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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라면 값 100원 인상에 민심이 출렁이는 이유?

by 홈쿡쌤 200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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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인상 비교표
 

연도

가격

1963년 100g 1봉지

10원

1970년 120g 1봉지

20원

1980년

100원

2003년

550원

2004년

600원

2007년

650원

2008년

750원



 

라면가격이 올랐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사재기까지 한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라면만 먹고 달렸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스타로 화려하게 떠오른 임춘애는 전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었습니다. 질주보다 감동적인 이 소감은 허기진 배를 라면으로 채웠던 시절의 가난함의 상징으로 들렸으니까요.


라면은 우리세대에는(60~70년대) 허기진 배를 달래야 했던 보릿고개를 넘는 다리 역할을 했었고, 오늘날에는 간편하게 소비되는 ‘제2의 쌀’로 꼽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먹을거리가 흔치 않았던 시절 눈물을 삼키며 주린 배를 채우던 가슴 아픈 음식은 아니지만, 라면은 여전히 든든한 야식이고, 친근한 간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지도 45년째. 라면은 어려웠던 시절의 가난과 배고픔을 연상시켜, 울퉁불퉁한 양은냄비의 질감과 메케한 구공탄, 석유풍로의 냄새와 함께 아련한 추억과 애환이 녹아 있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떠나 시골에서 올라 와 마땅히 용돈조차 없이 공부를 해야 했던 자취생과 고시생들에게는 간편한 조리와 싼 가격 때문에 매 끼니가 라면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식탁에서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부대찌개와 김치찌개에도 빠지지 않는 것은 라면의 면발이고, 외국에 나가서도 매콤한 고추장과 함께 떠오르는 것은 얼큰한 라면 국물일 것입니다. 진한 맛의 스프에 물과 김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훌륭하게 한 끼가 완성되는 것이 라면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IMF 당시 모든 경제지표가 하향곡선을 그을 때, 유독 성장세를 보인 것이 라면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사재기로 마트에는 라면이 동이날 밖에....하지만, 사재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진짜 서민들이야 어디 사 놓을 돈이 어디있겠습니까? 하루 벌어 먹기도 바쁜 세상인데....건강에는 안 좋다는 식품이라고 해도 서민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제2의 식량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유가가 올라 그렇다고는 하지만, 줄줄이 오르는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주머니는 더 무거워 기분입니다. 유가가 내릴 때에는 가격 내려주지는 않았으니 올라갈 때에는 어김없이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생활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품의 한 종류인 만큼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니 라면 가격 15% 인상이 서민가계에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라면 가격은 오랜 세월동안 한 끼를 때우는 ‘가장 싼 끼니 비용’의 기준이었기에, 바로 이게 라면 값 100원 인상에 민심이 출렁이고 사재기를 하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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