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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남이 해 주는 밥,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by 홈쿡쌤 201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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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해 주는 밥,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어제 오후, 나른함을 달래기 위해 차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여보! 오늘 저녁 약속 있어"
"누구랑?"
"어! 고향 친구들이지."
"알았어. 나중에 퇴근 시간 맞춰 데리러 와!"

봄바람을 가르며 시골길을 달려갔습니다.
시댁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여기 무슨 식당이 있어?"
"식당이 아니고 다원이야."
양지쪽에 앉은 다원은 밖에서 보기에는 제법 분위기 있어 보였습니다.
"갑자기 무슨 모임이야?"
"응. 동창회 무사히 잘 넘겼다고 그러겠지!"
"아! 당신이 회장이라 인사 말씀 써 줬다고?"
"그런 셈이지."
도착하니 부부 3쌍이 벌써 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반갑게 얼굴을 마주하며 앉으려 하는데
너무 분위기 있게 차려진 음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다원 정경입니다.



▶ 들어서자마자 차려지는 음식들입니다.


▶ 1인분량입니다.


▶ 상큼한 봄나물 초무침(방풍, 참나물, 양파, 파프리카, 양파)


▶ 묵은 김치


▶ 풋고추전


▶ 상큼한 샐러드



▶ 더덕과 쇠고기


▶ 잔파, 가죽, 두릅, 계란 반쪽


▶ 양송이 깨죽


▶ 다슬기 밥


▶ 발효차 한잔의 여유



▶ 사과꽃과 원앙


▶ 다과



▶ 발효시켜 만든 보리빵


▶ 쑥차
  은은한 쑥향이 코끝을 자극하였습니다.

  또한 이렇게 고은 색을 낼 줄 몰랐습니다.



▶ 조리하는 과정을 훤히 볼 수 있도록 주방이 바로 보입니다.





늘 집 밥만 고집하는 남편 때문에 사실 외식은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외출했다가도 '그냥 한 끼 사 먹고 가자'고 하면
'집에 가서 라면 끓여 먹자'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이것저것 너무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고 있으니 친구들이 한마디 합니다.
"00아! 너 아내 데리고 외식 좀 하곤 해라."
"우리 몇 달 되었지? 이렇게 나와서 밥 먹은지?"
"글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결혼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아침밥 안 먹어 본 기억은 없어."
"장가 잘 갔네."
"요즘, 3식이가 되면 마누라 한테 대접 못 받아!"
"아니야. 난 1식이야. 아침 한 끼 밖에 집에서 안 먹거든."
"남이 해 주는 밥,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것 봐! 좀 모시고 다녀라!"
그저 웃기만 하는 남편입니다.




사실, 맛도 맛이지만 남이 해 주는 음식, 그것도 웰빙으로 건강식을 먹는데 어찌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분위기에 흠뻑 젖고,
맛에 빠져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다도실





생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인은 남편이 다녔던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으로 다도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다연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차와 자연을 품은 음식이라는 뜻으로 모든 재료는 국산이며 가급적 직접 키워 내놓고, 차 역시 직접 쑥을 캐 세 번 볶아 우려내어 손님상에 올리는 분이었습니다.


곳곳에 피어 있는 꽃들과 소품들이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1인분 3만 원 다소 고가이지만 자연식이기에 아깝지 않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쇠고기 3~4점이 전부였지만, 정말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외식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한 끼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비단 저만이 느끼는 건 아니겠지요?
주부라면 다 공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원방은 전통문화의 바른 이해와 덕성함양을 위해 한국예절 및 전통문화, 웰빙음식, 다양한 차 문화를 체험위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진주시 수곡면 효자리 557-1    055)759-7118
(사) 한국차인연합회 현원다도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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