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가슴 먹먹하게 했던 큰 올케의 한 마디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 어버이날이면 더 그리운 부모님


시어머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남편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차를 돌립니다.
"어? 왜 이리 가?"
"응. 가다가 장모님 뵙고 가야지."
"..............."
늘 나보다 장모님을 더 생각하는 남편입니다.
살아계신다면 막내 사위, 그 사랑 듬뿍 받을텐데 말입니다.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막내딸을 보고 몸이 아픈 아버지는
"아이고. 내가 우리 막내 시집 가는 것 보고 가야 할 텐데."
입버릇처럼 되뇌었건만 결국 불효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설사약을 사 들고 뛰어들어서면서
"아부지! 약 사 왔습니다."
"막내야. 니 아부지 가셨다."
"............."



친정 엄마도 몸이 좋지 않아 혼자 두지를 못해 우리 집에서 6개월 정도 생활을 하였습니다. 멀리 계신 오빠들이 방학이라고 시골로 모셔갔습니다.
이틀 밤을 지내고 큰오빠는 저를 애타게 찾습니다.
"막내야. 어서 와 봐라. 엄마가 곡기를 입에 안 댄다. 네가 주면 드실 지 모르잖아."
"알았어. 오빠 금방 갈게."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계시는 엄마의 모습은 평온해 보였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눈 한 번만 떠봐!"
나의 애원하는 목소리를 듣고는 살며시 실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게 엄마와 나눈 마지막 눈빛이었습니다.
그 날 새벽 어린 딸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와 아름다운 불빛이 하늘로 향해 날아가는 모습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막내야 엄마 하늘나라로 가셨다."
"......................"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쉽게 떠나실 줄 몰랐습니다.
더 잘 해 드리지 못한 후회만 남게 됩니다.



 



두 번째의 서러움

큰오빠는 나와 16살 차이로 아버지 대신이었고 선생님이었던 큰오빠는 우리 형제의 우상이었습니다. 시골에 있는 동생들 데려다 공부시키고 먹이고 입혀가며 키워내신 분이니 말입니다.
건강한 체격에 운동도 잘하던 오빠가 갑작스럽게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6개월 만에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셋이나 되는 자식들 결혼을 한명도 시키지 않고 말입니다.

그렇게 빈자리는 크지만 조카 둘도 결혼하고 손녀까지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가슴 먹먹하게 했던 큰 올케의 한마디



성묘하는 일도 작은 일이 아니라며 큰오빠의 유언으로 봉분을 하지 않고 화장을 하여 낮은 비석 하나만 올려 부모님 곁에 나란히 모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면 부모님의 산소도 큰오빠의 비석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큰 올케와 통화를 하며 울컥했습니다.

"고모! 잘 지내지?"
"응. 언니. 잘 지내고 있어."
"5월 12일 날 어머님 아버님 이장한다."
"이장? 왜? 땅이 팔리나?"
"우리 밭이 공장부지로 들어가게 되어 이장하게 되었어."
"어디로?"
"고모 집 가까이 옮겨야 해."
"그럼, 오빠는?"
"오빠도 함께 가지."
"오빠는 언니가 있는 거제로 가져가라. 편안하게."
"아니야. 오빠 모셔 오고 나면 부모님 찾지 않게 될 것 같아서."
"..............................."
"그리고 너희 오빠 고향 좋아하잖아."
"옮기는 데가 고향도 아닌데 뭐."
"그래도. 부모님 곁이라 좋아하시겠지."
진주와 거제도까지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아버지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모시겠다는 조카들과 올케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또 먹먹해 왔습니다.
"언니. 고마워."
"그래야 고모 얼굴 한 번 더 보지 않겠어? 별소릴다 해."


참 가정적이었고
무슨 일이든 알아서 척척 해 준 오빠이기에 올케는 당신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런 걸 보면 오빠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우리 곁에 계셔주셨으면 좋으련만 참 맘대로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어른들이 더 그리워지는 어버이 날입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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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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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어머니를 보고 싶구만요,

    2012.05.08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무실에서 읽다가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올케분께서 정말 고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네요..저는 아직 어리지만 이럴때마다 많을것을 배웁니다.감사합니다^^

    2012.05.08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4. 실낫같은 깨우침 을 느끼게 될때에는 부모님은
    겯에 안계시는데....

    2012.05.08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일하다가 잠시들어왔다가 눈물만 왈칵 흑흑흑 목이메이네여..

