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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팔고 싶지 않다고 오지 말라는 진상 손님
살아가면서 삶이 지치거나 힘겨울 때 새벽시장을 한번 나가보세요.
부지런하신 어르신들이 나와 앉아 손님을 맞이하십니다.
"새댁! 토란이야 하나 사 가!"
"네. 얼마예요?"
"삼천 원"
"주세요."
"새댁이 수월해서 내가 덤으로 더 준다."
"감사합니다."
그냥 물건값은 달라고 하시는 데로 드리고 돌아서니 주차를 하고 뒤따라 오던 남편이 화를 냅니다.
"당신은 왜 그래?"
"왜?"
"저기 한 번 가 봐! 삼천 원어치가 배는 될 거야!"
"정말?"
"바보 같애. 마트에 물건 사러 온 것 아니잖아."
"................"
그리고 시골에서 직접 가지고 나온 사람과 물건 받아와서 파는 사람을 구분해서 사야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윤을 더 남겨야 하니 말입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발품을 팔아야 싸게 살 수 있고 흥정도 해야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 난 바보다!"
뚝 쏘아붙이고는 마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양손 가득 담아왔습니다.
싼 가격으로 이것저것 사서 양손에 하나 가득 들고 무 하나를 사기 위해 섰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와 물건을 사는 아주머니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나 봅니다.
"이제 다시는 오지 마소"
"다음에 또 올게요."
"물건 안 판다니까. 얼른 가소"
저만치 총총히 사라지는 아주머니의 손에는 배추가 하나 가득 들러 있었습니다.
"아니 왜 그러세요?"
"장사하는 사람이 오죽하면 오지 말라고 하겠습니까?"
화가 많이 나신 아주머니는 화풀이라도 하듯 내게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4포기 5,000원이면 비싼 것도 아니죠."
그 4포기에 한 포기를 더 얹어 5포기를 드렸더니
"이왕 주는 것 저것으로 주세요."
할 수 없이 기분 좋게 바꿔 드렸는데
"이건 좀 물건이 안 좋네. 그냥 이것까지 줘!"
빼앗아 가듯 봉지에 넣더랍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작은 포기까지 담아 넣고 5천 원만 던져주고는 총총히 사라져가고 있었던 것.
"나참, 욕심 욕심 저런 욕심 가지고 있는 사람 첨 보네."
원래 시장 인심이란 게 말만 잘하면 덤이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는데, 저렇게 욕심내는 사람에게는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는 말을 하십니다.
새벽같이 나와 몇 푼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물건 가격 깎고 싶은 생각 전혀 들지 않습니다.
천 원어치 사면서 덤으로 주는 것도 싫다고 합니다.
냉장고에서 섞어나갈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넣지 마요. 먹을 사람도 없어요. 딱 한 번만 해 먹고 말아야죠."
"덤 싫다는 사람도 있네."
마트가 비싼 이유가 소포장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핵가족화 되다 보니 아주 작은 양을 포장해서 팔다 보니 비싸게 되는 것이 아닐지.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람을 다 만나지만
가끔 물건 팔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을 하십니다.
이야기를 한참 듣고 있다가 정작 한 개 천 원한다는 무는 사지 않고 있어 달라고 했더니
"그냥 5백 원만 주고 가소!"
"아닙니다. 여기 천 원"
"5백 원 받아가라니까."
"됐습니다. 많이 파세요."
살아가는 냄새를 맡고 온 하루였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어떤 사람이 되고싶습니까?
이런 진상 손님은 되지 말아야겠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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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농사 짓는게 얼마나 힘든데~ ㅠㅠ
덤은 정이지만~
저런 사람은 아예 안오는게 도와주는거에요 ㅠㅠ
답글
정말 막무가내로 제멋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저런 진상들은 차라리 안 오는 게 도와주는 거랍니다. ^^
답글
정말 얄미운 손님이네요.
시장에서 심하게 깎아 달라고 하는 분들 너무 안 좋게 보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답글
참 정말 가지가지 희안한 사람들이 있네요;
답글
욕심이 과했네요.
그럴땐 옆에 있는 사람도 같이 짜증나죠~
답글
참으로 진상 손님이군요@@저런~그리 가져가서 맛나게는 드셨을지..ㅎㅎ
파는사람 사는사람 모두가 웃을수 있었음 합니다.
답글
파는 사람도 사는사람도 다들 상대방을 좀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글을 읽기만해도 짜증이 확 밀려오는것이..
나중에 한번 더 오면, 정말 싸움이라도 날 것만 같습니다.
정말 무개념은 살기 편해 좋은 세상입니다.
답글
늘 만나도 기분 좋은 사람,
항상 보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답글
아무리 소비자는 왕이라지만,
정말 진상 손님의 종결자네요.
제가 가서 다시 배추 빼앗아 오고 싶은 심정입니다.^^
답글
정말 너무하네요
시장에서 있을법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답글
진상은 어디든지 존재합니다~
답글
저도 집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저런분들 자주 봅니다 ;;
답글
진상을 부린 사람이군요..
정도가 있는데...ㅎ
잘보고 간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답글
저는 흥정, 못합니다.
그냥 주는데로 주고
담아주는데로 받아오죠.
하지만 그분은 좀 과하신 듯 합니다...
답글
진상도 진상 나름인데~~
자기것 아까운건 알면서 남은 거저 장사하는 줄 아는 도둑놈 심보의 진상~~
그러면 아니되지요~~
답글
정말 가끔 보면 진상 손님들 있더라구요~ 정말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꼴불견이더라구요~
가다가 확 자빠졌뿌라~ 라고 해주고 싶던데요~
답글
제가 장사하는 사람이라도 저런 손님한테는 물건 안팔고 싶겠어요^^;;
어느정도가 있는 법인데 저 손님은 정도를 넘어섰네요 ㅎ
진상손님^^;;;
답글
다들 그렇다지만 솔직히 시장상인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도매 시장상인들이 특히 실컷 다 팔아놓구 못팔았다 하고 제값 안쳐주고 돈떼어먹는 경우가
농부가 시장에 도매납품 해본 사람들은 솔직히 한두번은 다 당해봅니다
사실 판매처 확보때문에 어쩔수 없는거구요 시장이 살아야하지만
기본적인 인격이 안되는 분들은 어디나 있더군요
답글
무엇이든 항상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인데 왜 그걸 모르는 걸까요?
조금 더 가져가서 버리면 그것도 낭비인데요.
답글
맘에 안들면 안사는거지 저렇게 뺏어가다니 참...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