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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과수원 주인의 애절한 절규

by 홈쿡쌤 201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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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주인의 메모 애절한 절규


이젠 제법 따순 바람이 불어옵니다.
며칠간의 휴일을 보냈건만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몸은 찌푸듯하기만 합니다.

휴일, 남편과 함께 가까운 뒷산을 올랐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바람에 휘날렸었는데
양지쪽에는 쑥이 올라오고
가지 끝에는 새싹 봉우리가 맺혔습니다.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많은 사람이 건강을 다지기 위해 북적였습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식혀줍니다.




▶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 정상에서 바라본 남강 다리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럴까요?
바짓가랑이는 먼지투성이였습니다.
"여보! 우리 좀 돌아가도 바람으로 먼지 터는 곳 있는 데로 가자."
"그러지 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뒷산을 내려오는데 앞에서 아주머니의 고함 소리가 들려옵니다.
"엄마! 이게 뭐야?"
"에잇! 개똥 밟았나 봐!"
"어떻게 해. 어떡해! 난 몰라."
신발을 벗어 마른 숲에 털어내어 봅니다.
그래도 그 냄새 어디 가겠습니까?

조금만 걸어 내려와도 과수원 울타리 옆에는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여보! 잘 봐! 이쪽으로 와!"
"헐, 나도 밟을 뻔 했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군데군데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런데 울타리 사이에 메모장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 여보 이것 봐!"
"세상에나. 이런 글귀 써 놓을 만 하네."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아기처럼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마치, 자식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운동시키려 데리고 나와 실례를 하면 치우고 가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터.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키울 때 보면, 내 자식 똥은 안 더러워도 남의 자식 똥은 엄청 더러워 구역질까지 하는 법인데 말입니다.



야 야 개똥 치우가 가
니네 마당 아니거든~~~


자식처럼 귀한 애완견, 응가도 함께 챙겨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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