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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휴식을 취하는 공원,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

by 홈쿡쌤 201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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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는 공원,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



휴일 아침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부산하게 보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맑은 도마 소리 내며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아침을 차려주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 아들 녀석입니다.
"엄마! 도시락 싸 줄 수 있어요?"
"응. 싸 줄까?"
오늘은 친구들과 도시락 싸 가지고 가기로 했나 봅니다.
고3인 딸아이는 주말만 되면 엄마가 싸 준 집 밥이 맛있다며 싸 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아들은 간단하게 사 먹곤 했는데 그날은 이것저것 만들어 놓은 반찬으로 도시락 3개를 쌌습니다.

호롱불 피워놓고 멀리 공부하러 가는 오빠들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불 지펴가며 밥해 먹이고 몇 개나 되는 도시락을 싸 보냈던 친정엄마 생각이 저절로 났습니다.

아이 둘 학교에 가고 난 뒤 집안일을 정리해 두고 가까운 진양호에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6월의 햇살은 뜨거웠습니다.
여기저기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의 모습이 제일 아름다웠습니다.








팔각정에 앉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커다란 나무 아래 앉은 신혼 부부의 모습




점심 도시락까지 싸 와서 애인의 다리를 베고 누운 다정한 연인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걷는 행복한 데이트



싱그러움이 가득한 산책로




북적이지만 분위기 있는 커피숍



멀리 사는 딸이 찾아왔나 봅니다.
사위가 갑자기 약속이 있는지
손자 손녀의 재롱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여보! 오늘 같기만 하면 참 좋겠어."
"통닭도 시켜먹고 녀석들 얼굴도 보고 나도 기분 좋아."
"오랜만에 공원에 나오니 정말 좋네."
"당신도 누워."
"난 괜찮아"
아내에게 다리를 내 주는 다정한 남편의 모습을 봅니다.
그 다리를 베개 삼아 낮잠을 즐기는 노부부입니다.







진양호와 가까이 위치한 물박물관 앞에 있는 휴식처입니다.



진주 8경인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잔뜩 낀 구름으로 노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도 옹기종기 앉거나 누워 휴일의 여유 즐기는 모습입니다.




남편과 함께 매점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먹을 생각이었으나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쓰레기로 인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내가 먹은 쓰레기는 치워놓아야 하는데
뒷사람을 위한 배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피워다 만 담뱃갑
마시고 난 음료수병
그대로 두고 일어나 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기분 상하게 하는 건 애완견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땅콩아! 이리 와!"
아까부터 애타게 부르던 소리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목줄을 하지 않고 다니면 벌금 10만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목줄도 없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영역표시를 하고 주인과 따로 노는 애완견이었습니다.

그러자  도망가지 못하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연인이 나란히 앉아 사람의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뽀뽀를 하며 사랑을 나누기에 바빴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식사할 수도 있는 북적이는 공원 테이블입니다. 땅바닥에 맨발로 뛰어다니던 애완견을 올려놓고 주인은 핸드폰으로 샐카 찍는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보! 저기 연인 좀 봐!"
"왜? 보기 좋구만. 뭘. 얼마나 사랑스럽겠어!"
"아니, 그래도 애완견을 테이블에 올리면 안 되지."
"그건 좀 그러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요즘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에서는 조금 신경 써 줬으면 하는 맘 간절한 하루였습니다.

우리의 시민의식이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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