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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남녘에서 전하는 봄의 향기

by 홈쿡쌤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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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서 전하는 봄의 향기


봄 하면 맨 먼저 떠오른 것은? 연두빛 새싹, 아지랑이…
초목이 아직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꽃을 피워 맑은 향을 퍼뜨리는 매화가 아닐까? 예로부터 정조와 충절, 군자를 상징했던 매화. 우리 조상들은 매화를 꽃의 우두머리 지위에 올려놓았고 화품에 따른 아홉 단계 꽃의 품계에서 단연 1위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세한삼우(歲寒三友), 사군자(四君子) 중의 하나로 시(詩), 사(詞), 부(賦) 등의 문학 작품이나 그림과 문양을 통해서 매화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던....

일례로 퇴계 이황은 매화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유별났으면 자신을 ‘진지매자(참으로 매화를 아끼는 사람)’라 했고 100여 수의 매화시를 남겼으며 섣달 초순 숨을 거두기 몇 시간 전 시중드는 사람에게 “저 매화에 물을 주라”고 하였던가?

나막신을 신고 뜰을 거니르니 달이 사람을 쫓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매화가 한창이면 밖에 나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매화를 완상(玩賞)한 자신의 모습을 읊은 시입니다.
 

어제는 다행히 황사는 없었고, 봄기운은 가득했습니다.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으로 들녘은 마치 연두색 잔디를 깔아놓은 듯 화사해졌습니다.


남부 지방엔 꽃구경 인파가 줄을 이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겨우내 쓸쓸한 잿빛으로 가라앉았던 산등성이에 흰 솜털 같은 매화꽃이 군데군데마다 수를 놓았습니다.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연노란 산수유 꽃이 봄을 향해 손짓합니다.

아이 둘은 독서실에 가고 나니 남는 건 우리 부부뿐,

“우리 날씨도 좋은데 어디 갔다 올까?”
“어딜 가요? 아이들 오면 점심 차려 줘야하는데...”
“그냥 대충 먹으라고 하지 뭐~”

“안돼요. 그럼 뒷산에나 갔다 와요.”
“그럴까?”


우리 집 뒷산에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 남쪽이라서 그럴까요?
지난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는 따뜻한 봄기운을 맞아 이제 절정을 이뤘습니다.
산등성이의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 위로 화사한 봄옷을 입었습니다. 선학산 산자락을 따라 매화향기가 그윽한 남녘은 봄기운이 물씬 흐르고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는 산을 때론 흰빛으로 때론 분홍빛으로 수놓으며 꽃동산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봄꽃의 속을 거니는 가족의 표정엔 상큼한 봄 향기에 취한 행복이 물씬 묻어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봄꽃을 만끽 할 수 있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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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연 느껴보시길...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스크랩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2524462 클릭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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