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기다리지 못하는 너무 성급한 우리



며칠 전, 감기가 찾아온 것 같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늘 인터넷 뱅킹만 하다 보니 통장정리도 할 겸 은행을 찾았습니다.
찾아간 시간은 오후 3시 정도였는데 다행스럽게 대기 순번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출금전표를 쓰고 기다리고 앉아 있는데
"164번 고객님!"
"................."
"164번 고객님 안계세요?"
'여기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이었습니다.
돋보기를 끼고 막 출금전표를 쓰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직원은 어르신이라 그런지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166번 나보다 바로 앞의 손님인 젊은 남자분이
"저부터 해 주세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웃으며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니, 아직 전표도 안 적었잖아요. 나부터 해 줘요. 급하단 말이에요."

얼른 할아버지께 달려가
"할아버지! 제가 적어 드릴까요?"
"아녀! 다 되었어."
다 적으신 전표와 도장을 받아들고 뛰어가 갖다 드렸습니다.
"우씨! 바빠 죽겠구먼. 빨리 준비가 안 되면 뒷번호부터 해 줘요."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얼른 해 드리겠습니다."
직원은 그저 죄송하다는 말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손이 느려지고 눈도 침침하니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영원한 청춘은 없는 법입니다.
나 역시 나이가 들고 늙어갈 것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그 아주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판기 커피를 눌러놓고 아직 다 나오지 않았는데도 꺼내 들어 흘리기도 합니다.


무엇에 쫓겨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조금만 여유롭게,
조금만 천천히,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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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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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여유롭게 어제 사직서 제출했습니다.. ㅠㅜ

    2011.09.29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여유를 갖고 싶은데, 참 맘처럼 쉽지 않은거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9.29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참 빡빡하게 사는듯 합니다 ㅠ.ㅜ

    2011.09.29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빨리 빨리 문화...
    양날의 검과 같다 생각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11.09.29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맞아요. 울 나라사람들은 한 템포 늦추는 여유가 필요해보입니다.

    2011.09.29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리 안 급하다 생각했는데...
    외국나가서 '빨리빨리'라는 말부터 배우는 것 보면...
    저도 참 급한가 봅니다.

    2011.09.29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젊은 사람이 너무 조급하게 사는군요.
    서두를수록 빨리 무덥에 들어가는 건데 말이죠. ㅎㅎㅎ

    2011.09.29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맞아요ㅡ점점 기다리는 마음들이 없다는..
    사실 저도 그래요.
    여유가없는현대세대를보는듯

    2011.09.29 14: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조금 기다리는게 뭐가 힘들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

    2011.09.29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즘 마음에 여유가 없네요...
    좋은글 잘보구 갑니다..

    2011.09.29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늘푸른나라

    번호표가 좋지요.

    기다림을 배우니까요.

    필은 기다림의 연속이랍니다. ㅎㅎ

    2011.09.29 16:5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신록둥이

    요즘은 은행갈 일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정말 성질급한 사람들 빨리 안 해준다고
    소리소리 지러다 그냥 가시는분들 많이 봤었는데....
    이 빨리빨리 건성 좀 죽이면서 살아야해요....ㅋ

    2011.09.29 19:21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매우 동감입니다.
    그렇게 서둘러봐야 2~3분인데...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습니다.

    2011.09.29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어려운시기엔 빨리빨리문화가 유행했는데, 지금은 느긋할 여유도 필요하죠.

    2011.09.29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항상 여유만한게 없더라구요 ;;; 일을 급하게 급하게 처리하면 뭔가 하나가 빠져있다죠 ;; ㅋㅋㅋㅋ

    여유를 유지하는 방법도 알아놔야겠네요 좋은글 잘보고 갈게요~!

    2011.09.29 2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젊은 넘이 4가지가 없네요.. 어른 공경하는 것은 당연하고...공공질서까지 안지키니 이것 참!!
    아주 소소한 것 부터 지켜져야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데 말이죠.

    2011.09.29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러네요. 조금 여유롭게 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목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저녁 되세요^^

    2011.09.30 0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그러게요.
    무엇에 쫓기고 있는지 모르면서도 정신없이 달리고 있네요.
    그리고 어르신 전표 아직 못 적었다고, 자기 먼저 해달라고 하는 것은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1.09.30 04:17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끔은 너무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거 같아 안타깝네요! ㅜㅜ

    2011.09.30 0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2011.09.30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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