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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일요일 아침, 25년을 넘게 길들여온 습관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가져가 버린 알람시계가 없는데도 눈을 뜨니 5시쯤으로 늘 비슷한 시간입니다.
한번 눈을 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운 성격이라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부엌으로 향합니다.
일요일이지만 여고 2학년이 된 딸아이는 10시까지 학교에 갑니다.
심화반 아이들이 모여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학습에 매진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엄마가 녀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뿐입니다.
공부야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이니 말입니다.
후다닥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것들을 꺼내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딸! 일어나야지."
"알았어."
눈을 부스스 뜨며 화장실로 향하는 것 보고 상을 차렸습니다.
"밥 먹어야지."
"우와. 이게 다 뭐야? 맛있겠다."
"얼른 먹고 가."
"엄마! 난 참 행복해! 엄마 덕분에 잘 먹어서."
"왜?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못 먹어?"
"응. 어제 미영이가 시켜먹는 도시락을 맛있다고 감탄하는 거 있지."
"자기 입에 맞았겠지."
"엄마가 햄하고 김 같은 것밖에 안 해 준 데. 불쌍해."
"설마!"
"엄마처럼 해 주는 사람 드물어."
그러면서 늘 감사하고 있다고 고맙다고 말을 하는 딸아이입니다.
1. 숙주나물
▶ 재료 : 숙주 1봉, 까나리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냄비에 물이 끓으면 씻어 둔 숙주를 데쳐낸다.
㉡ 까나리액젓,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2. 브로콜리
▶ 재료 : 브로콜리 1개 (고추장 2숟가락, 식초 1숟가락 깨소금,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준다.
3. 꽈리고추무침
▶ 재료 : 꽈리고추 200g, 진간장 2숟가락, 고추가루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꽈리고추는 깨끗하게 씻어 밀가루를 무쳐둔다.
㉡ 냄비에 물을 붓고 쪄준다.
㉢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4. 톳나물
▶ 재료 : 톳 150g, 까나리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톳은 깨끗이 씻어둔다.
㉡ 끓는물에 살짝 데쳐낸다.
㉢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양념을 넣고 무쳐주면 완성된다.
5. 어묵 고구마조림
▶ 재료 : 어묵 2장, 고구마 소 2개, 간장 2숟가락, 조청 1.5숟가락,
고춧가루 2숟가락, 풋고추 1개, 당근,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고구마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물(3~4숟가락)에 먼저 익혀둔다.
㉡ 반쯤 익으면 썰어둔 어묵과 양념장을 넣고 볶아준다.
㉢ 당근을 먼저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고추를 넣어 색을 살려낸다.
6. 시래기 코다리조림
▶ 재료 : 시래기 한 줌, 코다리 2마리, 까나리 액젓 1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고추가루 3숟가락, 마늘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시레기는 푹 삶아서 까나리 액젓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둔다.
㉡ 손질된 코다리와 양념을 넣고 조려내면 완성된다.
7. 미역줄기볶음
▶ 재료 : 미역줄기 400g, 당근 약간, 식용유,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미역줄기는 찬물에 담가 짠맛을 빼준다.
㉡ 당근은 곱게 채를 썬다.
㉢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준 후 미역줄기와 당근을 넣어 볶아준다.
㉣ 깨소금을 넣어 마무리 한다.
8. 미역무침
▶ 재료 : 미역 1봉, 까나리액젓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미역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해 둔다.
㉡ 끓는물에 살짝 데쳐낸다.(오래 삶으면 색깔이 나지 않음)
㉢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9. 멸치 꼴뚜기조림
▶ 재료 : 멸치 100g, 꼴두기 100g, 풋고추 1개, 진간장 1숟가락, 조청 2숟가락, 깨소금, 마늘, 콩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멸치와 꼴뚜기는 이물질을 제거해 둔다.
㉡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다.
㉢ 멸치와 꼴뚜기에 양념장을 붓고 볶아주면 완성된다.
