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1. 11. 10. 05:42

오랜만의 외식, 식당에서 마음 불편했던 사연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엄마의 손길 필요로 하여 바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여고 2학년인 딸, 고 1인 아들
제법 자라고 학교에서 저녁급식까지 하니 밥 차려 줄 일도 없습니다.

휴일, 남편은 출장
녀석은 학교로 독서실로 나가 각자 할 일에 열중이라 혼자 집에 있게 됩니다.
'저녁도 혼자 먹어야 하나?'
무얼 먹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당신 뭐해?"
"그냥. 혼자 있지 뭐"
"우리 오랜만에 외식이나 할까?"
"정말?"
'오~~예!~~'
속으로는 기뻐 어쩔 줄 몰랐습니다.

평소에는 늘 집 밥을 고집하는 사람인데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
"전화해서 데리러 가기로 했어."
먼저 약속을 해 두고 마지막으로 제게 통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웬일이래?"
"응. 00 후배 가족이랑 함께 저녁이나 하려고."
평소 신세만 졌던 후배와 같이 한 약속이었습니다.

"얘들아! 뭘 먹지?"
"고기 먹으러 가요"
아들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으로 갔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고기를 시켰습니다.
삼겹살과 양념 불고기를 시키고 불판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삽겹살을 숯불위에 올렸는데 딸아이가 기겁을 합니다.
"엄마! 고기 위에 기름 떨어졌어."
올려놓은 삽겹살 위에 후드에서 떨어진 검은 기름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사장님!~~~~~~~~~" 크게 부르자
딸아이는 테이블에 붙은 벨을 꾹 누릅니다.
달려온 종업원에게
"후드에서 기름이 떨어졌어요."
"죄송합니다. 고기 바꿔 드릴게요."
그런데 종업원이 고기를 가져가면서 삼겹살만 집게로 집어 가져가는 걸 본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와! 왜 이렇게 터프하냐? 밑에 그릇이라도 바쳐서 가져가야 하는 거 아냐?"
삽겹살 1조각 가져갔는데 2조각을 가져다줍니다.

잠시 후, 고기를 구우려고 하니 좀처럼 구워지지가 않습니다.
또 꾹!~ 벨을 눌러 숯불이 피어오르지 않는다고 하자
"오늘 전문가인 아저씨가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가 하다 보니 그렇다고 이해 해 주세요."
배는 고프고 빨리 먹고 싶은 아이들은 불고기 불판에서 구운 걸 옮겨주었습니다.

배부르게 구워먹고 숯불을 빼고 그릇을 가져가면서 조심성 없게 후배의 바지에 쏟아버렸습니다.
"죄송해요."
"바지 엄청 비싼데요."
"세탁비 드릴까요?"
"아니, 괜찮습니다."
".............."
그냥 그렇게 웃고 넘어갔습니다.

요즘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이 되고 맙니다.
"아들! 친구한테 이야기해!"
"이렇게 장사하다가는 손님 다 떨어지겠다고."
"그래도 사람이 많은 걸 보니 맛은 괜찮은 것 같아"




★ 손님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려면
   ㉠ 깨끗한 환경이 되도록 항상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식탁에서 물건을 가져오고 가져 갈 때는 받침을 바쳐 옮겨간다.
   ㉢ 필요한 것이 없는지 테이블을 살펴본다.
   ㉣ 상냥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 종업원의 위생과 친절교육을 철저히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하루 몇 개의 식당이 생겨나고 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조금만 신경 쓰고 진심을 담아 손님들은 스스로 찾아들 것이라 여겨집니다.

불편한 진실....없었으면 하는 맘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맛과 서비스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것에서 감동받기도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배려할수록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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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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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르는 곳이면 큰소리라도 칠텐데 아는사람 가게면 그러지도 못하고 난감할 때가 있죠~
    참.. 이런곳이라면 그냥 집에서 편하게 식사하는게 나았겠는데요?

    2011.11.10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벼리

    맛도 맛이지ㅏㄴ 저는 서비스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2011.11.10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4. 맛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서비스에서 판가름날텐데요..
    맛이 있다니..더 안타깝네요.

    2011.11.10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산골아낙네

    맞는 말씀입니다
    위생과 친절 서비스가 다 갖춰져야 다시 가고 싶지요 ㅎ
    물론 맛도요^^
    즐거운 날 되세요 !~~*^^*

    2011.11.10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6. 맞아요! 음식의 맛은 청결과 정성이죠.

    2011.11.10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는 맛보다 서비스가 더 중요하던데~
    서비스 저 따구면 전 안 가요...
    저 고깃집이 모르겠지만, 전 외식 안 해서, 저 집은 갈일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저 집이 서비스를 다시 철저하게 해서 잘 되면 좋겠습니다^^
    근데 저 고기집 무슨 동에 있어요??

