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함께 한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며칠 전 비가 내리고 난 뒤 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남녘에는 꽃잎은 떨어지고 파릇파릇한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휴일에는 두툼한 겨울옷을 정리하였습니다.
손빨래할 것, 드라이클리닝 보낼 것, 옷장 속에 있는 입지 않은 옷은 헌 옷 버리는 곳으로 내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하늘하늘 얇은 봄옷으로 바꾸어 걸어 두었습니다.
"당신 웬일이야?"
"계절이 바뀌었으니 맘도 바꿔야지."
언제 할 것인지 보고 있었던 사람 말투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남편은 한마디 합니다.
"여보! 옷걸이 걸 때 같은 방향으로 걸면 안 돼?"
"무슨 말이야?"
"이것 봐! 옷걸이에 옷을 걸 때 바로 걸어서는 왜 다른 방향으로 걸어 두느냐고?"
"참나. 나 편안하면 되지 꼭 그렇게 해야 해?"
"그렇게 걸어두면 옷걸이를 뺄 때도 쉽잖아."




▶ 그 문제의 옷걸이



남편은 빨간색처럼 걸어야 빼기도 쉽고 보기도 좋다는 뜻이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보아 넘기지 않고 한마디 하는 게 기분 거슬리는 게 사실입니다.
"뭐가 어때서? 나만 편하면 그만이지. 칫" 하고 쏘아붙입니다.
"참나, 저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내가 뭐라고 해 봤자지."
"히힛"
"웃어?"
"알았어. 다음부터 당신 시킨 대로 걸어둘게"
그랬습니다. 그저 내 편하면 된다고, 내 생각만 옳다고 살아온 나를 보게 됩니다.

남편은 저보다 더 꼼꼼한 성격입니다.
무얼 하나 해도 끝장을 봐야 일어나는 완벽주의입니다. 그런 성격이 아내의 덜렁거림은 쉰을 넘긴 나이인데도 늘 물가에 내 놓은 아이 같다고 하고, 밖에 나가서는 어떻게 하는지? 하고 걱정된다고 말을 합니다. 30년 가까이 직장생활 잘하고 있고, 남들한테 일 못한다는 소
리는 듣지 않고 생활하는데도 말입니다.

상대방을 내게 맞추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부싸움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나는 옳은데 당신은 완전히 틀렸어” 라고 생각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갈등 해결에 있어 필수적인 태도는 바로 “나도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모든 잘못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고집할 때 갈등은 더욱 증폭됩니다.

서른 셋, 서른 넷, 노처녀 노총각이 늦은 결혼을 했습니다.
이제 부부의 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다 보니 마음을 읽어 버리고는 싸움조차 걸지 않습니다.

신혼 때에는 별스럽지 않은 말 한마디로 서로 다투곤 했는데 말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주도권 싸움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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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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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비부인

    자존심 내세우다 보면 싸움이 되곤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잘 보고가요

    2012.04.27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3. 상대방을 배려고 따라주는것이 쉽지 않은데,
    행복이 묻어나는 시간이네요..

    늘 행복하세요~

    2012.04.27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앙보와 배려가 가슴 한편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겠죠.^

    2012.04.27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라 생각해요.

    조금만 상대편을 배려하면 싸우지 않고. ㅎㅎ

    실제로 쉽지 않은 부분인데...

    2012.04.27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6. 매번 싸울일이 없다고요? 이젠 지쳐갑니다...서로 평행선을 긋는....
    한쪽이 싫어하는걸 안하면 되는데 고쳐지지않고 고쳐주지않는 당당함탓에
    인생이 매몰되어갑니다..

    2012.04.27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7.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일로 부딪히게 되더군요.
    상대를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네요.

    2012.04.27 16:23 [ ADDR : EDIT/ DEL : REPLY ]
  8. 20년 넘게 1주일에 한두번은 밤새며 고스톱 즐기는 남편 서로 다르다고 인정하고 냅둬야하나요?...... 서로 어느정도 상식선에 있을때 얘기지요...

    2012.04.27 17:05 [ ADDR : EDIT/ DEL : REPLY ]
  9. 잘 읽었어요 ^^ 저도 옷걸이는 빼기 쉽게 거는게 좋더라구요 ㅎㅎ

    2012.04.27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좋은 부부사이를 유지하는 것은... 조용히 옷걸이만 다시 걸어주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남편이면 여자들은 행복합니다.

    2012.04.27 18:0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상대방의 말도 들어보고 마음을 인정해주면 서로가 편하지요.

    2012.04.27 18: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해 안 갈때가 종종 있더라구요..ㅎㅎ

    2012.04.27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그러게요..그렇게 그렇게 맞춰가며 살아가는 듯 합니다~

    2012.04.27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행복한 부부가 사는법 << 이런 강좌 같아요. ^^

    2012.04.27 2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궁~ 멋쟁이~~~분이십니다.
    저녁노을님이 그만큼 더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 암요~ ㅎㅎ 그러니까
    남편분이 무조건~~사랑을 주시는거 아니겠씁니까? 맞죠?

    2012.04.28 00:12 [ ADDR : EDIT/ DEL : REPLY ]
  16. 늦은 시간 방문입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2012.04.28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도 옷걸이 방향 같은 부분에 있어서 원칙이 분명한 사람이라...ㅎㅎ
    저는 안 되면 제가 그냥 해버리고 맙니다. 제 남편은 뭘 그런 거까지 생각하면서 사냐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ㅋㅋ 대신 제 살림에 불만도 없으니 장점이기도 하죠. ^^

    2012.04.28 01:1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잘보고갑니다^^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2012.04.28 0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노을님!
    좋은말씀!
    감사드려요.
    내일 다문화가정 요리교실이 있어
    어제,오늘,
    많이 바쁘네요...
    밤이 깊어갑니다.
    편히 쉬세요. *^^*

    2012.04.28 02:31 [ ADDR : EDIT/ DEL : REPLY ]
  20. 맞춰가는 모습이 보기좋네요^^

    2012.04.30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나와 다름을 잘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2.05.04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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