10. 김 달걀말이
▶ 재료 : 달걀 4개,김 1장, 식용유 토마토 케첩 약간
▶ 만드는 순서
㉠ 달걀 4개를 잘 풀어 소금간을 한다.
㉡ 프라이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1/2만 부어준다.
㉢ 김을 살짝 올려준다.
㉣ 돌돌말아주고 나머지 1/2을 부어 마무리 한다.
▶ 반찬이 없고 시간이 없을 때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김 계란말이랍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딸아이의 찬사에 그저 기분 좋은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늦게 일어난 남편과 아들도
"뭐 이렇게 많이 차렸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일요일도 잊고 든든하게 한 그릇 먹고 밖으로 나서는 딸아이 명랑한 목소리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합니다.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열심히 하고 와!"
이른 봄에 찾아온 강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것입니다.
가족들이 잘 먹어 주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는 주부의 마음입니다.
밥과 국, 그리고 계란말이 자리에 색다른 것 하나씩 만들어 올려놓으면 수월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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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도 일요일날 노을님처럼 반찬 만들어주셨으면
제가 더 공부 잘했을 수도 있었는데...ㅎㅎㅎ
그나저나 노을님 상단의 구글 광고는
오랫동안 에러가 나 있네요.
볼 때마다 고쳐드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
답글
우와 진수성찬이네요
저도 노을님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을지...
대단하세요 ^^
답글
다 좋은데 다른 엄마 흉보는 건 좀 그러네. 그 엄마 먹고살기 바쁜 엄마였나보네.
답글
혼자서 생활 시작 했는데 덕분에 밑반찬 걱정 끝!!!
매번 밖에서 밥 해결 하고 했는데...
답글
저는 뭐 보는 것 만으로도 배가 든든한듯 합니다.
제 냉장고 속의 현실은 김치뿐..ㅎㅎ
답글
이건... 일주일 밑반찬이 아니라... 완전 기념일용 상차림입니다...ㅠㅠ
정말 하나같이 맛나 보일 뿐이네요.
답글
이야~~ 정말 죽여주는데요..
넘 배고파요.
답글
최고의 반찬들로 만드셨네요
보약이 따로 필요없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답글
확실히 혼자 자취하니깐
야채 섭취가 힘드네요! ㅜㅜ
매일 인스턴트 음식 흑흑..
어머니 손맛이 그립습니다!
답글
저희 집이라면 일주일이 아니라 아마도 한달 정도는 든든했을 듯합니다^^
답글
쭉 ~ 읽으면서 예전에 저희 어머니가 생각나는군요.. ^^ 딸내미 학교 보내기전에 꼭 아침식사 차려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하시곤 했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참 복받은 가족들이예요. 잘 챙겨드시고, 건강이 제일이니 꼭 건강 챙기시길 ^^
답글
숙주나물 숙주나물~~ 너무 맛있겠습니다옹~~~~~~~~~
저는 일주일이아니라 한달이 든든할것 같습니다!!ㅎㅎㅎㅎ
맛있게 잘먹고갑니다^^
답글
공해가 적은곳에서 사시니 일찍일어나시는거 아닐까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답글
어머니들은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되고픈 여대생입니다....ㅎ노을님 비법 배워뒀다가 곧 써먹어야겠어요
답글
아~음식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참으로 넉넉해 지는 느낌입니다~
역시 월요일 아침 올려주시는 저녁노을님의 한 주 음식...
정말 매주 기다려지는 명품 포스팅입니다~즐겁게 보고 갑니다~^^
답글
멋진 실력이십니다 ㅎㅎ
즐거운 한주되세요 저녁노을님~
답글
미영이가 정말 불쌍하네요. 대단하시네요.
답글
미영이가 정말 불쌍하네요. 대단하시네요.
답글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이 수북합니다..ㅎㅎ
맛있겠다..냠냠```
답글
정말 좋은 엄마이시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