    2011.11.10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향숙

    제가 얼마전에 원주에 삽겹살집을 간적이 있어요. 그 집 갈매기살에 맛있다고 해서 갔었는데 늦은 밤 시간대라서 저희가 먹고 있는 주변을 청소하시는데 보니까 그집은 후드를 열어서 뚜껑까지 깨끗이 청소를 하시더군요. 후드에 기름등이 베어서 얼마나 지저분한지 아시죠? 그 것들이 고기에 떨어진다고 하면 그 고기도 다 먹은거겠죠. 후드까지 청소하는 그 집을 보니까 담에도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도 좋고 위생까지 깨끗하게..정말 기분좋게 먹고 왔어요~^^~

    2011.11.10 09:55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린레이크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과 청결은 생명인데~~
    쪼매더 신경을 쓰셔야 할듯한데요~~
    후드에서 기름이 떨어질 정도이면~~
    위생이 엉망인듯한 느낌이 팍팍 드네요~~

    2011.11.10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확 뒤집어 버리고 싶겠는데요~ㅎㅎㅎ 가끔 그런 식당들보면 다시가기 싫죠^^

    2011.11.10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11. 작은 배려에 감동하는게 사람인데 말이죠....

    2011.11.10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참으로 어이없는 식당에 가셨군요..
    어찌 이런곳이 버젓이 장사를 하는지...
    제발 먹는장사 하는분들..신경좀 썼으면 좋겠네요..

    2011.11.10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런 경우엔 돈이 정말 아깝지요.
    요즘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날 되세요. ^^

    2011.11.10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코로

    아드님 친구분의 부모님(아 길군요 ㅋㅋㅋ)이 하시는 집이라서 당시에 말하기도 좀 껄끄러웠겠어요~
    싸고 맛있는 집이 가장 좋지만
    같은 맛에 비싸고 깨끗한집과 싸고 더러운(혹은 불친절한) 집이라면 비싸도 깨끗한 집으로 갈래요~^^

    2011.11.10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15. 보리

    음식 접시를 내려놓을 때, 정말 조금만 신경 써서 소리나지 않게 내려놓는다...

    2011.11.10 12:44 [ ADDR : EDIT/ DEL : REPLY ]
  16. 그쵸 보통 작은 배려에 감동받는게 사람이죠 ㅎㅎ

    2011.11.10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맛도 맛이지만 손님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1.11.10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맛도 맛이지만 요즘같은 때 저렇게 장사하면 안될텐데요.

    2011.11.11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가족끼리 외식은 정말 정겹지요~

    2011.11.11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식당주인

    요즘 소비자들 트렌드가 싼값에 맛있는 ...

    서비스의 질과 음식값은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으로야 많이 친절하고 싶은데 ^^

    좋은직원을 구하고 교육시키고 서비스를 하는데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음식을 싸게 제공하긴 힘들죠

    한가지는 포기해야되는게 안타깝지만 현실이 아닌가 싶네요

    2011.11.16 10:42 [ ADDR : EDIT/ DEL : REPLY ]
  21. kt

    좀그랫겟네요
    저도 고깃집을 운영하는데요
    정말 위생 친절은 기본이죠
    위생이야 사장이 이리뛰고 저리 뛰고하면 잡히는데 종업원 교육은 정말 힘들어요 ㅠ
    사장혼자서 주방보고 홀보고 할수도 없는입장이고 홀에서 진상손님 함 데이면 그날하루 정말 손님 눈치보랴 종업원 눈치보랴 한장할 지경입니다 ㅋㅋ 그런날은 정말 힘든날이죠 ..

    지금은 업주 생각도 손님생각도 많이 바껴야 되는 시점이라 봅니다
    솔직히 업주 들은 인력 난에 종업원들 함부로 못하는는게 현실이라 기본만 잘하라구 시킵니다
    뭐 이런말도 하죠 야 니들 잘한다고 손님들이 팁을 주냐 뭘주냐 (그냥 종업월들 기분좋으라고 하는소립니다)그대신 기분나쁘거나 좋아도 항상 같은자세로 실수하면 죄송합니다 칭찬받으면 감사합니다 이말은 꼭해라 기본에서 잘하지도 나쁘지도 마라고 교육을 시키죠

    근데 기본만 해주는 사람도 드물죠 ..정말 현실입니다 소규모 자영업자는 그래서 솔직히 업주들이 항상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해요


    서로 윈윈이 되기 위해선요
    이해할수 있는부분은 하자는거지요
    가령 홀서빙을 20테이블 기준으로 3명서 도는데 모두다 최선을 다해 이리뛰고저리뛰고 하는데 좀늦엇다 해서 화내지마시구요 좀참으시고 격려도해주고요 ㅠ.ㅠ

    홀서빙 힘들어요 항상 웃어야 되고 기억력도 좋아야 되고 ㅎㅎ

    그래요 글쓰신 사장님도 너무 나쁘게 생각치마시고 다시한번 들리시면 또기분이 틀리실수도 있다 생각이 드네요

    기분푸세요

    2011.11.16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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