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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식탁

정월 대보름,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by 홈쿡쌤 201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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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설계하고, 일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달에게 소원을  비는 날입니다.
달맞이는 초저녁에 높은 곳으로 올라서 달을 맞는 것을 말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그해 운이 트인다고 하였습니다.


★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 대보름날을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합니다. 상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 의 하나로, 삼원이란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합니다. 도가에서 이 날은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서 정월 대보름(1월 15일)·7월 백중(7월 15일)·8월 한가위(8월 15 일) 등이 있는데, 이러한 명일(名日)은 보름을 모태로 한 세시풍속들입니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 (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내일은 오곡밥에 아홉가지 나물 반찬을 아홉 번 먹는 날, 그러면서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 정월 대보름입니다.

1. 오곡밥은 왜 먹을까?

 


▶ 오곡밥 짓기(보통 밥할 때 보다 물을 조금 잡습니다.)


오곡밥은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 등 5가지의 곡식으로 지은 밥을 말하는데  우리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한해동안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특히 대보름날 다른 성(姓)을 가진 집의 밥을 세번 이상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아진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2. 정월 대보름에 아홉가지 나물을 왜 먹을까?

정월 대보름엔 묵은 나물을 꺼내 먹던 습관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요즘이야 제철의 의미가 무색하게 온실에서 갖가지 채소가 쏟아져 나오지만 옛날 조상들은 추수가 끝나면 이런 저런 채소를 넉넉히 말려서 겨우내 찬거리를 마련했습니다.  묵은 나물은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에 효과가 있으며 햇나물과는 다른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대보름에 먹는 나물은 주로 가을에 갈무리를 해둔 나물로 예전 야채가 귀한 정월에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었습니다. 묵은 나물은 진채라고도 하는데,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이상의 나물을 손질해서 겨울 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날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습니다. 하지만 묵은 나물로 반찬을 해 먹는 풍습은 겨울 동안 없어진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이 진채식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그리고 한여름 햇볕을 머금은 것들이니 겨울 막바지의 차고 넘치는 음기를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나물은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D의 생성을 더욱 도와줘 항암 효과까지 발휘하는 영양소를 갖고 있으며, 겨우내 부족한 비타민을 충분하게 보급시켜 여름철 급격하게 떨어지는 활력을 막는 역할을 하고, 또한 겨울철에 부족한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보충하는 공급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가을 찬이슬이 내릴때 평상에 널어 꼬들꼬들하게 말린 나물을 봉지에 잘 싸 뒀다가 찬물에 느긋히 불려 들기름을 붓고 육수 붓고 자작하게 볶듯이 끓이시던 어머니의 정성, 간편한 방법으로 식욕을 돋우던 쌉싸름한 맛의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우리집 정월대보름 나물 12가지

1) 톳나물
▶ 재료 : 톳 200g, 멸치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톳은 깨끗하게 손질해 둔다.
㉡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2. 미역나물
▶ 재료 : 미역 200g, 멸치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미역은 깨끗하게 손질해 둔다.
㉡ 끓는 물에 색이 살아있게 살짝 데쳐낸다.
㉢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3. 콩나물
▶ 재료 : 콩나물 250g, 멸치액젓 3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콩나물을 깨끗히 씻어 삶아둔다.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4. 시금치나물
▶ 재료 : 시금치 200g, 멸치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시금치는 뿌리를 잘라 손질해 둔다.
㉡ 끓는물에 삶아낸다.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5. 마른나물 8가지(각 50g)
▶ 재료 : 토란 50g, 멸치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삶은 토란대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멸치액젓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 프라이팬에 마늘을 먼저 볶아주고 나물과 멸치육수를 넣어 볶아내면 완성된다.



▶ 무말랭이무칭(무말랭이 50g, 조청 1숟가락, 멸치액젓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준다.)



▶ 가지나물



▶ 아주까리나물


▶취나물



▶ 우거지나물



▶ 고사리나물


▶ 고구마줄기


▶ 완성 된 볶음 나물


★ 초보도 따라하기 쉬운 나물 맛있게 만드는 비법


Tip

㉠ 마른 나물은 먼저 물에 불렀다가 삶아줍니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여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 올리브유와 마늘을 넣고 먼저 볶아준다음 나물을 넣습니다.
㉣ 약한 불에서 나물을 볶으면서 멸치다시물을 조금 부워 자작하게 볶아냅니다.
    (나물이 덜 삶아졌을 경우, 뚜껑을 닫아 주면 부드러운 나물이 됩니다.)


★ 두부맑은국
▶ 재료 : 무 1/3개, 쇠고기 150g, 두부 1/2모, 멸치육수 3컵, 새송이버섯 1개, 마늘 대파 약간
             멸치액젓 3숟가락

▶ 만드는 순서


㉠ 멸치 육수를 내고 무는 깍뚝썰기, 새송이 두부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육수가 끓으면 썰어둔 무와 쇠고기를 넣는다.
㉢ 두부와 새송이버섯도 넣어준다.
㉣ 멸치액젓으로 간을하고 마지막에 대파와 마늘을 넣어준다.






★ 닭날개 감자조림
▶ 재료 : 닭날개 1팩(12개정도), 진간장 3숟가락, 멸치육수 3숟가락, 조청 2숟가락,
             마늘 풋고추 약간

            
▶ 만드는 순서

㉠ 닭날개를 먼저 간장으로 졸여준다.
㉡ 닭고기가 반쯤 익으면 썰어둔 감자를 넣고 졸인다.
㉢ 마지막에 풋고추를 넣어 색을 낸다.


★ 조기구이

▶ 소금간을 한 조기를 프라이팬에 구워낸다.



★ 상차리기

▶ 12가지 나물을 돌려가며 담습니다.


▶ 배추김치와 고들빼기김치


▶ 부름


▶ 상차림




3. 견과류를 먹는 이유?

아침에 더위팔기라하여 남보다 먼저 깨어 상대방 이름을 불려 더위를 파는 것입니다. 이때 더위를  팔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풍습으로, 이 또한 부지런함을 일깨우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부럼깨기라 하여 밤, 호두 등을 깨물어 버리는데 이는 일년간 액운을 막고 이를 튼튼히 해준다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견과류나 호두, 땅콩 등 부럼을 제 나이대로 깨물어 먹으면 한 해 동안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견과류가 비폐신(脾肺腎)을 튼튼하게 해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며 특히 장과 피부에 좋다고 합니다. 잣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며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5. 귀밝이 술을 먹는 이유?


우리의 세시풍속 중에 귀밝이 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맑은 술 한잔을 마심으로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서 청력의 근원을 파악하는 조상의 지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한해가 시작되는 첫 보름이며, 계절로는 겨울의 끝에 있입니다. 술은 뜨겁고 상승하는 기운으로, 겨울처럼 굳어있는 귀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이랍니다. 




올해는 구제역으로 인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도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내려오는 정월대보름의 전통 이렇게라도 따라 해 봅니다.
"엄마 오늘이 보름이야?"
"아니야. 미리 만들어 본 거야."
"우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늦게 들어 온 딸아이가 좋아라 합니다.
무엇이든 잘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며 흐뭇해지는 주부가 됩니다.

건강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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