 알아? 몇 학년이야?”

“아직 누군지는 모르지. 3학년이란 것만 알아.”

아들 말에 의하면 자율 배식대에 있는 김치 통에 가래침을 뱉어놓은 걸 선생님이 보고는 학생부, 3학년 부장, 교무부장 할 것 없이 우르르 몰려와 확인 했나 봅니다.



어제는 아들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습니다.
오후에 식당에 CCTV가 달려있어 잡으려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하며 ‘누군지 알고 있으니 빨리 자수하라’는 방송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학생은 선생님을 찾아 와

“모르고 그랬습니다.”

“모르고 그런 게 아니잖아! 먹는 음식에 장난을 치면 어떡해.”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아 그냥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집에서 부모도 포기한 학생이었던 것입니다. 이름 석 자만 대면 전교생이 다 아는 말썽꾸러기였던.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였습니다.


요즘 김치파동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그런 행동을 했으니 학칙에 따라 회의를 열어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의견이 분분했나 봅니다. 평소 교장 선생님은 음식의 소중함을 늘 말씀하시며 지도까지 하고 계신데 알면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며 한 편으로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식당으로 찾아 와 잘 타이를 테니 한 번만 봐 달라는 사정을 하고 중3이니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고 잘못 가르친 자신이 용서를 빌러 왔다고 하셨답니다.

‘만약, 교장 선생님이 알면 당장 퇴학 아니면 전학을 가야 합니다. 바른 인성을 가르치지 못한 담임인 제게 책임이 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대신, 혼줄은 내겠습니다.’

선생님의 간곡한 사정에 못 이겨 그냥 넘기기로 결정을 내렸나 봅니다.

‘나도 자식 키우는데 어찌 고집 부릴 수 있겠니.’


모두가 잘한 행동이었습니다. 우리의 아이 우리가 포용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잠시 생각 한번 잘못하고 한 행동으로 학교를 내몰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걸 가정에서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는 우리이니 말입니다.


용서라는 단어를 몸으로 체험했기에 이제 바르게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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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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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hls3790.tistory.com 옥이(김진옥) 2010.10.08 13:59 신고

    참 아이가 안타깝네요..
    바른길로 가길 바랍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gyoil.tistory.com 정민파파 2010.10.08 14:39 신고

    따뜻한 선생님의 마음을 아이가 받아 들여..
    오른 길로 가길 바라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아미누리 2010.10.08 14:42

    잘못을 뉘우치고 정말 바른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답글

  • 저 선생님이라면 그 아이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나머지는 학생이 스스로 느껴야 할 문제이겠지요.
    답글

  • 민주주의 만세 2010.10.08 15:15

    안타깝군요

    전 집에서 김치못먹은지 한달인데

    죽것는데 ...........

    에휴 ~트위터로 퍼갑니다
    답글

  • 무공해가족 2010.10.08 15:20

    윗글의 지하철난투극소녀는 외국에서 살다와서 한국말을잘못하는상태였다고하네요..

    죄송합니다하고 일어나니까 할머니가 어눌한말투를보고 병신이냐며 욕을하셧고 부모님욕이며 등등등

    심각한욕을했다고합니다.

    그리고 그 지하철할머니는 2호선에서 아주 유명하다고하네요...

    지나가는길에 그소녀가또다시 오해받을까봐 글남깁니다.ㅎㅎ
    답글

  • 글쎄요 2010.10.08 15:50

    저런식으로
    [졸업이 얼마 안남아서]
    [앞날이 안타까워서]
    [이제 곧 대학교 가야하는데]

    하면서 뭐든지 그냥 넘어가니까 학교를 우습게 알고
    교칙을 무서워 하지 않고 법적인 처벌도 생각안한다고 보입니다만...

    물론 저 경우는 심각한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니
    담임선생님의 가벼운 처벌로 넘어갈지 몰라도

    전교생에게 다 알려질 정도로 사고뭉치에 부모까지 손을 놓은 아이를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넘어간다는 그 사고방식은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하는군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asg0001 울릉갈매기 2010.10.08 17:00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사건들이 생길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성교육하면서 참 안되는게 통제이니
    사회적인 문제가 될수도 있겠어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08 17:59

    그런 선생님이 아직 교단에 계시다는게 너무 다행스럽네요~
    정말 존경스럽네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08 20:21

    에고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릴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답글

  •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pennpenn 2010.10.08 20:32 신고

    담임선생님의 마음은 정말 존경스럽지만
    아이의 행동은 진정 이해할 수 없어요
    답글

  •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라오니스 2010.10.08 21:51 신고

    누군가를 포요하고 감싼다는게 말이 쉽지..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선생님의 마음을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08 22:03

    이런 문제인 학생이 나중에 나이먹고 성인이 되면
    제일먼저 생각나고 존경하는 사람이 아마도 지금의 선생님일것 같아요..^^
    노을님~여긴 비 오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design11111 Yujin 2010.10.09 00:30

    입시위주로 가정 교육/도덕교육이 사라지다보니...이런 부작용이 일어나는거 같아요...ㅠㅠ
    답글

  • Gabriel 2010.10.09 00:42

    깍두기에 침뱉은 아이 이야기는 글쓴분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만
    서두에 말씀하신 지하철 얘기는 비단 10대, 넓게잡아 젊은이들만의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요즘 노인분들 중에서도 10대 못지않게 예의나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단지 나이만 많이 먹은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성장 일변도의 사회발전 시기에 주로 경제활동을 하셨던 분들이죠.
    이분들은 나이든, 부든, 권력이든 무조건 강한 자가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남을 위한 배려나 약자에 대한 배려 같은걸 거의 모릅니다.
    물론 그분들 덕분에 현재 우리들이 편히 살고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그분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부조리 덕분에 현재까지 고통받는 것도 많죠.
    즉 자기밖에 모르는 10대들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답글

  • 참 존경스러운 선생님이시네요~~
    어찌 아이가 그런 짓을 했을까요 ㅠㅠ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답글

  • 그리들 2010.10.09 06:57

    이해 안가는 개념없는 행동이지만,
    함께 아우려는 모습...보기 좋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임을 알았을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lowr.tistory.com White rain 2010.10.11 22:24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도덕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군요.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입니다.
    아이에겐 감동이, 감성이, 이해와 현명한 대처와 융통성있는 처벌이
    막무가내식 처벌보다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12 12:53

    와! 제가 600번째 추천인이네요. ^_^
    정말 멋진 이야기입니다.
    그 학생이 선생님 한 분을 잘 만나 인생이
    바뀌었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블로그에 오셔서 글 추천해주시고 그러는데
    이제야 찾아왔네요. ㅎㅎㅎ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_^
    답글

  • Favicon of https://bookandlife123.tistory.com 영글음 2010.10.14 00:10 신고

    학교에서 교사의 자질이 어떻고 공교육이 어떻게 하는 상황에
    이런 글을 보게 되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그런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정말 좋을 텐데요...
    저도 교사는 아니지만 우리 딸에게, 그리고 함께 자라는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 볼랍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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