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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나눔

가을 고등어, 왜 며느리 안 줬을까?

by 홈쿡쌤 201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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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과 가을 음식의 건강학



참 풍성한 계절입니다.
봄에 씨앗 뿌리고 여름 내내 잡초 뽑고 가을에는 결실을 거두는 가을이니 말입니다.

우리의 식탁도 따라 풍족해져 입을 즐겁게 합니다.
며칠 전, 식탁에 전어를 구워 올렸더니 잘 먹지 않으려는 아들입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
"뼈가 많아서 싫어."
"가운데 굵은 뼈만 발라내고 다 씹어 먹어도 돼!"
젓가락으로 뒤적이며 먹어보더니
"우와! 생각보다 맛있네."
잘 먹어 주는 녀석입니다.


가을 전어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가을 고등어, 왜 며느리 안 줬을까?


유난이 음식 관련 속담이 많은 가을인 것 같습니다.
눈여겨보면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과학성과 관찰력이 읽어집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1. 전어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
9~11월 초에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뼈가 무르고 맛이 고소합니다. 절정은 11월입니다.
가을 전어 맛의 비밀은 풍부한 지방입니다.
"가을 전어의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산란기(3~8월)엔 지방이 적어 맛이 떨어집니다. 전어의 지방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입니다. 가시가 많은 것이 흠이지만 두툼하게 회를 썰어 뼈째 먹으면 훌륭한 칼슘(100g 당 210mg) 공급원입니다. 칼슘 함량이 같은 무게 우유의 1배입니다.



2. 고등어

"가을 고등어와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
너무 맛있어서 며느리 주기는 아깝다는 뜻이랍니다. 고등어의 산란기는 여름입니다. 산란을 마친 고등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에 먹이를 양껏 먹어둡니다. 이에 따라 지방 함량이 높아져(20% 이상) 기름이 자르르 흐릅니다.
등푸른생선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해 EPA. DHA의 하루 권장량인 1~2g을 채우는 데는 고등어 100g이면 된답니다.




3. 배


배는 사과와 함께 대표적인 가을 과일입니다. 조생종은 9월 초부터, 만생종인 신고배는 10월 초부터 본격 출시됩니다. 배의 당도는 사과보다 낮습니다. 그러나 더 달게 느껴집니다. 배를 먹을 때 까슬까슬한 식감을 주는 석세표(돌세포) 덕분입니다.


석세포를 씹을 때 과즙이 더 많이 나와서입니다. 석세포는 이뇨 효과가 있고 변비 예방에도 유익합니다. 배를 먹고 남은 속으로 이를 닦으면 이가 잘 닦입니다. "배 먹고 이 닦기"라는 말의 유래입니다.




4. 상추

상추를 여름 채소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장마가 물러난 뒤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입니다. 상추는 성질이 냉한 식품인데다 서늘하고 시원한 날씨를 좋아합니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
상추는 배처럼 치약 대신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잎과 뿌리와 함께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을 칫솔질할 때 치약과 함께 사용하면 이가 하예진다고 합니다.

줄기 부위에 수면, 진정 성분인 라튜카리움이 들어 있습니다. 매일 길어지는 가을밤에 불면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저녁상엔 상추쌈을 올릴 만 합니다. 상추의 쓴맛과 단 맛이 잘 섞여 있는 채소입니다. 가을 우울증으로 식욕 부진에 빠진 사람에게도 강추하고픈 식품입니다.



5. 아욱

"가을 아욱국은 마누라 내쫓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
실제로 서리가 내리기 전의 아욱은 맛이 유난히 좋습니다.
된장국에는 철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갑니다.
봄에는 냉이, 달래 등 봄나물과 조개,
여름엔 근대, 시금치, 솎음배추,
가을엔 아욱, 배추속대,
겨울엔 시래기가 훌륭한 식품입니다.

아욱은 동양인이 주로 먹는 채소입니다. 서양인이 최고의 웰빙 채소중 하나로 치는 시금치보다 단백질, 칼슘 함량이 두 배에 달합니다.





6. 새우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

장수의 상징이었던 새우의 겉모습이 허리를 구부린 노인과 닮았다고 해서 해로(바다의 노인)이라고도 불립니다. 노인의 굽은 허리를 펴게 할 만큼 가을 새우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입니다. 굽은 허리를 교정해주지는 못할지언정 뼈 건강엔 유익합니다. 칼슘이 멸치 못지않게 풍부하답니다.





6. 갈치

"10월(음력)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 보다 높다."

갈치는 제주 은갈치와 목포 먹갈치가 유명합니다.
같은 종인데 낚시로 잡으면 은갈치, 그물로 잡으면 먹갈치입니다. 회는 은갈치로 뜹니다.







7. 꽁치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맛"

꽃이 맛의 절정기가 서리가 내리는 10월, 11월임을 나타냅니다. 꽁치는 계절별로 지방 함량이 다릅니다. 여름엔 100g당 10g 정도에 그치지만 11월엔 20g까지 올라갑니다. 등 푸른 생선의 일종인 꽁치는 혈관 건강에 유익한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합니다.




8. 무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
겨울이 되면 시금치, 김장 김치 외엔 푸른 잎 채소를 구하기 힘들어 비타민 섭취가 부족했던 과거엔 겨울 무가 의사 역할을 충분히 했습니다.





밥 잘 먹는 것이 곧 보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한층 더 가까워 질 수 있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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