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9. 5. 15:22


내 아이, 소중하다면 거칠게 키워라.





주말에 막냇삼촌의 사무실을 옮겨 개소식이 있어 김해를 다녀왔습니다.
상 위에 올라앉은 돼지머리의 미소가 참 귀여웠습니다.
돼지 입에 돈도 곱게 술잔도 올리고 절을 하며 정성스럽게 제를 올렸습니다.

하나 둘 지인들이 모여들며 함께 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도 시집간 딸과 사위와 함께 들어섰습니다.
"형님. 어서 오세요."
"어. 왔어?"
"아이쿠! 00이도 왔구나?"
"안녕하세요. 외숙모."
"그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카카오톡에 있는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귀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조카가 얼마 전에 돌 지난 아들에게 수박도 먹이고 포도도 먹이고 이것저것 챙겨 먹였습니다.

조그마한 입으로 오물오물 잘도 받아먹습니다.
"00이가 과일을 좋아하나 봐"
"네. 집에서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어요."
먹성이 좋아서 그런지 튼튼하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요즘 어린아이 보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는 미소를 보고
모두 안아보고 싶어 야단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조카는 수박을 먹이면서도 씨를 다 골라내고 먹이고
포도를 먹이면서도 껍질을 벗기고 안에 있는 씨까지 빼서 먹이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남편은

"그냥 먹이지그래?"
"아직 씨를 발라가면서 못 먹어."
"아니야. 습관들이기 나름이야."
정말 그랬습니다.
고2인 우리 아들은 지금도 포도는 씨가 있어 싫다며 잘 먹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거봉을 사다 놓으면 손을 대는 녀석이니 말입니다.
"난 아들을 잘못 키운 것 같아."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그냥 막 먹여."
"네 외숙모!"

조카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포도를 껍질만 벗겨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오도독 오도독 씨까지 씹어 넘기는 게 아닌가.
또 수박씨는 입에 걸렸는지 뱉아 내기도 했습니다.
"우와! 숙모! 포도씨를 씹어요."
싱글벙글 눈웃음 흘리며 씹어 먹는 모습에 모두 신통방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 봐! 너무 왕자처럼 키우지 마라!"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아이가 불편할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늘 우리는 어른 기준으로 판단해서 그런가 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모든 일에 적응하기 되어있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왕자나 공주처럼 키우지 마십시오.
요즘 학생들 학교에서 생선이 나오면 뼈를 발라 먹을 줄 모르는 아이가 참 많습니다.
그런 것만 봐도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잘할 수 있도록 쳐다만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싫은 내색 없이 달갑게 듣고 얼른 고쳐주는 조카,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지 않나요?

어른들은 자식농사처럼 어려운 게 없다는 말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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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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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랑비

    진짜..얼른 숙모말 따라 주는 조카...대단해요.
    그런 새댁들 많지 않거든요.ㅎㅎㅎㅎ

    2012.09.05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하~ 소중하다고 공주처럼 키우지 말고 거칠게 키워야겠군요ㅎㅎ
    공감 가는 말씀이에요! 잘 보고 갑니다^^

    2012.09.05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나친 애정과 관심이 아이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012.09.05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 적절한 교육이 아이들이 잘 크는거 같아요

    그래서 육아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나봐요.

    2012.09.05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완전 맞는 말인데... 그게 잘안되네요 ㅎㅎ

    2012.09.05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듣고보니 그렇네요
    저도 아이 키울땐 정말 자율을 존중하면서
    어린 아이 스스로 터특하는걸 가르쳐얄거 같아요.
    오늘 하나 제대로 배웠네요^^

    2012.09.05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직 미혼이지만 저도 훗날 자녀교육할 때 참고해야겠습니다.ㅎㅎ

    2012.09.05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자식을 키워보지 않아 모르지만..
    올바른 교육방법처럼 보이네요..
    고운 하루 보내세요 ^^

    2012.09.05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예전에는 포도씨와 껍질 발라내고 줬는데 요즘은 그냥줘요ㅎㅎ
    다 알아서 먹더라구요^^;;

    2012.09.05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뼈져리게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2012.09.05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음 근데 전 애들이 다 딸이라서 ㅠ.ㅠ 걱정입니다.

    2012.09.05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너무 오냐~ 오냐 하면 어른을 모르더라구요~
    하핫~ 저희집에서도 약간 스파르타(?)식으로 키우고 있는데
    웬지 잘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바른 육아를 위해! 화이팅

    2012.09.05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넵! 공감합니다. 내품에 자식이 사회에서 적응 못하는경우가 많더라구요..

    2012.09.05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보통 내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면 싫어하는게 요즘 젊은 사람들인데 조카가 인성이 좋은 사람이네요.^^
    물론 집 안 분위기 자체가 좋으시지만 말입니다.

    2012.09.05 17: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진짜 이 말씀은 모든 자녀를 가지신 부모들이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중요한 말씀 같아요 ㅋㅋ

    2012.09.05 18:16 [ ADDR : EDIT/ DEL : REPLY ]
  17. 소중하다면 거칠게 키워라..!! 넘넘 맞는 말씀이세요~ 정말 100퍼 공감합니다!!
    요즘은 너무 버릇없이 키워서 점점 사회가 어지러워지는듯..ㅠㅠ

    2012.09.05 2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아이를 잘못키우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직도 생선뼈는 제가 발라줘야하니 말입니다

    2012.09.05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제 미래의 가치관과 정말 비슷합니다 ㅎㅎ
    저는 자유롭게 키우려고 생각합니다만..
    결혼부터 해야겠지요 ㅠㅠ

    2012.09.05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런데 아이키우는것이 너무 힘들죠^^ 뜻데로 되지 않으니 말이에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저녁 되세요^^

    2012.09.06 0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첫째녀석은 애지중지키우다가 둘째녀석은 요즘 너무 막키운다는 생각도 듭니다 ㅋㅋㅋ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2.09.06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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