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주인의 센스! 외상 시 필요한 서류?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이 세상을 밝게 해 줍니다.
이번 선거 때 남편은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바뀐 선거법으로 후보자, 배우자, 직계존속, 그리고 후보자와 배우자가 지정하는 1인만이 명함을 돌릴 수 있다고 해 할 수 없이 밤늦은 시간에 식당, 실비 집으로 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난 뒤 모여서 마시는 행복한 술자리에 미안한 듯
"안녕하세요? 도의원 후보 집사람입니다."
"아! 그 큰절하는 양반?"
"자전거 타는 친환경 아저씨?"
"운동원들 쓰레기 줍게 한 후보?"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밖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눈에 들어온 글귀, 아무리 바빠도 궁금증은 풀어야 하기에
"사장님! 저기 들어올 때 보니까 외상에 필요한 서류가 붙어있던데...."
"아! 그거요?"
"네. 외상을 많이 먹고 가나 봐요."
"살기가 어려우니 이해는 하지만 외상이 너무 많아 부쳐놓아 봤어요."
"효과는 있었어요?"
"허허...네. 읽어 본 사람은 이제 외상 안 하는 것 같아요."
"다행입니다."
무려 10가지나 되는 서류를 준비하는 것보다 돈 내는 게 훨씬 쉽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문구 하나에 조금은 자제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손님들에게 앞앞이 말 못하고 장사하는 사장님의 애로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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