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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울컥 했던 남편의 한 마디

by 홈쿡쌤 201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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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울컥 했던 남편의 한 마디
 

광복절이 낀 연휴 동안 고등학생인 아이 둘은 학교로 향하였고 우리 부부만 남았습니다. 점심도 차려 먹기 싫어 간단한 콩국수를 만들어 먹고 난 뒤

“여보! 우리 뒷산에나 다녀올까?”
“그러지 뭐.”

아파트만 벗어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선학산으로 향하였습니다.

한낮을 피해 4시 정도였는데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산 입구에 서자 남편이

“우리 맨발로 가자.”

“그러지 뭐.”

“신발 벗어 봐!”

공기압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난관에 나란히 신발을 올려놓습니다.

“그러다 누가 가져가면 어떻게 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올려놓으면 안 가져가!”

의문스러웠지만 남편의 말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왔습니다.

귀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새소리와 매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황토 흙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만치 오르다 갑자기 핸드폰을 안 가져왔다는 걸 알고

“당신! 핸드폰 가져왔어? 난 안 가져왔네.”
“가져왔지. 바보 같은 당신 같을까 봐?”

“.........”
“내 핸드폰은 아들이 가지고 갔잖아.”

“그랬나?”

“참, 말 곱게도 하신다.”

그냥 별스럽지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또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귀로 들으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정상에 섭니다.

시내가 환하게 내려다보입니다.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고맙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아야!”

남편의 함성을 듣고 바로 뒤따라가던 내 발가락을 치는 나뭇가지가 있어

“엄마야!”

나의 고함은 더 컸습니다.

한쪽 발을 들고 아픔을 달래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것을 본 남편이

“꼬시다!”

“..........”

'고소하다'는 그 한마디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발가락을 만지자 제법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참고 걸을만하여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해 먹고 발을 씻고 보니 제법 퉁퉁 부어 있었고 멍까지 시퍼렇게 들어 있었습니다.

“제법 아프네. 우이~C!”

“한번 보자! 병원 안 가도 되것나?”

속으로는 뽀로통하여

“됐어. 괜찮아!”

“왜 그래? 봐야 알 것 아니야. 이리 내 봐!”

모르는 척 슬며시 발을 내밀었습니다.

“아이쿠 진짜 아팠겠다.”

“진작 좀 그랬음 마음 상하지 않았지.”

“그냥 놀린다고 그랬는데”

놀리는 말이었지만 놀림을 당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나도 모르게 울컥하였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그제야

“미안. 미안. 내가 심했나 보다.”

상황에 따라서 농담을 했야 했는데 아파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했으니 서운할밖에.


 


*대화할 때 가장 피해야 할 이야기는?

- 피해야 할 3비 -

① 비교하지 말기,

② 비난하지 말기, 사소한 비난보다 칭찬을 먼저 하라.

③ 비꼬지 말기


 


항상 상대에게서 장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부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알콩달콩 아웅다웅 이러면서 사는 게 부부인가 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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