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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허위신고, 급하게 달려온 119 구급대의 허망함

by 홈쿡쌤 201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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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신고, 급하게 달려온 119 구급대의 허망함



제법 쌀쌀해진 날씨의 연속입니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을 때 쯤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삐보 삐보~~~'
급하게 내달리는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아파트 안으로 들어섭니다.
'누가 아프나?'
구급대원은 차를 세워놓고 들것까지 현관문 앞에 세워두고 뛰어들어갑니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자 2명의 대원이 빈손으로 나오면서 빈 들것을 차에 실는 게 아닌가.
"아니, 왜 그냥 오세요?"
"허위 신고였어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해서 달려왔건만."
"네..."

무슨 사연인지는 더 이상 듣지 못하였습니다.
열어놓은 차에서는 무전기로 연락이 오갑니다.
또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휭하니 내달립니다.







이럴 때 참 황당할 것 같습니다.
밀리는 차를 뚫고 곡예처럼 뛰어왔는데 허위신고라면....
"불났어요 여기, 불났으니까 오세요."
"사람이 쓰러졌어요. 어서 와 주세요."
이렇게 허위로 신고하게 되면 9월부터는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하던데....

구조업무를 방해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
허위신고는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119에 허위 신고나 장난신고의 피해를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라 여겨집니다.


또 감기나 치통 같은 가벼운 질병이나 동물 구조 요청 등은 거절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동물 구조나 닫힌 문을 열어달라는 단순 요청이 119 구조 4건 중 1건을 차지할 정도여서 긴급 구조업무에 차질을 빚어왔기 때문입니다.
"가정폭력이나 절도 등 단순사건 구조는 거절할 수 있다."
사실 허위신고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즐겁고 재미로 한다고 하지만 신고를 받는 입장에서는 장난 전화인지 모르기 때문에 출동해서 확인하는 방법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시민들로서는 119구급차가 매우 편리한 응급 이송수단이 되었습니다.
"얼른 119 불러!"
그래서 해마다 구급차 출동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9구급차량은 총 5,493,628건 출동했으며 이중 술에 취한 자와 단순사고 등의 이유로 미이송 처리된 건수가 2007년 497,016건, 2008년 539,987건, 2009년 610,918건으로 총출동건수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살 맛 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119구급대원 및 구급차 등 공공재산을 소중히 여기고 아낄 수 있어야 합니다. 꼭 과태료가 겁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나의 것뿐만 아니라 ‘우리 것’을 아끼는 시민정신이 있어야 할  같습니다.

그냥 돌아가는 119구급대를 보니 참 씁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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