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2. 19. 17:11

졸업식, 이런 꽃다발은 어떤가요?


  오늘은 우리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33살 늦은 결혼으로 첫 딸을 얻었고, 둘째는 아들이었음 하는 바램 가지고 낳았더니 요행스럽게 귀여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다가 4살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가 제일 걱정스러울 때는 아침 출근길 떨어지지 않으려 할 때이고, 또 아이가 아플 때입니다. 어릴 때에는 감기도 어찌 그렇게 심하던지....
이젠 중학생이 되는 아들 녀석은 제법 자라 엄마 키와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코 흘리게 아들 녀석이 벌써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출근도 하지 않는 남편과 봄방학을 한 딸아이와 온 가족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름값이 올라서 그런지 모든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꽃값 또한 많이 올랐습니다.
빨간 장미 한 송이에 2천원을 하니 말입니다. 예쁘게 포장까지 하면 4천원…….
그래도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에게 장미 한 송이를 준다는 게 뭣하여 17,000원을 주고 샀지만,
장미 3송이 백합 3송이, 국화 2-3개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제법 볼만하게 꾸미려면 25000-30000원은 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어디 돈으로 비할까 싶어 기분 좋게 들고 학교로 향하였습니다.

학교 앞에 도착하자 일찍 나와 꽃다발을 파는 아주머니의 목청은 높아만 갔습니다.
"꽃 사세요."
"한 다발에 만원입니다."
추운 바람 맞으면서 서 있는 아주머니의 볼은 빨갛기만 했습니다.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었습니다.
'괜히 화원에 들러 서 왔나? 추운 날 나와 서서 파는 걸 살걸...'
하는 생각도 없잖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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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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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이 250여명 모두에게 졸업장을 나누어 주시는 모습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를 해 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하는 세 가지
    첫째,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둘째, 여러분은 꿈이요 희망입니다.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일꾼입니다.
    셋째,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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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사를 읽고 있는 아들
우리가 어릴 때에는 졸업식 날이 울음바다가 되곤 했었는데, 감정이 매 말라서 그럴까요? 아무도 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저 싱글벙글....답사를 읽는 아들도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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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초등학생들이라 그런지 밀가루도 케첩도, 알몸 뒷풀이도 없이 조용히 마친 졸업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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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탕 부케입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강당에서 졸업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손에는 아름다운 꽃다발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내 옆에 서 있는 학부모 한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뭇머뭇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사탕부케를 살짝 뒤로 보내는 것 같더니 웃음을 지으며
"우리 딸이 꼭 이것을 원하네요."
"어? 사탕 아닙니까?"
"네. 꽃보다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럼요. 이 꽃이야 한 번 보고 나면 그만이지요."
"............그렇죠? 5천원 밖에 안 들었어요."
"너무 생각 깊은 딸을 두셨네요."
"아~ 아닙니다."
"자랑스럽다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졸업 축하한 다구요."
"네. 고맙습니다."

우리는 허례허식, 남의 의식을 많이 하며 살아가나 봅니다.
요즘 아이들이 친구들의 눈 얼마나 의식하며 지내는 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사탕다발을 받겠다는 아이가 얼마나 대견합니까?
저 역시 그저 쉽게 살 수 있는 꽃다발을 선택했으니까요.
한 번 쓰고 버리는 꽃다발 보다 정성이 가득담긴 사탕부케가 훨씬 가치 있어 보여 나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꽃을 주고 받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남편이 생일에 꽃다발을 선물해 왔기에
"이게 뭐여?"
"내가 안 하던 짓 하나 이러지~ 칫~"
그 후 꽃다발 선물이 사라진지 오래랍니다. ㅎㅎㅎ

어떻습니까?
이런 사탕 꽃다발 참 예쁘지 않나요?

이젠 더 성숙한 여러분이 되어 이 세상을 빛내 주시길 바래 봅니다.

졸업생 여러분 정말 축하합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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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만 새댁

    저도 이번 딸아이 중학교 졸업식에 사탕부케를 했습니다.
    주얼리라는 조그만 사탕을 손이 아프게 철사로 대를 만들고 훌로라테잎으로 꼼꼼이 감고...
    만들면서 어떻게 보일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들어 가는 다른 꽃들보다 햇빛에서 빛나던 부케는 다른이들의 시선을 한 번 더
    받았답니다.
    제 동생 졸업이 이달 말에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만들려고 합니다.
    별명이 허니비 인 만큼 더 좋아 하리라 기대가 됩니다.

