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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졸업앨범에서 사라져 버린 '친구들의 주소록'

by 홈쿡쌤 200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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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앨범에서 사라져 버린 '친구들의 주소록'     
 

어제 초등학교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코를 흘리며 입학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러 사춘기를 맞이하고 청소년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얌전해 보여도 어찌나 장난이 심하던지, 딸과 비교가 될 정도로 키우는데 힘이 든 아들 녀석이었으니까요.

  저녁을 먹고 난 뒤, 아들과 머리를 맞대며 제78회 졸업기념 앨범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 교정과 교가를 첫 페이지로 하고 교장선생님, 교직원들의 사진이 먼저 실리고, 6-1반부터 7반까지의 졸업생들의 사진, 추억의 페이지, 현장학습, 수학여행, 운동회, 종합학예발표회 등으로 구성 되어있는 건 구세대인 우리 때와 별다르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편집후기

입학 할 때엔 한없이 넓게 느껴졌던 운동장도
이젠 한 달음에 내달릴 수 있습니다.
6년이란 시간동안
우리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습니다.

이렇게 의젓한 모습으로 길러주신
부모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상 옆에서 함께 웃고 공부하던 친구들!
어제 정든 교실, 정든 학교를 떠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소중한 꿈 가슴에 품고 씩씩하게 걸어가겠습니다.


▶ 이렇게 친하게 지낸 친구들의 모습인데...오래오래 연락하며 지내길 바라는 맘....


▶ 아들학교에서는 e-메일과 함께 자신의 꿈, 하고싶은 말을 담아 놓았습니다.


편집 후기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졸업생들의 주소와 연락처가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어? 아들, 왜 주소록이 없지?”
“주소록? 그런 것도 있어요?”
“그럼 친구들과 연락 어떻게 하니?”
“아!~메일 있잖아요.”
“그래?”
참 많이 변한 세월을, 세대 차이를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허긴, 요즘 누가 편지를 보내는가? 메일 하나면 해결되는 것을.....
사진 몇 장 들지 않은 앨범과 CD까지 주는 아들의 졸업과 비교가 되진 않지만 말입니다.


곁에서 듣고만 있던 우리 딸아이
“엄마! 사실은 학원이나 학습지 회사에서 주소록을 보고 홍보한다고 없애는 거야.”
“진짜?”
“작년에도 없었어요.”
“그렇구나.”

'추억의 친구 찾기'라는 좋은 취지로 졸업앨범에 실리는 학생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부가 마케팅을 위한 개인정보 유출의 창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학교 졸업앨범에서 주소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주소록을 없앤 것이고,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누구나 한 개씩은 가지고 있는 홈페이지가 있어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사이버 상에서도 충분히 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니...


세상이 워낙 험악하다 보니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문제를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들어 가 아이들의 추억의 친구 찾기도 빼앗아 버리는 느낌이라서....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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