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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큰오빠가 그리워지는 국화전시회
지난 휴일, 남편과 함께 국화 작품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2여 년 동안 정성을 기울인 게 참 많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국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아름다운 국화를 구경하면 꼭 돌아가신 큰오빠가 생각납니다.
교장 선생님이면서도 학교에서 직접 국화를 키우시는 분이었습니다.
모래 위에 모종을 심어 화분으로 옮기고
꽃봉오리가 맺으면 또 튼튼하게 피워내기 위해 하나만 남기고 따주고
자식 키우듯 사랑으로 보살피는 분이었으니 말입니다.
큰오빠는 2004년 12월 12일 61세라는 아까운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바빴는지 홀연히 아이 셋만 올케에게 남긴 채.....
평소 건강하시던 분인데,
병원 신세 한번 지지 않으신 분인데...
간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고 6개월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하면서도
큰오빠의 기억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큰오빠는 아버지 대신이었으니 말입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6남매의 큰 아들로 태어나
동생 공부시키며 헌신하신 분으로
평생 은혜 갚아도 모자라는데....
떠나고 안 계십니다.
국화 향기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늘나라로....
친구와 나란히 앉으신 어르신의 모습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십니다.
큰오빠의 모습같아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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