    2008.02.19 19:07 [ ADDR : EDIT/ DEL : REPLY ]
  3. 나도 ^^

    나도 중학교 졸업식때 일부러 엄마한테 사탕다발로 갖다달라고 했습니다

    꽃은 금방시드니까

    내가조아하는 사탕 한다발해서 졸업식끝나고 먹을수있으니까 일부로

    사탕다발해달라고했어요 결과는 대만족 ^^하루에 한개씩까먹었엇답니다 ㅎㅎ

    2008.02.19 19:37 [ ADDR : EDIT/ DEL : REPLY ]
  4. skybluee

    꽃값이 많이 올랐어요. 정말...
    쓸만하면 2만원이 훌쩍넘어요.
    저도 딸 졸업식때 깜짝 이벤트를 만들어 봐야겠어요.
    ㅎㅎ
    감사^^

    2008.02.19 19:39 [ ADDR : EDIT/ DEL : REPLY ]
  5. 달빛그림자

    축하드립니다.
    장성할 아들이네욯ㅎㅎ

    2008.02.19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6. 고소영

    아드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8.02.19 19:57 [ ADDR : EDIT/ DEL : REPLY ]
  7. La vie en rose

    제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는 엄마가 종이로 장미를 예쁘게 접으셔서 꽃다발로 만들어 가지고 오셨는데..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네요^^

    2008.02.19 20:02 [ ADDR : EDIT/ DEL : REPLY ]
  8. 구름꽃

    정성이 담긴 것이라 더 소중할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이 그런 깊은 뜻 헤아리나요?
    정말 대견한 아이 맞아요.

    축하드립니다.
    앞날에 무궁한 발전 있기를...

    2008.02.19 20:20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랑초

    옛날이야 학교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흘린 눈물이었지요.
    그리고 뿌듯한 마음도...
    요즘에는 너도나도 학벌이 만만치가 않으니...
    그런 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눈물도 ㅅㅏ라지지 않았는지...

    우리가 졸업할 때에야 눈물바다였었지요.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꽃다발 하나도 없었잖습니까? 허허허~~~

    2008.02.19 20:22 [ ADDR : EDIT/ DEL : REPLY ]
    • 시절이 변한 탓이지요?
      ㅎㅎ
      그래서 알몸 뒷풀이까지 하는 것 같아요.
      생각치도 못한 일 아닌가요?

      2008.02.19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10. mirinae1224

    꽃다발이든 사탕다발이든 간에 본인들 취향에 맞게 하는 것이 좋겠지요..남을 의식해서 꽃다발을 샀다는 것이 씁쓸함을 남기네요.
    아직은 꽃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겠지만요 사실은 관리만 잘 하시면 일주일은 거뜬히 볼 수있답니다.
    방법인즉슨...졸업식장에서 사용한 후에 집에 꽂을 때는 반드시 꽃가지를 0.2~0.5Cm정도 잘라서 물이 잘 올라가게 하면 싱싱한 상태로 오래 볼 수있습니다
    물가상승률 따지고 어쩌고 해보면 꽃값은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았답니다
    5년 전 졸업때도 장미 한송이 거의 1000~1500정도 였구요, 올해는 유난히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어서 더 그랬답니다.
    장미값이 그렇게 비싸도 실상 농가들이 타산이 맞지 않아 쓰러지고 하는 이유가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클 것입니다
    어쨌거나 그 놈?의 어려운 경제때문에 마음의 여유까지 잃고 사는 것 같아 좀 그렇지요?^^
    꼭 무슨 날이되어서...아주 큰 다발이어서가 아니라 한 송이라도 가끔 사서 아름다움을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2008.02.19 20:57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세대차이 느낄만큼 꽃문화에 익숙치 못함을 인정합니다. 왠지 아깝다는 생각에....
      아주 구세대지요???

      화해 농가를 살리자면 작은 꽃으로도 축하를 해야 할 것 같군요.

      이 글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감사합니다.

