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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나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한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저녁노을* 201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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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찾아왔을 때 고3인 딸아이는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나 했는데 감기가 아닌 급성위염과 장염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새벽 1시 가까이 되면 집으로 오는 녀석인데 어쩐 일인지 10시 쯤 되자 집으로 들어섭니다.
"딸! 오늘은 일찍 오네."
"엄마! 나 아파!"
"엥? 어디가?"
"토하려고 해"
속이 불편하다며 화장실로 뛰어들어갑니다.
억억거리며 저녁에 먹었던 걸 토해내고 난 뒤 바닥에 들썩 주저앉아버렸고,
등을 두드려 주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따뜻하게 물을 데워 먹이고 잠을 재웠습니다.
머리는 열이 올라 불덩이입니다.
"응급실에 갈까?"
"자고 나면 괜찮겠지. 그냥 잘래."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에게 자전거 타고 가라고 해 놓고 딸아이를 살피니 어지럽다며 일어서지를 못합니다.
할 수 없이 담인 선생님께 전화하여 병원 갔다가 학교에 가겠다고 전하였습니다.

나 역시 출근만 하고 잠시 외출허락을 받아 딸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급식위염에 장염까지 왔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하면서 링거 한 병을 1시간가량 맞고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날아듭니다.
'엄마! 나 집에 가. 너무 아파 수업을 못 듣겠어."

쉽게 생각하고 학교로 보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
그냥 하루 쉬게 해야 했는데 말입니다.
집에 가 봐야 아무도 없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딸! 침대 따뜻하게 하고 좀 쉬어라."
"알았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니 죽은 듯 숨만 쉬며 자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하룻밤을 더 자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훌훌 털고 일어납니다.
"몸도 허약한가 본데 한약 한재만 지어먹자."
"싫어"
"왜?"
"한약 먹으면 살찐단 말이야."
고3은 긴 체력싸움입니다.
이제 시작인데 신학기 초부터 조퇴까지 하며 수업에 빠졌으니 엄마로서 걱정이 안 될 수 없었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살도 찌지 않았는데 그저 체중 늘어날까 봐 걱정하는 여고생입니다.

오십견이 찾아와 어깨가 아파 한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물리치료와 침을 맞으면서 궁금한 점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생님! 딸이 살찐다고 보약을 안 먹겠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궁금증을 풀어 본 시간이었답니다.



1. 어린이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

 녹용은 원기 부족이나 빈혈, 면역력 강화, 기억력 향상, 항암 등에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특히 허약한 어린이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건강하게 하는데도 효과적인데, 어린이는 몸이 건강해야 뇌세포도 함께 발달하므로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으며, 다만 진단 없이 임의로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 후에 복용해야 합니다.





2.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의 보약 복용은 효과가 없는가?

여름철에는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떨어지며 기력이 약해지고 의욕이 저하되는 등 몸이 허약해지기 쉬우므로 오히려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합니다. 보약은 몸이 허약한 상태를 개선하여 건강을 회복시키는 약이므로 복용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3.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약은 몸 상태를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이므로 비만한 경우, 대사기능이 좋아지면 오히려 체중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다만 한약으로 인해 몸의 상태가 회복되면서 식욕이 좋아질 수 있고, 이를 절제하지 못하면 살이 찔 수 있으므로 한약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비만은 체질, 식사습관,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 되므로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에 의해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4. 한약 복용할 때 금기 식품은 왜?

한약을 이용할 때는 정확한 복용 방법과 복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약을 처방받을 때는 복용시간, 복용량, 다른 약물과의 상호관계, 약 복용 시 피해야 할 음식 등에 대해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약 복용 시 처방에 따라 돼지고기, 밀가루, 닭고기, 지방질이 많은 육류, 생선회, 녹두, 술 등을 함께 먹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돼지고기, 밀가루 등 찬 성질의 음식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려 약의 흡수를 저하 시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더운 성질의 닭고기나 지방질이 많은 육류는 몸 안에서 열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해독기능이 강한 녹두도 약효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술 또한 생체리듬을 깨고 비정상적인 열을 만드니 주의합니다.
이들 금기식품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는 것도 있지만, 약효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피하는 것이 낫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또한 평소 본인이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안되거나 속쓰림, 설사, 알러지 등의 증상이 있었다면 따로 금기 식품으로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도 스스로 삼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금기 식품이 한약마다 똑같지는 않으며 처방된 약재에 따라, 또는 체질과 병증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한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하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선생님께 들은 말을 전하며 보약을 먹자고 해도
딸아이는 요지부동입니다. 쩝~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한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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