    2012.05.08 17:39 [ ADDR : EDIT/ DEL : REPLY ]
  6. 올케와 씨누의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2012.05.08 17:40 [ ADDR : EDIT/ DEL : REPLY ]
  7. 눈물이 핑 도네요^^
    좋으시겠어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요
    종일 엄마랑 숨바꼭질 전화가 되었는데,,꼭통화해야겟어요
    퇴근후에라고 꼬~~ㄱ

    2012.05.08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동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드렸어요! 가슴에 카네이션 작년꺼라네요. 경로당에 가시면 모두달고 계셔서 장농 깊숙히 있는거 꺼내어 다셨다하네요. 부모님께 효도하는길은 돈보다 택배로 배달한는 선물보다 자식 얼굴 보여드리는것인데 어머니 아버지죄송합니다,낼바로 찾아뵐께요

    2012.05.08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9.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가슴이 아려오고 이년전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그립네요
    자식만 가슴에 묻는게 아닌가 봐요 부모님 돌아가신 분들 다같은 마음일 꺼예요
    다들 편안하시겠죠

    2012.05.08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엄마 보고싶어요...
    나두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우리 엄마 가신지 이제 4달 되었네...
    돌아가시자마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고싶어지고 힘들어지는 지 모르겠네...
    우리 엄마.. 참 외롭고 불쌍하게 살다 가셨는데...
    아.. 나도 우리 엄마 보고싶다...

    2012.05.08 22:08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2.05.08 22:33 [ ADDR : EDIT/ DEL : REPLY ]
  12.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그땐 몰랐지요 길가에 나란히 줄선 카네이션을 보고 엄마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어 저도 가슴이 먹먹했지요....어른이 되면 부모님이 안 계셔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어릴때나 성인이 되서나 부모님이 꼭 계셔야 한다는걸 이제야 알았지요 부모님이 살아 계신님들 잘해드리셔요 후회없이....

    2012.05.08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3.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그땐 몰랐지요 길가에 나란히 줄선 카네이션을 보고 엄마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어 저도 가슴이 먹먹했지요....어른이 되면 부모님이 안 계셔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어릴때나 성인이 되서나 부모님이 꼭 계셔야 한다는걸 이제야 알았지요 부모님이 살아 계신님들 잘해드리셔요 후회없이....

    2012.05.08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예전에 어릴적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신뒤 영정에 절을 올린적이있다..내주변에 돌아가신분은 그 외할머니가 처음이고 얼마전 고모부가 돌아가셨다..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얼마전 어머님이 너도 이젠 늙었다..라고 하신말씀이 기억난다.

    내나이 50 그러나 아직까지 두부모님과 결혼할때계셨던 장모님이 살아계시다.
    장인은 작고하셔서 얼굴도 못 뵈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힘들면 부모님을
    떠올린다. 차로 30분거리에 계신 부모님..

    2012.05.08 23:35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러나 자주 못뵙는다... 이불효를 어찌해야하나...애들키운다고 직장일 바쁘다고..
    내 할일 한다고.. 항상 못난자식..용서하시라고 하나..다 핑계일뿐..

    살아계실때 하루라도 더 찾아뵈어야할테인데... 말못할 속사정을 뉘 알아줄까..

    못난 장남...못난 아들..용서하세요 아버지 어머님...

    2012.05.08 23:37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가슴 절절이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 입니다.
    효자 효녀도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2012.05.09 0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살아생전 부모님께 효도를......

    2012.05.09 0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눈물이 나네요~ 감동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감동을 못 주고 늘 섭섭함 당황함 어이없음 등이 나의 기억을 덮는지요?

    2012.05.09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저렇게 맘씨고운 올케도잇건만... 어떤 올케라는사람은 아니 사람이라고 부르고싶지도 안은 여자는 어버이날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자기 시아버지를 시설에 갖다 버린 여자도있더이다..참기가막히고 코가막힐일이죠. 이게바로 신 고려장인거죠 가진돈 쏠쏠 다 뜯어내서 쓰고 돈없고 구찮다고 갖다 버린거나 다름없는거죠..같이 한집에 살때는 아프다는 핑계로 동서집에 데려다주고는 현관번호키 싹 바꿔버리는 그런 못된 여자도있더이다

    2012.05.09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20.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동입니다.
    부모님은 보이지 않는 담장이라고 했습니다.
    항상 살아계실 때 잘 하라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군요! 좋은 하루 되겠습니다.

    2012.05.09 11:49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머니가 보고싶네요...

    2012.05.10 06:51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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