      2008.02.19 21:2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아드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즐거움만 가득요.

    2008.02.19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sunny

    남원도통초등학교인가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가까운데...
    아드님이 속깊고 똘똘하게 생기셨네요. ^^*

    2008.02.19 21:5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멋있는 졸업식이네요. 저는 중학생때 교복에 밀가루 가득 뿌리고 하는것이 멋있어보여서 밀가루를 범벅하고 집에 갔던 기억이납니다. 저도 내년엔 그런 졸업식을 했으면 합니다^^

    2008.02.19 22:1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초등학생들이라 조용했습니다.ㅎㅎ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식날 밀가루 범벅이 되는 걸 보았지요. 내년에 졸업하시나 봅니다. 마지막 학년 마무리 잘 하세요.^^

      2008.02.19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14. 저녁노을님!

    멋진 공자님 졸업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붕어빵!!! 이군요...^^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요.

    2008.02.19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졸업시즌이 문제인건

    위에 어떤 분께서 아버님께서 화훼 농장을 하신다고..그러나 지금 이 시즌이 문제인건,

    농장하시는 분들이 나쁜게 아니고, 중간업자, 유통업자, 소매업자들이 값을 부풀리고, 또 그것을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일부 개념없는 업자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졸업식이기에..평생 한번밖에 없는 초등학교, 중학교,고등학교 졸업식이기에 꽃다발은 필요하지만,

    그 한번의 기분 때문에 정작 돈 버는 것은 그날만 반짝 꽃을 파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네요..

    2008.02.19 23:01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 유통구조가 전부 그런것 같아요. 꼭 화훼농장 뿐 아니라.....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기는 객이죠 뭐..
      쩝^^

      2008.02.19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16. 토마토

    아드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근데 저 사탕을 오천원 주고 산다는것도 솔직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ㅁ;

    2008.02.20 04:28 [ ADDR : EDIT/ DEL : REPLY ]
    • 달빛소나타

      만들었다고 하나 본데....
      사탕값이야 얼마들겠어요?

      사탕을 싼 포장지값이겠지요.ㅎㅎㅎ

      2008.02.20 07:32 [ ADDR : EDIT/ DEL ]
    • ㅎㅎ만들었다고 했어요.
      맞아요. 포장값...

      2008.02.20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17. 초코

    어? 경남 진주 인가봐요?^^ 도동초등학교가 보이네요.. 아드님 졸업 축하드려요^^

    2008.02.20 05:43 [ ADDR : EDIT/ DEL : REPLY ]
  18. asd

    가끔 꽃사는 것도 나쁘지않아요. 어렸을땐 '실물'이 좋았는데 크니까 꽃의 그 생생하고도 며칠 못가는..아름다음이 좋아지더군요. 저는 어버이날마다 고속버스 터미널가서 꽃을 사요. 가게들이 문닫는 8~9시정도엔 만오천원 정도면 푸짐한 꽃이 5일 이상 가죠.. 올해는 또 꽃값이 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몸에 나쁜 사탕보다 전 꽃이 낫다고 봄 ^.^

    2008.02.20 09:19 [ ADDR : EDIT/ DEL : REPLY ]
    • 기분 찾아야 하는데 꽃문화에 아직 ...ㅎㅎㅎ
      아~ 늦은 시간에 가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마트에도 늦게 감 싸게 살 수 있는 게 많거든요.

      2008.02.20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19. 몇일동안은 꽃 향기 맡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걸요.

    2008.02.20 10:01 [ ADDR : EDIT/ DEL : REPLY ]
  20. 졸업축하드립니다....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2008.05.22 11:06 [ ADDR : EDIT/ DEL : REPLY ]
  21. 진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나는 1983년 여고 졸업했는데요..
    나도 그 때 집에서 학교 올 때 꽃다발 대신 "사탕부케" 만들어 달라고 해서
    졸업식에 올 때 식구들이 사탕부케 갖고 왔어요
    모양도 예쁘고,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그 때 왜 그랬었냐믄요.. ㅋㅋ
    어린나이에도 무슨 때만 되면 꽃값을 평소 보다 훨 비싸게 파는 꽃장사들이 미웠었거든요 ㅎㅎㅎ

    2010.02.14 23:46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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