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추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투명 핸드폰'
얼마 전, 외출을 하고 돌아오니 화장대위에 투명한 핸드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와~ 요샌 이런 투명한 것도 나오나?'
'누구 거지?' 혼자 생각을 하면서 집안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청소를 하다 보니 과자 봉지가 3개나 나오고 아이스크림에 꽂혀있는 나무막대기가 3개나 보여 아마 녀석 둘 중의 친구들이 다녀간 모양이었습니다.
잠시 후, 학원 갔던 딸아이가 들어왔습니다.
"딸! 친구들이 놀러온 거야?"
"어?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다 아는수가 있지."
"귀신인가? 도사인가?"
"호호호~ 도사님."
"푸하하하~"
둘이서 그렇게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근데 참, 화장대 위에 놓인 핸드폰은 누구 거야?"
"아~ 그거? 친구거지."
"무슨 핸드폰이 그렇게 생겼어? 투명하고 가볍고..."
"엄마! 이 핸드폰의 장점 이야기 해 줄까?"
"............."
갑자기 딸아이가 뚜껑을 열며
㉠ 자 봐, 거울 기능이 있어
㉡ 얇은 슬림형이야
㉢ 방경 1m 이내에서만 통화가능
㉣ 90도 회전기능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몰랐습니다.
요즘 핸드폰들 너무 잘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 아직도 모르겠어요?"
"뭘?"
"이거 핸드폰 아니에요."
"그럼?"
"그냥 거울이에요"
"엥?"
정말 자세히 보니, 학원 홍보용 거울이었습니다.
"참나!~~ 친구는 핸드폰이 없나 봐?"
"응. 엄마가 안 사 준데...."
"왜?"
"공부에 방해 된다고 그러지..."
"허긴, 너희 학교에는 핸드폰도 못 가지고 오라고 하잖아."
"학원에서 늦게 올 때는 필요해요. 위험하잖아요. 그리고 친구들 다 있는데 없음 그렇잖아요."
"사실대로 이야기 해 봐. 사실은 절실히 필요한 건 아니지?"
"네...."
"것 봐, 친구 엄마의 마음 이해되지? 00이랑 친하게 지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의 친구,
반에서 혼자 핸드폰이 없어도 아무 말 없이 밝은 모습을 하고 다니는 걸 보니 참 대견스러워 보였습니다.
고집 부리지 않고 엄마의 말을 수긍하고 지내는 기특한 딸이었습니다.
거울에 핸드폰처럼 기능키도 만들고 숫자도 써 넣은 것을 보니....
핸드폰 거울을 손에 들고 나를 비춰 보면서 마음까지 해맑은 숙녀가 되어주길 바래 봅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핸드폰 예쁘지 않나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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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
ㅋㅋㅋ 귀여워요
답글
쫌 하나 사주세요ㅋㅋㅋㅋ
아난 고1때까지 폰 안사줬는뎁
별로 불편함은 없었지만...
그때랑 지금은 많이 다르잖아요
답글
제발 글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읍시다..
성질 급하게 대충읽지 마시구요..
이집딸이 아니라 딸 친구꺼라고 하잖아요, 거울핸드폰..
답글
슬립이 아니라 슬림이에요...ㅋ SLIM
슬립은 속옷의 한 종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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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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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의 친구 아이는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보라고 그 아이 엄마께 말씀해보시죠...
아이들 사이에서는 어른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다른 친구들은 있는데, 자기만 없다고 생각해 보아야지요.
답글
따님이 아주 멋진 친구를 두었네요
아름답게 커가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흐믓합니다.
답글
저두 핸드폰안키운답니다...ㅋㅋ 이번 방학때 알바해서 mp3p하나 장만했는데... 핸드폰은 그다지 필요하다고 못느끼고 있답니다...ㄷㄷ
답글
남들하니깐 다 할 필요없죠. 부모님한테 받기만 한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모릅니다.
그리고 형편이 안될수도 있는데 사줘라 말아라 누가 뭐랄수 없죠.
없으면 없는거고, 있으면 있는것일뿐. 다들 있는 핸드폰 없다고 무시하는 친구라면 친구라 할수 없고, 다들 있는건 다 가져야하고, 다 사줘야 하는것도 자식한테 좋은것만은 아니죠.
어쨌거나 이집 딸아니랍니다. 이집 따님 친구랍니다.
그리고 저가 쓸 핸드폰, 핸드폰요금 저 용돈으로 내든 저 능력으로 내든 관리할수 있게 해주는게 부모로써 오히려 당연한거지 무조건 다 대어주는것이 부모사랑인지요?
능력이 되어 내어주신다면 자식키우는 방식에 상관하고 싶지는 않지만, 댓글쓰신분들은 전부 부모님이 해주셔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게 더 충격이군요....
답글
뭐야 졸 거지같애 하나 좀 사주지 애가 폰이 얼마나 갖고싶었으면 거울에다 그려서 들고 다닐까-_-; 요새 꽁짜폰도 흔한데.. 에휴 불쌍해라
답글
사주기만 하면 끝인감요? 통신비는 어쩌고...대책없이 사주기만 하는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니가 더 그지 같애 말하는 쪼가릴 봐라
헐...ㅋㅋ
정말 투명폰인줄 알고 기쁜 맘으로 들어왔는데...
본의 아니게 낚였다...ㅠㅠ
답글
저도 올해 중 2되는데 핸펀이 아직 없답니다 ㅋㅋ
그래도 저정도는 아닙니다 --
답글
헉.
답글
옷을 살 필요 있나요?
한 벌만 입고 다니면 되지.
김치냉장고 살 필요 있나요?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지.
자동차 살 필요 있나요?
대중교통 이용하면 되지.
거봐요, 꼭 절실히 필요한 건 아니죠?
답글
왜이리 삐딱선을 타시는 건지....정말 옷 한벌만 있으면 다른 옷은 필요 없나요? 김치 냉장고는 그렇다쳐도 옷 한벌만 있음 된다는 말은 억지가 심하신 듯...
님 말에 따르자면 이거군요
핸드폰 살 필요가 있나요?
집전화 쓰면되지
컴퓨터 살 필요가 있나요?
피시방 가서 쓰면되지
랑 똑같은거 같군요^^^^^^^^^^^^^^^^^^^^^^
그래서 님은 자가용 한번도 안타고 김치냉장고도없고 옷도 한벌밖에 없으시군요 ㅋㅋㅋㅋㅋㅋ
마음이 참 순수한 따님을 두셨군요 .. ^^
따님 예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 ^^
답글
많은 댓글을 읽어 보니 좋은말도 잇고 안좋은 말도 잇더군요 ㅇㅅㅇ
저도 이젠 중2인데 저두 아직은 없네요 ㅎ
중학교 졸업하면 사준데요ㅠ
아무튼 좋네요 ㅎ 기특하다~~! ㅎ
답글
니미 엄창
답글
난 대학교와서 샀는데...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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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나 사주는게..더 좋지않나?
내 딸 기죽이면서 저럴필요가 있나? 싶어요..
정보에 뒤떨어지잖아~~~
정보없이 요즘 뭐가 되지? 참.......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